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머나먼 대륙 남미를 가다 2

멘도사 2- 안데스의 허리에 안긴 온천 cacheuta-

2019년 11월 29일(금) 쨍하니 맑다.


1129

카페에서 점심과커피 2

420

 

 

온천 입장료

320

 

 

온천가는 버스비 왕복

124

 

 

온천에서 저녁

470

합계: 1335


오늘은 cacheuta 온천에 가기로 했다.

사실 페루에서 야외 온천을 두번이나 했기 때문에 좀 망설였지만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안데스의 품안에 있는 온천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었다.

이 집에서 유일하게 살고 있는 다니엘. 그는 아침마다 나보고 무얼할거냐고 묻는다.

사실 하루 쯤은 집에서 뒹굴고도 싶지만 그와 하루 종일 집에 있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또 아직 여행 나왔으면 좀 돌아다녀야 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고..

어쨋든 아침을 먹자 마자 집을 나와 터미널로 향했다. 어떨땐 온천 가는 버스표를 못 구하기도 한다는 정보 때문에 아침부터 서두른 것이다.

9시 조금 넘어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음에도 오전 버스표는 없었다. 12시 55분 버스표와 돌아오는 19시 5분 버스표를 왕복으로 구입하였다. 남는 시간을 어찌할까? 하다가 일단 모자란 돈을 보충하기 위해 ATM에서 돈을 찾고 버스 투어를 하기로 하였다.

멘도사는 120분 이내에서는 환승이 가능하고 버스길 어디에나 양옆의 키큰 가로수들이 머리를 맛대고 있어 버스를 타고 다니는 일이 힘들지가 않다. 오히려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도시의 구석 구석을 본다는 장점이 있다.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집어 탄 버스는 금방 외곽으로 빠지더니 하얀 설산이 있는 전경을 보여 주었다. 햇살은 눈부시게 흩날리고 버스안은 한산하고... 좋은 투어였다.

타고 간 버스가 종점에서 다 내리라 해서 내려 갈아 탄 버스는 돌고 돌아 다시 터미널로 나를 데려다 주었다.

이제 터미널 카페에서 점심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웹서핑도하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버스 탈 시간이다. 버스는 좌석번호를 주긴 주는데 지정석 대로 앉는 것이 아니라 마음내키는 대로 앉는 시스템이다. 중간에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내리기도하고...

카체우타 온천 가는 길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아르헨티나 와인의 70퍼센트 이상을 생산한다는 루한쿠요 마을을 지나간다. 그래서인지 넓고 넓은 포도밭이 이어졌다. 배경으로는 산들이 쳐져 있고 저 멀리에서는 설산도 보인다.

온천이 아니라 이 가는 길 자체가 여행이었다. 루한 쿠요 마을이 너무 예쁜데 버스 안이라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 다시 이 마을을 와서 거닐어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온천까지 1시간 10분 정도 소요. 오늘이 금요일이라선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왔다. 온천에는 테마파크 같은 물놀이 장도 있고 탕도 여러가지로 다양하게 있었다. 마치 우리나라 온천처럼 뜨거운 탕도 있었고. 그러나 너무 뜨겁다고 거의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는다. 내가 들어가 있으려니 뜨겁다고 나오라고 난리다.

입장료 320페소-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토,일은 350페소. 그리고 락커값을 따로 받는다.50정도.

수영복은 개인 지참이고. 수건도... 물론 돈을 내면 빌려주기도 한다.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아사도- 우리의 바베큐 같은-를 해먹을 수 있는 시설도 있다. 난 멋 모르고 사먹는 건 줄 알고 기웃거렸는데 가족들이 고기를 사가지고 와서 구워 먹는 것이었다.

이 탕 저 탕 다니면서 잘 놀다가 허기가 져서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는데 누가 나를 큰소리로 부른다

어제 와이너리 투어 때 만난 미국 할아버지 토마스다. 마치 10년지기처럼 반가워하면서 인사하는 그. 단 한번 만났을 뿐인데도 나를 그처럼 반가워한다는 것이 고맙기만 하였다. 그는 나보고 넌 좋은데만 다닌다고 이야기 해 주었다. 나도 역시 맞장구 쳐주고...

인연이다.

채식주의자가 먹을 만한 메뉴가 없어 닭고기 아사도를 주문했다. 다행이 채소를 듬뿍 주어서 좋았고 정말 오랫만에 먹는 닭고기는 넘 맛있었다. 곁들이는 맥주도 환상이고. 온천 탓인가?

밥 먹고 기운내 온천 한탕 더 하고.. 마지막 시간에 탈의실이 붐빌까봐 서둘러 챙겨입고 나오니 5시 30분이다.

30분 정도 기다리니 버스 도착. 내 표는 7시 5분 표인데 상관 없는 듯. 그냥 태워준다. 표 못 산 사람들도 기사에게 돈 내면 되고...

역시 아름다운 경치보면서 돌아오다. 돌아오는 시간도 동일하게 1시간 10분 정도 소요. 터머널 앞에서 350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센트로를 돌아서 왔다. 7시가 넘은 도심은 활기차다. 오후에 다 닫혔던 가게들도 문을 다 열고... 사람들도 쏟아져 나오고.

이 멘도사는 오전 12시에 가게문을 다 닫았다가 오후 5시 이후에야 문을 여는 듯. 그래서 한 낮에는 사람이 안 사는 듯한 느낌도 든다.

이 집에 온지 처음으로 다니엘이 집에서 나를 맞아 주었다. 항상 아무도 없는 집에 열쇠 따고 들어왔는데...

내 옆방 트윈 룸 문이 닫혀있어 다니엘에게 손님이 왔냐고 물었더니 아니란다. 역시 이 집에는 아무도 안 왔다.


카체우타 온천가는 길을 독점하는 안데스마르의 부티니 버스

새로 단장했다는 멘도사 버스터미널


멘도사버스터미널 서점에 있는 한류

온천가는 길 버스에서

온천가는 길 버스에서

온천가는 길 버스에서

온천가는 길 버스에서 포도 밭이 엄청 났는데 잘 찍히지가 않았다.

포도는 풍부한 일조량과 수량으로 익는다는데... 이 곳 멘도사 일대가 그렇다.


온천 입구




아사도 구이



요거이 가족 단위로 구어먹는 시설



밥 먹기전 맥주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