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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나들이

수원성에서 정조를 만나다.

2011년 11월 12일.

국민은행 이벤트에 응모해서 뮤지컬 "메조포즈" 티켓을 받게 되었네요.

공연은 오후 3시. 수원 문화의 전당.

수원가는 길에 일찍 출발하여 수원성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요.

<화성성역의궤>에 모든 공사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는 수원성.

1774년에 착공을 시작하여 1776년 9월 10일에 완성되었다는... 그리고 정조가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옮기면서 쌓았다는 수원성은 기존에 화강암으로 쌓았던 방식을 버리고 벽돌로 축성공사를 한 성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아는 정약용이 거중기를 고안하여 쌓은 성이고.... 이 수원화성의 매력은 군사적 방어기능과 상업적 기능을 함께 보유하고 있으며 실용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동양 성곽의 백미로 평가 받기도 하고요.

벌써 여러차례 걸었었지만 걸을 때마다 좋은 느낌을 안겨주는 곳이랍니다.

그럼 사진을 보면서...

 

서울에서 수원을 버스나 차로 가면 처음 만나는 문이 북문인 장안문인데.... 우리는 전철을 타고 가는 바람에 팔달문을 시작점으로 삼았답니다. 전통있는 시장 팔달시장을 첫대면하고 시장에서 도로를 건너 수원성에 진입했지요. 팔달문은 공사중이었습니다.

팔달문(八達門)은 화성의 남문으로, 사방팔방으로 길이 열린다는 뜻이랍니다.. 돌로 쌓은 무지개 모양의 문은 왕의 행차 시에도 가마가 드나들 수 있을 만큼 널찍하였다는데..... 옹성은 우리 나라 성곽에서 일찍부터 채용되었던 방어 시설로서 서울성곽의 동대문, 전주성의 풍남문 등에서도 볼 수 있는데, 팔달문의 옹성은 규모와 형태 면에서 한층 돋보인답니다. 그러나 현재는 볼 수가...

수원성을 오르기 전에 화장실을 들렀었는데 화장실의 칸 수는 달랑 2칸. 하루종일 줄을 서야 이용할 수 있다더군요.

우리도 물론 줄을 섰고...

수원성에서 가장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

 

 

 

 

 

붉은 깃발. 수원성을 한바퀴 걷다보면 이 깃발의 색이 4번 바뀝니다. 성곽을 지키는 군사들의 소속에 따라 달라진다는데....

 

 

서남암문과 서남포사.- 암문은 성곽의 깊숙하고 후미진 곳에 적이 알지 못하도록 출입구를 내어 사람이나 가축이 통과하고 군수품을 조달하기 위하여 설치되었답니다. 화성에는 5개의 암문이 있지요.

 

 

 

 

 서삼치- 치란 일정한 거리마다. 성곽에서 바깥으로 튀어나오도록 한 시설물로서. 성벽 가까이 접근하는 적을 공격하기 위한 것입니다. 화성에는 10개의 치가 있구요.

원래 치란 꿩을 말하는데 능히 자기 몸을 숨기고 주변을 잘살펴보기 때문에 그 뜻을 따서 치성이라고 했답니다.

 

 이제 깃발이 흰색으로 바뀌었네요.

 

 

 서포루

포루(砲樓)는 공심돈과 비슷하게 치성처럼 돌출시킨 시설이고,화성에는 다섯개의 포루가 있습니다.

포루(鋪樓)는 치성 위에 누각을 세운 것이지요.

 

 

 

 이제 화성의 무료관람은 끝이나고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야합니다. 옷에 스티커를 붙여주는 입장권이네요.

수원사람들은 안사도 됩니다.

 화성에서 가장 높은 곳 서장대네요.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변을 조망하기가 쉽다고...

안마당이 꽤 넓어 왕의 친위부대인 장용영의 훈련장으로도 사용되었었다고.

이 서장대 말고도 동장대가 있어 화성에는 두군데 장대가 있답니다.

정조는 이곳에 올라 군사훈련을 지켜보았답니다.

 서암문

 화성에서 본 수원 

 

 

  화성장대(華城將臺)라는 편액은 정조가 직접 쓴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서장대앞에서

 이 서장대앞에서 또 깃발색깔이 노란색으로 바뀌었네요.

서장대 바로 옆에는 서노대(西弩臺)가 서있습니다. 서노대는 성 한가운데서 다연발 활인 쇠뇌를 쏘기 위하여 높이 지은 곳으로 정팔각형꼴로 전벽돌을 쌓아놓았습니다.

 

 

서이치

 

 

 

 

 

 

 

 

 

 서북각루(西北角樓)는 화서문 옆에 있으며, 동남각루와 마찬가지로 높은 곳에 위치해 주위를 관찰하기가 쉽지요. 앞의 굴뚝에서보여지는 것처럼. 병사들을 위한 온돌시설까지 마련해 놓았답니다.

이제 화서문이 보인다.

화서문(華西門)은 성의 서문이지요. 또 보물 403호 이고요.

서북공심돈

서북공심돈(西北空心墩)은 화서문의 옆에 있는 공심돈으로, 화살과 대포를 발사할 수 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대포를 쏠 때, 어디서 총탄이 나오는지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공심돈은 적의 동향을 살피고 공격하기 위한 시설로 수원화성에서만 볼 수 있답니다.

화성에는 3개의 공심돈이 있는데 현재 남공심돈을 제외한 서북 공심돈과 동북공심돈이 남아있지요.

1796년 3월 10일 완공된 서북공심돈은 3층 건물로 하부 치성은 석재로,상부벽체는 전돌을 쌓았지요.

속이 빈 내부는 전투에 편리한 구조로 계단을 통해 오르내렸답니다.

1797년 1월. 화성을 방문한 정조는 서북공심돈을 보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든 것이니 마음껏 구경하라"며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고 합니다.

독창적인 건축형태와 효과적인 재료 활용을 보여주는 서북공심돈은 조선시대 성곽의 우수성을 확인 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서 역사적,학술적 건축적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되었답니다.

성의 비스듬한 언덕은 아이들이 해맑게 노는 놀이터네요.

이제 수원성의 정문이자 북문인 장안문(長安門)에 다다렀네요.

 보통은 성(城)의 남문을 정문으로 삼으나, 화성은 임금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북문인 장안문이 정문이랍니다. 장안문의 이름은 중국의 옛 왕조인 전한(前漢), 수(隋), 당(唐)나라의 수도였던 장안(시안)에서 따온 것으로 이는 당나라 때의 장안성처럼 화성 또한 융성한 도시가 되라는 정조의 뜻이 담겨 있지요.

 

 

 

 

 

 장안문의 잡상들....

 

 

 이제 깃발은 흑색

 

이 모습이 화성이 군사적 방어기능과 상업적 기능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실용적인 구조임을 보여주는 것 아닐까?

 이제 장안문을 뒤로하고 수원성에서의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방화수류정을 향해갑니다.

 방화수류정앞

 이 방화수류정의 화홍문은 한창 보수수리중이었습니다.

화홍문(華虹門)은 화성의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홍수를 대비하여 수원천 북쪽에 세워진 수문입니다.

7개의 수문이 있고, 남수문과 달리 누각이 있습니다.. 또 수원팔경 중의 하나이지요.

 화홍문의 옛사진

 화홍문 위쪽의 누각, 역시 수리중이군요.

누각의 옛사진

 

북암문,방화수류정 근처에 있습니다.

 

 북암문에서....

 

 북암문앞에서...

 

 

 

 멀리 동북포루가 보이네요.

 

 이제 깃발은 청색으로...

동북포루..

 수원성에서 바라본...

 

 관광열차.

 

 

 동장대(東將臺)는 화성 창룡문 근처에 있는 장대로, 장용영 군대의 훈련 장소로 쓰였지요. 여기서 활쏘기를 할 수 있습니다.

 수원화성의 동쪽문인 창룡문(蒼龍門). 이름은 음양오행설에서 푸를 '창'자가 동쪽을 의미한다는 데에서 이름이 유래하였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크게 불타버린 것을 1978년 복원하였습니다. 홍예의 크기만을 놓고 볼 때는 장안문보다 더 큽니다.

이 창룡문을 끝으로 우리는 수원성 여행을 마쳐야 했습니다. 뮤지컬 공연 시각이 임박했기 때문이지요.

이 앞은 너른 공터 탓인지 관광버스가 가득 주차되어 있었고 관광객들로 몹시 붐비고 있었습니다. 

창룡문앞에서 택시를 집어타고 우리는 수원 문화의 전당으로 갔답니다.

 

수원 문화의 전당 근처엔 나혜석 거리가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나혜석이 경기도 수원 출생이더군요. 1896년 시흥군의 군수 벼슬을 지낸 나기정의 5남매 가운데 둘째딸로 태어나,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네요.

1913년 경성부진명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했으며, 일본유학을 하고 있던 오빠의 권유로 일본으로 유학, 여자 미술대학 전신인 여자 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구요. 1918년 귀국하여 교사로 근무하면서 작품 활동을 했으며,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매년 수상을 거듭했고, 1931년에는 일본제국미술원전람회에도 입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 받았답니다. 나혜석은 3·1 운동참여, 노동자위로 태양이 떠오른다는 진보적 내용의 판화〈조조(早朝)〉제작 등의 사회 참여를 하였는데, 이는 일본 유학 시절, 빈곤층 거주지역에서 사회운동을 한 오빠 나경석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답니다. 

수원에서 생각지도 않은 나혜석 거리를 만났네요.

 나혜석거리에서...

 나혜석거리에서...

 수원 문화의 전당에 걸린 신영복님의 "처음처럼"

 공연은 혜은이,이영자 등 단 4명만이 출연하네요. 노랫말이 잘 전달되지 않았고. 가창력도 별로 느껴지지 않은....

그렇지만 수원시민들의 호응도는 높았네요. 이영자씨의 입담이 인상적이었답니다.

 

 나혜석거리에서 <불고기 브라더스>란 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밑반찬이 깔끔하고 맛있었고 본 메뉴도 만족했다는...

나혜석거리 근처의 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