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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대륙 남미를 가다 2

멘도사 마지막 날-와인 부자 마을 루한 쿠요.-

2019.12.1(일) 쨍하고 맑고 더움 31도까지 올라감.

쓴돈

12.01()

카페

90

 

 

마트(크린싱 티슈 등)

840

 

 

점심

475

 

 

스타버스 커피

170

합계:1,575

내가 이 집에서 긴장한건 맞는지? 정신없이 잠이 들고 깨어나면 매번 8시가 다 되어 있었다.

다니엘은 매일 똑같이 토스트를 굽고 달걀을 정성스레 후라이하고 쥬스를 따라주고 커피를 만들어 주고 있다. 메뉴도 같고 들이는 정성도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상추와 토마토와 사과를 잘라서 곁들이니 훌륭한 브런치가 되었다.

혼자 한입 베어 먹다 문득 생각이 나서 다니엘에게 아침을 먹었냐고 물으니 안먹었고 오늘 아침은 굶을 예정이란다.

이유를 물으니 어제 저녁부터 두통이 심하단다. 도저히 밥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어제 힘이 없고 인사도 제대로 못한 이유를 알겠다. 왜 아프냐고 물으니 자기도 이유를 모르겠단다. 오래된 지병이라고...

괜스레 관심을 나타내고 싶어 규칙적인 운동을 해보라고 권했더니 디스크가 안좋아 의사가 조심하라고 했단다. 자전거가 두대 있지만 안타고 오토바이만 탄다고.

얘기가 나온 김에 지금 사는 집이 몇년된 집인지 물었더니 자기도 모른단다. 3년전에 태어나서 50여년 살았던대도시 부에노스를 떠나 이 집을 사서 이사왔단다.

시끄럽고 바쁜 도시 생활에 염증이 느껴졌다고...매일 매일출근 하면서 치열하게 살다 문득 회의를 느껴 다 청산하고 멘도사로 왔단다. 햇살과 나무와 공기가 너무 좋다고... 지금 혼자사는 이집이 자기한테 큰 듯 싶어도 만족한다고... 그리고 천천히 사는 지금의 삶도 좋단다. 와인도 실컷먹고-그의 집에는 와인이 박스로 쌓여있다. - 나도 여행을 하려고 직장을 그만 두었다고 하니 잘했단다. 나의 다음 여정이 푼타 아레나스라고 하니 너무도 예쁜 도시란다. 그 곳에 살고 싶었단다.

동양문화에 관심이 많은 다니엘. 도시보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

에게 내일 산티아고로 가는데 터미널 가는 택시를 불러달라고 부탁 했다. 아침도 7시에 준비해달라고 했고.

한가한듯 꽉 찬 멘도사에서의 일정도 오늘 하루밖에 안남았다.

오늘은 멘도사 도시의 다른 부분을 볼 수있는, 최첨단 영화관을 가려고 길을 나섰다.

지난 번 온천 가는 길에지나쳤던 루한 쿠요 마을에 미련이 남았는지 그 마을에 있는 영화관을 찾아 나섰다.

720번 버스를 타려면 환승을 해야하는데 그냥 동네길을 걸어 가기로 했다. 공원같은 동네 길. 일요일이라 그런지 식료품가게 조차 다 문을 닫아버려 고즈녁한 길이다.

30분 정도를 걸어 기차역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고 버스를 타러 갔다.

지난번 와이너리 갈 때 들렀던 카페인데 서빙하는 아가씨가 알아보고 환하게 웃길래 얼떨결에 커피를 마시게되었다.

혼자 다녀선가? 나를 알아 봐주는 사람이 그냥 반갑다.

그리고 720번버스. 정말 쾌적한 버스다. 멘도사는 버스 타는 즐거움이 있디.

어느새 멀리서 하얀 설산이 보이더니 루한 마을이다.

이 마을의 부티나는 쇼핑타운안에 영화관이 있었다.

이 루한 쿠요 마을은 와인으로 돈을 번 부자들의 마을인 듯 전체적으로 부티가 흐른다.

다니엘에게 루한 쿠요마을에 뭐 볼것이 있냐고 묻자 쇼핑하고 밥먹고 그런 곳이라고 해서 그 때는 몰랐는데 와 보니 그렇다.

신도시의 화려함이 느껴지는 곳.

엄청나게 큰 대형 마트도 있고. 쇼핑몰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영화시간을 놓쳐버렸다.

그냥 밥먹고 차마시고 동네 얼쩡거리다가 집에 가기로...

밥 먹고 스벅에서 커피 마시며 시간 보내다 보니 오후 5시가 되어 버렸다.

이대로 포도밭과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산의 모습을 안보고 돌아가는 것이 아쉬워 루한 마을 버스 투어를 하기로 했다.

723번 버스를 타고 루한 마을 깊숙이 돌고 도는데 넓다란 포도밭도 보이고 포도 농사와 와인으로 돈을 번 이 동네 부자들의 저택들도 보인다.멘도사 우리 집 동네는 저리 가라 정도의 저택들이 있는 곳.

동네는 숲이 울창한 것이 산마르틴 공원 못지 않다. 그러나 시간이 늦어 버스에서 내려 사진 찍을 엄두는 안난다. 마음 속에 담아 둘 밖에. 이 동네에도 자전거를 타고 도는 여행자들이 꽤 있었다.

혹자는 말을 타고도 돌아본다는데... 여행자 처럼을 안 생겼지만 말을 타고 다니는 사람은 봤다.

항상 좋은 것을 보면 사진을 찍어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은 여건이 안되었다.

내가 조금 서둘러 집에서 나왔어도. 아니 쇼핑 몰에서 조금만 빈둥댔어요. 경치 좋은 곳에서 내릴 수 있었을 텐데...

그러나 해본 소리지 아쉬움은 없다. 혹 멘도사를 여행한다면 루한 쿠요 마을 강추.

버스를 이리 저리 내맘대로 갈아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멘도사 여행을 책임진 래드 버스 카드. 우리돈 10,000원 정도를 충전해서 7박 8일동안 이리 저리 많이도 돌아다녔다.

 아직도 충전해 놓은 돈은 조금 남아있지만 미련은 없다.

버스 타고 이 동네 저 동네 잘도 다녔고... 버스 안에서 만난 생면 부지의 사람과(콜롬비아에서 와서 여기에 눌러산다는 여인)과 전화번호도 교환했고. 멘도사의 버스는 정말 좋은 기억만 남겨준 거 같다.

집에 돌아오니 다니엘의 두통은 많이 호전 된 거 같았다. 이제 안 아프다고... 표정도 좋다. 오늘 아침의 대화로- 그가 영어를 나 정도의 수준으로 하니 대화가 그래도 된다.- 다니엘에 대한 경계심은 다 풀린 듯. 마음이 편하다.

오늘 루한 쿠요 마을의 대형 마트에서 산 자몽 2개를 선물이라고 하며 주니 굉장히 좋아한다.

어제 아침 혼자 자몽을 먹으면서 아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산 것인데...

내일은 다시 산티아고로...



우리 동네 운동할 수 있는 곳. 한달살기 하면 이 곳에 등록해도 괜찮을 듯.


멘도사 곳곳에는 아콩카과(6,959m) 트래킹하는 사람들이 있어선지 산행 장비 대여점이 꽤 있다.

난 그 근처라도 가볼까 하다 칠레 남부 트래킹이 있어 그만두고.

루한쿠요 마을 대형 마트의 음식들.

이 소고기글이 우리돈으로 7,000원 정도였다. 역시 소고기의 나라.

이 좋아 보이는 와인도 5,000원이 채 안된다.

와인의 고장 답게 매장 빽빽이 진열된 와인들

쇼핑몰안.

쇼핑몰안.

쇼핑몰안.

쇼핑몰안.

쇼핑몰안.

쇼핑몰안. 일요일이라 가족단위로 놀러 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루한 쿠요 마을을 돌아다니는 말탄 사나이.버스 안에서 급하게 찍어 본 사진 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