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2(토) 날씨 맑음
여기 페루에 와서 매일 매일 무리하지 않고 여유있게 다녔지만 오늘은 쿠스코로 이동을 하고 리마도 충분히 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전을 이 넓고 쾌적한 아파트에서 그냥 쉬기로 했다. 10시 체크아웃을 주인장에게 부탁해서 12시에 체크아웃을 하기로...
12시까지의 널럴한 시간이 참 좋아. 선의 주도로 리마 대성당에서 가져온 기도문 낭독과 해석하는 시간도 가지고..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그리고 이집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어 빨래도 해서 말기고...
이 아파트도 수영장이 있는데 날씨가 쌀쌀해서 이용하지는 못하겠다.
그리고 체크아웃. 바로 숙소 앞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공항으로 고고~. 셋이 다니니까 큰 짐이 있을 땐 무조건 택시를 타니 이런 호사가 따로 없다. 짐을 끌고 다니는 것에 대한 피로도를 아직 전혀 못 느끼고 있는 중.
다시 찾은 리마 공항은 참 익숙하다. 내가 전에 선과 밍키를 기다리면서 샅샅이 훑었기 때문. 공항 맛집 Tanda라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는데 가격은 다소 있으나 짜지도 않고 맛이 좋다. 흡족한 점심. 비행기를 타기 전에 고산증 예방약 소로체 필도 한알씩 먹고 손가락에 압봉을 붙이고 물을 마시고,,, 마치 의식을 거행하듯 고산증 예방에 최선을 다한다.
연착이 잦기로 유명해 우려했던 우리의 저가항공. sky airline은 정확하게 제시간에 떠서 1시간 20여분 만에 쿠스코에 우리를 내여주었다. 비행기에서 마치 수면제를 먹은 것처럼 자다가 막판에 눈을 떠 창밖을 봤는데 날씨가 화창하고 쿠스코 마을이 다 내려다 보이는 것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인다.
짐찾아 나오는 공항도 정겹고...
마치 호객하는 택시를 타고 우리의 La Morada 호텔로 오는데 기사가 호텔이 길이 좁은 언덕이라 마지막 길을 들어갈 수 없단다.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언덕 꼭대기에 있는 집을 꼬불꼬불 찾아가느라 힘들었던 것이 생각이 나서 택시 기사에게 부탁을 해보았다. 택시에서 내려 길을 찾아주고 짐을 들어 줄 수 있냐고? 그는 택시를 파킹할 장소를 찾을 수 있다면 해 주겠단다. 파킹 장소를 찾아 잠시 헤메이다가 택시를 주차해 놓고. 우리 트렁크 2개를 들고 씩씩하게 앞장서는 그를 따라가는데 숨이 차다. 이 쿠스코가 3200미터 고도인데...천천히 걸어야하는데 우리도 모르게 그를 따라 걷다보니 심장이 뛰는 듯.
금방 라 모라다 호텔 도착. 오는 골목이 정겹고 예쁘다. 담박에 숨찬 것도 잊고 이 쿠스코가 마음에 들었다.
짐 들어준 기사에게 사례를 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진심을 다해 하였다. 그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우린 엄청 고생 했을 듯.
호텔은 정말 예뻤다. 주인장은 마테코카차를 두 주전자 가득 가져다 주었고..숨이 찼던 우리는 괜찮아 지길 바라면서 코카차를 열심히 마셨다. 이 호텔 우리 방엔 작은 주방이 있었다. 고산증을 예방하려면 소식을 해야한다해서 숙소 근처 마트로 가서 약간의 먹거리를 사다가 이 나라 라면 하나랑 양파 그리고 김, 고추가루를 넣어 셋이서 먹으니 그 따듯한 기운이 온몸에 퍼진다.
그리고 샤워는 생략. 얼굴만 대충 닦고 오늘은 그냥 쉬기로...
집 테라스로 잠깐 나가보니 쿠스코 전경이 보이는 야경이 황홀하게 펼쳐져 있다. 마치 꿈꾸는 듯. 가슴이 뛴다.
8시 조금 넘으면서 침대에 드는데 이집 이블이 포근한 목화솜으로 만든 두툼한 이블이라 금새 따듯한 기운이 돌았다.
쿠스코. 정말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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