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3(일) 날씨 빛남.
쓴돈
2019.11.03.(일) | 대성당 입장료 | 75 | 1인 25 |
알무에르소 | 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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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과일,야채,옥수수 등 | 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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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 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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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 6 | 합계 : 200 |
고산증에 대한 대비책을 세심하게 한 결과일까? 아침에 일어나는데 별 이상이 없다. 지난밤 몸사린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심지어 샤워도 안하고 8시경부터 잠이 들었었다. 고산증에 걸리면 잠도 잘 안온다는데 잘 자고 물 잘 마시고 화장실 잘가고... 이상무다.
선도 별다른 증상이 없고 밍키는 살짝 가슴이 두근거렸다지만 고통스러울 정도는 아닌 것 같고.. 아무튼 일단계는 잘 통과한 셈이다.
더 높은 볼리비아가 아직 숙제로 남아있고..
우리가 여행을 욕심부리지 않고 천천히 천천히 다닌 것이 도움이 된 듯하다.
정말 마음에 든 숙소 이집 라 모라다 스위트. 정말 좋다. 포근하고 두툼한 이불도 마음에 들고 호텔 서비스를 해주면서도 간이 부엌도 있고... 이제 앞서 묵은 사람들이 칭찬한 이집 아침을 먹으러 갈 시간. 아침은 7시부터인데 아침 먹는 식당의 뷰가 장난이 아니다. 쿠스코 시내의 붉은 지붕들을 내려다 보면서 아침을 먹는데 그 음식도 신선하고 맛있다.
아침을 먹고 느리게 느리게 준비를 했다. 아직 고산증이 틈을 노리고 있으므로..
오늘은 쿠스코 시내를 발 닿는대로 걸어다닐 예정이다.
집에서 나오자 마자 예쁜 골목길이 걸음을 더욱 늦어지게 만든다.
우리 집이 산 블라스 광장과 가까워 광장에 의해 형성된 작은 카페들과 기념품 가게들이 자꾸만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300년 이상된 도자기 장인의 집도 지나고 작은 예술품 가게. 그리고 전통 약국 등을 기웃거리면서 걷다보니 로레토 길이다.
여기에 12각돌이 있다는데.... 몇번 눈을 돌리니 금방 12각돌을 찾을 수 있었다. 종이 한장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각도를 맞추어서 쌓아 올린 잉카인의 석조 건축의 진수를 느끼게 하는 길이다.
이 길이 잉카 트레일이라고... 주욱 따라 걸으면 마추피추라고... 거리의 청년이 이야기한다.
길을 걷다 보니 가슴 뛰게 따듯하고 아름다운 아르마스 광장이 나왔다. 스페인 사람들이 만든 대표적인 콜로니얼 형태의 광장이란다. 그러나 형식은 비슷하겠지만 이 곳 쿠스코의 아르마스 광장은 스페인의 수많은 광장들과는 다른 감성을 느끼게 하였다.
광장에는 16세기에 지어진 쿠스코 대성당과 라 꼼빠니아 데 헤수스-일명 예수동행교회, 이 두개의 큰 건물이 있다. 쿠스코는 스페인 침략 이전 잉카 제국의 수도였으며, 이 두개의 대성당과 교회는 이전 잉카 제국을 무너뜨리고 지어진 스페인 침략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이란다. 그러나 이제 이 아픔의 공간은 시민들과 여행자들의 안락한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광장 한가운데 파차쿠티-잉카 제국의 황금기를 건설했던 잉카의 9대왕-의 동상 앞에는 졸업한지 오래된 동창생들이 같은 옷을 입고 기념사진들을 찍는 재미있는 모습도 보였다.
하염없이 앉아 있어도 좋을 광장이다.
그래도 대성당 안에는 들어가 봐야지 하면서 들어간 성당안에는 3000톤의 은으로 만들어진 제단과 검은 예수상. 그리고 꾸이고기가 그려진 최후의 만찬 그림등이 있었다.
나름 의미있는 성당 내부였던 듯.
헤수스 성당은 외관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동행한 선과 밍키는 성당마다 들어가 보는 것을 별로라 여긴다. 나도 스페인에서 너무도 많은 성당을 들어가 보았기에 상징적인 대성당만 둘러보기로.. 성당을 나와 다시 산 페드로 시장으로... 가는 길에 대충 골라 식당에 들어갔는데 이집이 맛집이었다. 소식을 해야하기에 스프와 샐러드를 시켰는데 짜지도 않고 맛있다. 샐러드도 풍성하고...
그리고 나서 시장으로... 산페드로 시장은 우리의 동대문 시장, 광장시장과 닮았다. 시장 입구에서 과일을 직접 짜서 주는 쥬스파는 행상도 있고 책에서 본 삼겹살을 튀겨 간식으로 파는 행상도 있고 수박, 오렌지, 파인애플 등을 먹을 수 있게 잘라서 파는 상인 등 입구부터 후끈했다. 우리도 파인애플과 수박을 사먹고, 시장 안 쥬스가게에서 혼합 과일 쥬스를 사먹는데 그 달콤함이 이루 말할수 없었다. 이 곳에서 파라카스 투어 때 만났던 예림이와 상우씨를 다시 만났다. 우린 손뼉을 치면서 반가워했고 저녁에 우리 숙소 야경을 보러 오라고 초대를 했다.
그리고 나서는 그동안 못먹었던 야채와 각종 남미 과일등을 사가지고 숙소로 복귀.
역시 집이 최고였다. 쉬다가 잠시 집앞의 핫 플레이스 산블라스 광장으로 산책 나갔다. 이 소박한 광장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 광장 위가 쿠스코 야경의 핫플레이스라던데... 우리 집이 더 멋진 야경 스팟이다. 자부심이 팍팍.
저녁 6시쯤 에림이와 상우씨가 왔다. 우린 야채를 가득 넣은 라면과 야채 샐러드, 그리고 과일. 와인 등으로 만찬과 유쾌한 수다를 즐겼다. 상우씨는 오늘 밤버스로 24시간 걸리는 볼리비아로 떠나고 예림이는 내일 우리랑 잉카 유적지를 같이 가기로 했다.
둘다 우리 집 야경의 아름다룸에 동의..
오늘 난 쿠스코와 사랑에 빠졌다.
파차쿠티-잉카 제국의 황금기를 건설했던 잉카의 9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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