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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민족국가 말레이시아

다시 돌아온 쿠알라룸푸르

810()

쓴돈

택시비 : 10링깃, 150링깃 160링깃

식사비 : 점심 47링깃, 저녁 30링깃 총 77링깃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어제 늦은 밤에 쿠알라룸푸르로 돌아왔기 때문에 이 좋은 숙소를 누릴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떠나기 전에 수영장을 꼭 이용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조금 일찍 일어나 마지막 날의 시간을 즐기려고 했지만 내가 눈을 떴을 때는 8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오늘은 내가 아닌 경순이 나를 깨운 것이었다.

얼름 일어나 대충 얼굴에 물만 묻히고 아래층에 내려가 아침을 먹었다. 아침 뷔페는 간소하지만 알찬 뷔페였다. 차려준 아침 좋은 느낌이다. 깔끔하면서도 맛깔스런 아침.

아침을 먹고 은숙언니와 윤정은 짐을 꾸려놓고 쇼핑하러 나가고 난 수영을 하러 내려가고 경순은 훌륭한 우리 숙소를 혼자 남아 즐긴다.

바로 앞에 kl타워가 보이고 푸르른 kl공원이 보인다. 어쨌든 이집은 오늘 12시에 떠나기가 몹시 아쉬운 그런 집이다.

수영장은 6층에 있었다. 수영장엔 방글라데시에서 온 아이들이 옷을 입은채 놀고 있었고 그들의 아버지는 그아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난 몹시 어색해하면서 물에 들어갔고 들어가자마자 깜짝 놀랐다. 물이 깊어 내 발이 안 닿은 것이었다.

배영으로 발이 닿은 저쪽 끝으로 가서 발 닿는 곳에서만 허우적거리면서 수영을 하였다.

얼마후에 수영장에 온 서양가족들. 5살정도 밖에 안되는 아이 둘이 깊은 물속에서도 유연하게 헤엄을 치는 모습이 경이롭기도 하고 낮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내가 우스워 보이기도 한다. 역시 낮은 물속에서 놀고 있는 방글라데시 어린이들이 나의 동지들이었다.

40분 정도 수영 후 경순이 기다리는 룸으로 돌아오는 데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난 방글라데시 아이들은 나를 보고 기쁨의 소리를 질르면서 반가워한다. 결국 그들과 통성명을 하고 그들이 방글라데시에서 온 가족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도 코리언이라고 밝히고...낮은 물에서 허우적거리는 동지로서의 반가움. 그들의 정이 듬뿍 든 인사를 받고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짐을 싸고 물 묻은 옷들을 다림이로 말리고....

결국 우리는 12시를 꽉채워 체크아웃을 하였다.

로비의 카운터에 짐을 맡긴 후 걸어서 파빌리온 몰로... 몰에서 잠시 두리번 거리는데 오늘 이 파빌리온 몰에서 코리아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한국으로 여행하는데 단돈 999링깃.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일단 사진만 찍어두고...

지하로 내려가 은숙언니와 윤정을 만나 푸드코트에서 이것 저것 먹고 싶은 것을 골라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물론 마지막으로 말레이시아 첸돌빙수도 먹고...

그리고 나서 다시 쇼핑에 나섰다가 코리아 페스티벌에서 드로잉 쇼를 하는 것을 구경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앉아 정말 재미있게 본다.

우리도 계단에 앉아 박수도 열심히 쳐주며 한국 공연을 응원하였다.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밖 분수 앞에서는 우리의 사물놀이가 공연되고 있었다. 어린 학생들의 공연. 이 또한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고 우리도 그 구경꾼들틈에 섞여 지켜보고 끝났을 땐 힘찬 박수를 쳐주었다.

이제 우리는 수많은 가게 들이 입점해있다는 숭웨이왕으로 갔다. 그러나 나는 이 몰에서도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는 못하겠다.

우린 막판에 이 곳에서 스콜상표의 신발을 경순,은숙,윤정이 모두 한컬레씩을 샀다. 이 신발은 랑카위에서부터 눈독들인 신발이다.

폭풍 쇼핑을 한 후 우리는 택시를 잡았다. 물론 걸어갈 수 있는 거리지만 시간이 급박한 우리는 택시를 탈 수 밖에 없었다. 택시기사들은 미터로 하면 3.5링깃밖에 안되는 거리를 처음 기사는 30을 달란다. 그 다음 기사는 20. 그리고 마지막 기사는 15, 우리가 5를 이야기하니까 라스트 프라이스 10이라고 단정짓듯 말한다. 우리는 시간이 없었으므로 그냥 10에 메이플 스위트로 갔다. 5분만에 도착. 도착해 보니 이미 우리를 공항에 데려다 줄 택시가 와 있었다. 즉각 짐을 싣고 공항으로....

공항가는 길 우리의 기사님은 쿠알라룸푸르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설명해주는데 그의 영어발음이 나에겐 알아듣기가 힘들다. 그래도 많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의 기후 도시의 이곳 저곳 등.

공항가는 길에 폭우가 쏟아졌다. 번개가 수차례 치고.... 그런데도 기사는 지금이 건기란다. 한참을 달려보니 아마 국지성 폭우인 듯 다른 곳은 비온 흔적이 없다.

514분 쿠알라룸푸르 공항 도착.이제 진짜 돌아간다.

호치민을 거쳐 집엘 간다. 시간만 있었으면 호치민에서 머물다 갈텐데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