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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민족국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코타키나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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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돈

택시비 : 15링깃+25링깃+20링깃=60링깃

보트비와 터미널 입장료 :30.2×4=120.8링깃

스노콜링 장비 대여로 : 25링깃×4=100링깃

섬 입장료 : 10링깃

점심 : 40×4=160

저녁 : 47링깃

 

오늘 아침 눈을 뜨니 7시반이었다.

아침에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나서 오늘은 코타키나발루의 국립공원인 툰구압둘라만 공원 내의 섬 5개 중 사피섬을 가기로 했다.

택시를 타고 제설턴 포인트로 가기전 숙소앞 버스 정류장 앞에서 택시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한 택시기사에게 키나발루산 하루 렌트를 물어보니 300에 가잔다.

괜찮은 가격이다. 생각해보기로 하고...

제설턴포인트로 쌩하고 택시는 달려 금방 우리를 내려준다.

이 곳에서 사피섬가는 표를 사고 스노콜링 장비도 구하고 바비큐 티켓도 저렴하게 사고 드뎌 1010분 보트를 탔다. 바닷 바람이 시원하다. 보트에는 9사람정도가 탔고... 처음에 도착한 섬. 정말 맑고 깨끗한 섬이었다. -마누칸 섬- 그리고 두 번째로 들어간 섬은 마무티섬- 이섬도 또한 매우 아름다운 섬이었는데 5개의 섬 중에서 총 면적이 6ha로 가장 작은 섬이란다. 기본적인 편의 시설은 갖추고 있지만 그다지 많이 찾지 않는 조용한 섬이라고...

세 번째로 우리가 오늘 있어야 할 사피섬에 도착했다.

사피섬은 면적이 10ha로 작지만 깨끗한 백사장과 맑고 아름다운 바닷물 때문에 인기가 많은 섬이란다. 정말 많은 관광객들이 들어와 이미 스노콜링 등을 시작하고 있었다. 들어가기 전에 섬 입장료 10링깃을 낸다.

뷔페를 산 사람들은 뷔페 식당의 한 자리를 차지해서 물건을 맡겨놓고 스노콜링을 즐길 수 있다.

우린 곧바로 장비를 챙겨들고 바다로 뛰어 들었다.

해변가에서 멀지않은 곳에서도 색색의 물고기가 살고 있고 산호가 자라고 있는 섬. 놀랍다. 바다에 발을 디디고 있으면 어느새 작은 물고기들이 와서 내 다리를 쪼아먹는다.

처음엔 바다와 스노콜링 장비에 익숙하지 않아 겁을 냈었는데 곧 익숙해졌다. 나두 그런데 경순과 은숙언니는 더 어려움을 느꼈고...

한시간 가량 물속에서 놀다가 나와 씻고 어물쩡 거리다 보니 어느새 1220. 점심 바비큐 뷔페가 시작될 시간이다.

부테는 게튀김과 새우튀김 그리고 양꼬치와 닭꼬치 쇠고기꼬치등 여러 가지 메인 요리들과 과일 등의 후식 등이 있었는데 다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좀 쉬다가 다시 바다로 입수. 오전보다 훨씬 익숙해져 이젠 자유자재로 바다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참 신선 놀음이다.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어느새 3시가 넘어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와 대충 씻고 다시 귀가하는 보트를 탔다. 이 사피섬은 샤워시설과 식사할 공간 그리고 화장실 등 편의 시설이 잘 되어있었다. 바다의 안전요원도 비치되어있어 산호초에 다리를 다친 은숙언니가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귀가하는 보트는 다른섬에 들르지 않고 곧장 제설턴포인트로 우리를 데려다 주었다. 오늘은 날씨가 선선해 진건지 바다에서 수영을 해서그런지 더위를 모르고 지나간 하루다.

제설턴에 도착한 시간이 430. 우린 곧바로 택시를 타고 일몰이 아름답다는 해변 탄중아루로 갔다. 해변은 랑카위의 체낭비치처럼 길고 모래가 부드럽고 고운 해변이었다.

해변가 식당에서 꼬치 등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해변을 걸었다. 일몰이 가까워오자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모두가 살짝 들뜨고 행복한 표정이다. 오늘은 구름이 많이 끼어 환상적인 일몰은 아니지만 이 해변의 차분하면서도 살짝 들뜬 분위기가 참으로 좋다.

붉은 기운이 바다의 반쪽을 덮는 것을 보고 우린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서 주인장에게 전화를 걸어 미비한 것을 물어보고 이틀 연장해 줄 것을 부탁하기도 하고... 주인장은 스케줄을 보고 알려준다고 하더니 우리에게 다른 방으로 옮기란다. 더 넓은 곳이라고...이틀밤에 600링깃을 요구했지만 550링깃에 합의를 하고 우린 낼 당장 옮기기로 하였다.

이제 숙박은 이 곳에서 계속하고 하루 택시를 렌트해서 키나발루산을 다녀오기로 하였다.

거실의 에어컨도 고치고 가스렌지 사용법도 알아놓고...

우린 이 아파트의 수영장으로 수영을 하러갔다. 수영장은 역시가 크고 넓었다. 한시간 가량 수영을 하고... 그리고 샤워 후 동네의 발맛사지 집에서 30분에 20링깃짜리 발맛사지도 받고... 이렇게 신선놀음같은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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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돈

택시비 : 15+15=30

보트비 : 23×4=92, 터미널 입장료:7.2×4=28.8

장비대여비 : 70

섬 입장료: 10×4=40

점심 : 62

저녁 : 30링깃

맛사지 : 45링깃

 

오늘 방을 옮기기로 했기 때문에 짐을 다 꾸려놓고 숙소를 나섰다.

택시를 잡아타고 제설턴 포인트로....

마누틱섬 한국인들이 많기도 하거니와 해변 바다에 물고기가 많아 인기있는 섬이란다.

우린 9시반 보트를 타서 어제보다는 일찍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이제는 부페가 아닌 탁자에 자리를 잡았는데 그늘도 훌륭하고 상당히 좋은 자리였다. 스노콜링에 대한 한을 풀고자 곧바로 물에 들어갔다.

정말 사피섬 보다 휠씬 다양한 어종이 살고있었다.

그러나 햇살이 너무 강하다.

화상을 입을까봐 걱정이 되어 금방나왔다가 그늘에서 쉬고 또 들어가고

바다속에서 서있을 때마다 물고기들이 내다리를 물어 뜯는다.

점심을 섬에있는 레스토랑에서 볶음밥과 피쉬앤 칩스, 생과일 쥬스들을 먹었는데 다 맛이 좋았지만 특히 생과일 쥬스가 훌륭!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해변가에서 자리피고 자다가 또한차례 입수!

그렇지만 썰물 때라 물이 너무 빠져버려 스노콜링을 할 수가 없다.

산호들 때문에 걷기도 힘들다.

그냥 접고 나와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모두 부두로 몰려나가고 우리도 부두로 가봤지만 우리 배는 예정대로 440분께나 올거란다.

구름끼고 비가 오는 섬도 좋다. 모두가 하릴없이 기다리는 시간도 좋다. 사방을 살펴 봐도 그림이고 경순과 은숙언니는 결국 오늘 스노콜링을 제대로 못했다. 나도 서투르지만 그녀들은 더욱 물을 무서워한다.

440분 보트 탑승. 5시 제설턴 포인트 도착(제설턴은 영국군이 상륙했던 곳이란다.)

택시 타고 숙소로 와서 주인장을 찾아 옮긴 방을 가니 방이 엄청 크고 좋다. 자그마치 침대만 6. 더블 2개 포함.

가구도 냄새도 주방도 먼저 집보다 좋다.

모두들 샤워부터 하고 다시 길을 나서 일단 내일 할 키나발루산 택시부터 알아보기로 하였다. 집앞에 세워 놓은 택시를 300으로 계약하다.

그리고 걸어서 필리피노 마켓으로 가서 과일 등을 사고... 좋은 식당을 찾아 걷다가 그냥 동네 퍼시픽 몰 지하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먹었으나 쏘쏘다.

부탁받은 노니오일을 사려고 돌아다녔으나 아무데도 없다. 그냥 그제께 갔던 맛사지샾에서 발마사지를 받고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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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돈

키나발루산 투어비 : 430(30포함)

산 입장료 : 15×4=60, 10×4=40, 5×4=20+5=25. 20×4=80-라플렌시아

택시비 : 15

점심 : 39 저녁 : 75 우유등 : 15 129링깃

 

오늘은 키나발루산 택시 투어를 하기로 하였다.

어제 약속한 택시기사를 만나기 위해 우리는 7시 정각에 마리나 코트 우리 숙소 정문으로 나갔으나 기사는 710분께에야 왔다. 아침을 먹고 오느라 늦었단다. 어찌되었든우린 곧바로 출발했다.

키나발루산 가는길은 상쾌했다. 택시는 한시간 가량 달린 다음 산골마을의 작은 아침 장터에서 우리를 내려다 주었다.

이 마을 장터엔 파인애플이 특히 많고 농부들이 직접 가지고 와서 파는 농산물이 정답고 소박한 모습으로 놓여져있었다.

우린 이마을장터를 기웃거리기도 하고 저멀리 산골마을의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을 바라보기도 하고, 커피한잔을 마시기도 하면서 지냈다.

다시 출발, 고도계시계는 자꾸 숫자가 올라간다. 1750까지 올라가서 택시가 멈추니 그 곳은키나발루산 티켓 판매소. 역시 높은 곳으로 올라오니 시원하다. 여기에서 우린 방향을 돌려 온천 쪽으로 택시를 다시 달렸다. 기사는 이 곳이 두리안 농장 천지란다. 그래서 두리안이 싸다고...

키나발루산 온천 도착 1130분경. 온천앞에는 두리안 노점상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두리안 세 개에 10링깃이란다. 우린 당장 그 자리에서 3개를 사서 깨먹었는데 엄청 맛있다. 두리안을 먹고나서 온천쪽으로 입장을 해서(입장료 5링깃,카메라피 5링깃), 캐노피다리를 건너러 갔다. 다리는 4개가 연결되어있었는데 조금 연약하게 생겨서 불안하기는 했다. 최윤과 유경은 생각보다 심심하다고 했고 유은은 무서워서 눈물이 났다고 한 다리. 그러다가 서로 섭섭해서 약간의 트러블이 생겼던 다리였다, 다리에서 내려와 우린 작은 폭포로 갔다. 다리를 내려와서 400미터만 가면된다. 폭포밑에 다리를 담그니 작은 물고기들이 몰려와 다리에 달라붙는다. 일명 닥터피쉬 맛사지....

재미있는 경험이다. 이 작은 폭포에도 쏠쏠하게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리고 내려와 입구에 있는 온천에서 족욕이라도 하려했으나 이미 유은 언니가 밖에 나가있는 상태라서 포기... 하긴 온천이라고는 별 미련없게 생겼다. 이제 우리는 기사가 동네사람에게 교섭해놓은 라플넨시아 꽃은 구경하기로 했다. 개인이 키운 라플렌시아. 그런데 입장하는데 20링깃을 내란다. 그것도 일인다. 우린 80링깃이라는 거액을 주고 좁은 농로를 따라 갔다. 그런데 아주 황당하게도 그 곳엔 죽어가는 라플렌시아가 달랑 두 개, 화석처럼 놓여있을 뿐이었다. 이 꽃이 귀하다고 해도 너무했다. 수소문해서 알려준 기사도 민망해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것도 올해의 마지막이라고 정말 큰 것은 1미터가 넘는 이 꽃은 핀지 7일만에 진다고...냄새도 지독하다고 했다. 우리가 본 것은 죽어가는 것이라 그런지 냄새는 나지 않았다.

다시 공원 입구로 와서 입구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의외로 저렴하고 맛있었다. 손님도 꽤 많다. 식사를 하고나서 산으로 올라갔는데 세상에나 이미 클로즈되서 산엘 들어갈 수가 없단다. 사정 사정해서 한시간 정도만 산을 허락받을 수 있었다.

이 때가 320, 3시까지 입장이란다. 그러나 우린 한시간만 특별허용.

산엔 밀림같은 이끼가 잔뜩 끼어 있었고 키큰 열대우림이 전망과 시야를 가로막고 있었다. 그러나 청량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올라가는 길은 잘 다듬어있어서 어렵진 않았다. 이대로 정상까지 갈 수 있으리라. 그러나 이 보르네오섬의 키나발루산은 가난하면 갈 수 없는 산이다. 일박하는데 23만원가량이 기본으로 든단다. 우린 산의 기운을 맛만 보고 내려왔다.

타운으로 돌아오는 길엔 비가 내려 운치 있었으나 꼬블 꼬블한 길을 운전하는 기사가 위태해 보였다. 그러나 그는 아주 노련하게 운전을 잘한다. 사람좋은 인상의 기사. 시내로 진입해 오면서 쿠타키나발루의 모스크도 보이고 수리야 백화점도 보이고 쿠타키나발루의 상징인 건전지 모양의 빌딩도 보인다. 기사는 아까 키나발루온천에서 라플렌시아의 허망함을 보상하려는 듯

시내 전망대에 들렀다가 가잔다. 시내가 맑게 모인다고.. 가보니 정말 시내의 주요건물들이 잘보이는 전망대였다. 가야스크리트에서 내려 엉뚱하게 피자헛에서 식사를 함.

그리고 집에 와서 씻고 발맛사지를 받으러 갔는데 어제 간 그 집을 또 갔다.

결국 쿠타키나발루의 중요거리들은 잘 보지 못하고 말았다.

여행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항상 되지는 않는다. 그 것이 여행의 묘미일까?

난 코타키나발루에서 좋은 식당에서 좋은 식사를 하고 싶었는데 여건이 그리 안되었다. 결국 맛집에 대한 미련은 버리기로 했다.

 

88()

쓴돈

투어비 : 135×4=540링깃

점심값 : 47링깃

슈퍼: 물 등 35링깃

 

오늘의 일정은 별다른 것이 없어서 설왕설래 좀 이야기가 많았다.

가야섬을 가서 스노콜링과 바다를 더 느끼자고도 했고 로컬버스타고 키나발루산에 한번 더 가서 산을 제대로 걸어보자는 야그도 있었고...

그런데 새벽에 일어나서 뭔가를 또 해야된다는 것이 힘들어 다 포기했다.

오전에 느긋하게 숙소에서 지내다 오후에 반딧불 투어를 하기로 결정.

최윤과 나는 투어 신청을 하러 길에 나갔고 나간김에 점심 먹을 장소도 헌팅하려했으나 별 소득은 얻지 못했다. 반딧불 투어만 일인 135링깃에 하고...

점심은 커피숍에서 약간의 튀김요리로 했다.

2시 퍼시픽 몰에가서 투어버스 탑승.

버스는 수트라하버 등 유명 호텔들을 돌아 손님들을 가득 태우고 반딧불이 있는 강으로 떠났다. 시내를 떠난 시간은 240분경.

약 두시간을 달려---우린 엄청 졸며 갔다....

도착한 곳에서 커피와 바나나와 고구마 튀김, 떡 종류등이 준비되어있어 일단 먹어주고...

구명조끼를 입고 보트에 탔다. 원숭이-이 곳에서만 사는 베컴닮은 원숭이란다.-와 악어를 보러 떠났다. 원숭이가 이 곳 저 곳에서 보였으나 작고 나무에 가려 잘 식별하지는 못하겠다. 악어도 몇 번 물위로 나왔지만.... 이것도 뒤통수만 보였고... 그렇지만 짙은 밀림과 강이 주는 차분함이 참 좋은 그림같은 곳이었다. 투어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햇살을 뜨거운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래서인지 하늘엔 꽤 긴 무지개가 걸려있었다.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 본 강은 투명하고 물 그림자가 아름다워 잠시 환각에 빠질 뻔하는 그런 그림같은 풍광이었다.

배에서 내려 아까 간식을 먹었던 곳에서 뷔페를 먹는데 음식종류가 꽤 맣고 모두가 우리 입맛에 맞는다.

이것 저것 잘 챙겨먹고... 다시 보트에 탑승. 아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우린 보트 앞 부분을 사수했다. 발 뻗기도 편하고 풍광을 보기도 편하고...

이제 어둠이 덮힌 강이다. 배는 조용히 강을 가고 반딧불이 여기저기에서 반짝거리고 있었다. 마지막 본 곳에서는 꽤 많은 반딧불이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반짝거린다.

아쉽게도 우린 마무리를 하고 배에서 내려 버스를 갈아탔다. 다시 두시간 걸려 타운으로....

이 반딧물 투어엔 한국사람들이 단연 많았다. 이들은 모두 수트라하버-이 커다란 리조트는 일상의 삶을 잊어버리게 할만큼 모든 것이 갖추어진 곳인 것 같았다.-에 묵는다.

오늘도 우리가 숙소에 들어간 시간은 920분이었다. 연일 늦은 시간에 들어간다.

코타키나발루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맥주 3캔을 사들고 들어와 최윤과 나누어 마셨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과 일기쓰기 한시가 넘어 잠이 들다.

말레이시아 여행에서 왠지 우린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다.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고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했다. 서로 말수도 적어지고 있었고...

말레이시아는 편안하고 다니기 쉬운나라다. 사람들도 젠틀하고...그러나 확 깨는 놀라움은 없다.

바다가 주는 환락이 우리를 낯선 이방인으로 만들었고 우린 우리가 누려야할 것이 아닌 것을 누리려고 애쓰는 그런 모양새였다.

모두가 들뜬 관광객인 이곳에서 우리도 실제 삶을 스크린속에 가둬놓아 버린 것만 같았다.

 

89()

쓴돈

택시비 : 20링깃

식비 : 딤섬, 공항의 커피와 음료수 등. 59링깃

 

코타키나발루에서 떠나는 날이다.

어제 1시가 넘어 잠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7시쯤 일어났다.

숙소 근처 바닷가를 산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윤과 함께 나섰다. 은숙언니와 경순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고 나두고...

일단 바닷가를 향해 걸었고 바다를 따라 걸었다. 필리피노 마켓을 지나는데 좌판은 거의 비어져 있었다. 아침 샐러드 거리를 작은 비닐 봉지안에 다드마어서 놓은 것들이 있었고 저녁처럼 공식적인 장사치들이 아니라 소규모의 소박한 좌판들이 벌어져 있었다. 필리피노 마켓의 먹거리 장터를 지나니 커피 등 일상용품을 파는 마켓들이 실내에 가득했고 이 곳은 벌써 장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부산 자갈치 시장과 같은 생선 집하장. 커다란 어선이 정박해 있은 이 곳에선 어선들이 잡아온 생선들을 담아 나르고 있었다. 작은 생선과 큰생선 그리고 오징어류등이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질척한 바닥엔 잔 생선들이 주인을 못 만나채 버려져 있었구

생선 집하장을 빠져 나오니 입구에서 타이거 새우를 담아 자전거위에 놓고 있는 남자를 만났는데 그는 우리에게 새우를 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었다. 1킬로에 7링깃이란다.

다시 바닷가를 따라 길을 걷는데 이제는 잘 다듬어진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 보엿다.

한남자가 벌써 커다란 물고기를 잡아놓고 있길래 그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주니 고맙다고 응답한다. 바닷가를 이리저리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제설턴 포인트다. 우리가 섬에 가기위해 들렀던 곳. 영국인 제설턴의 이름을 딴 곳. 원래 이 코타키나발루는 제설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졌었단다.

이 제설턴엔 섬으로 가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살짝 업된 분위기다.

우린 이 곳 던킨에서 냉커피를 한잔씩 사들고 발길을 돌렷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건너편 길을 보니 이곳이 가야스트릿이었다. 그저께 사람들로 붐비면서 분위기 좋았던 리틀 이탈리아가 바로 보이고 기사가 내려주었던 전망대도 바로 위에 보인다.

순간 가야스트리트로 발길을 돌렸고.... 아침이라 거리는 한산하고 조용했지만 몇 몇 레스토랑엔 아침을 먹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작은 이 거리는 밤에는 특유의 활발함으로 활기를 띨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찾았던 폭유엔은 화이트 커피 옆에 있었다. 리틀이탈리아에서 직선거리.. 이 곳은 인테리어도 괜찮고 빵과 커피 등 서양식 뿐만아니라 말레이식으로도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곳이고. 특히 딤섬이 알차고 맛있다. 가지요리도 맛있고 아이스 차이도 맛이 그만이다.

우리 둘은 이 곳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딤섬을 사가지고 이제 빠른 걸음으로 숙소로 돌아왔다. 마리나 코트와 제설턴 가야스트리트는 충분히 걸어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는 거리였다. 우리가 네명이라서 항상 택시를 탔기 때문에 놓친 거리이기도 하고....

8시부터 시작해서 1040에 끝난 아침 산책.

그동안 코타키나발루의 섬과 산만을 본 느낌이었는데 거리를 제대로 본 알찬 아침 산책이었다.

숙소에서 냉장고의 물건을 정리하고 은숙언니와 경순의 아침을 삶은 달걀과 딤섬으로 챙겨주고 짐을 꾸리니 어느새 체크아웃 시간인 12시였다. 주인장의 동생이 와서 아파트의 키를 넘겨주고 우리는 짐을 들고 나왔다.

코타키나발루에서 넓고 편안하게 누린 집이었다. 방세개와 넓은 거실.....

입구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공항으로... 공항 2층에 자리를 잡고 독서도 하고 웹서핑을 하기도 하면서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비행기는 20여분 지체된 채 이륙하였다. 성수기라 그런지 모든 자리가 꽉 찬채.....

비행기안에서 밀린 일기도 쓰고 책도 읽으면서 보내니 2시간 20분이 훌쩍지나간다.

630분 쿠알라룸푸르 도착.

도착하자마자 우린 짐을 찾고 쿠알라룸푸르행 공항버스 타는 곳으로 갔다. L1 부킷빈탕가는 버스는 인터텟 자료에서 본 10링깃이 아니라 15링깃이었다.

그런데 이 것이 오히려 우리에겐 이익이었다.

한시간넘게 걸리는 데 부깃빈땅 다와서는 작은 버스에 옮겨타게 했는데 이 버스가 각 승객의 호텔 앞까지 데려다 주는 것이었다.

우리로서는 공항버스에서 내려 숙소 찾아갈 일이 하 세월이었었는데 참으로 다행이었다. 버스는 부킷빈땅의 번화가를 돌고 돌아 우리 숙소인 메이플 스위트에 내려주었다. 체크인하고 들어간 우리 방은 18층 역시나 아파트 형태고 별 4개짜리 답게 깔끔하고 쾌적했다. 넓은 거실과 주방, 세탁실 방 두 개 등....그리고 바로 앞에 klcc 쌍둥이 빌딩이 보이고 바로 옆은 kl, kl타워가 있다. 조금만 걸어나가면 잘란 알루고 조금 더 걸어나가면 파빌리온 등 몰거리가 나온다.

숙소에 대해선 대만족 그런데 와이파이는 룸에선 안되고 로비에서만 된단다. 그것만 빼면,,, 그러나 이제 여행 마지막 밤. 굳이 와이파이가 안되어도 상관 없다..

우린 얼른 짐을 놓고 잘란 알루로 늦은 저녁, 그리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파티를 하러 떠났다. 잘란 알루 가기전의 카페거리엔 여행자들로 가득차서 잔뜩 들뜬 분위기였다. 려기저기에서 맥주나 와인 등을 마시면서 여행의 막간을 즐기고 있었다. 거리엔 흥겨운 음악이 크게 틀어져있고...

우린 그 중 스페인 식당에 들어갔는데 종업원들 모두가 경쾌하고 친절하여 그들에게서 유쾌한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파스타와 스테이크, 그리고 생맥주를 시켜서 우리 말레이시아 여행을 마무리한다. 이 마지막 축제 비용은 경순이...

걸어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빛을 발하고 있는 kl타월를 보면서 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