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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나들이

서울 성곽을 찾아서...

2010년 5월 30일 12시. 우린 지난번 갔던 낙산공원을 따라 걷던 성곽을 이어 걷기위해 또 만났습니다.

이번엔 한성대 입구역 6번출구앞에서 만나  1111번 버스를 타고 심우장이 있는 1111번 버스 종점까지 갔네요.

이 버스 종점에서 먼저 점심을 먹고 시작하기로 하였답니다. 마침 이 곳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식당이 있네요.

이 식당의 주메뉴는 누릉지 백숙이었는데 사람들이 밀려 15분 가량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난 개인적으로 아무리 맛있어도 기다리는 식당에선 발길을 돌렸었는데 오늘은 일행이 있는지라... 주문을 해 놓고 기다리는 동안 바로 옆에있는 일제시대 한용운님이 세웠다는 절에 다녀왔습니다.

우린 오늘의 성곽여행을 숙정문을 지나서 백악마루를 지나 창의문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습니다.

성곽을 오르기 위해서는 신분증 검사를 하고 출입증을 교부 받습니다. 신분증 필 지참임다.

개방시간은, 하절기(4월~1월): 오전 9시~오후 3시까지 입장이고.

                동절기(11월~3월):오전 10시~오후 3시까지 입장입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인데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화요일이 휴관입니다.

탐방 소요시간은 두시간내외입니다.

자 이제 사진을 보면서 길을 따라 가 볼까요?

 점심을 기다리는 막간을 이용하여 일제시대 한용운님이 세웠다는 삼각산 성락원에 가는 도중에 만난 꽃입니다.괭이밥

 삼각산 성락원에 가는 도중에 만난 꽃입니다.금낭화

 삼각산 성락원에 가는 도중에 만난 꽃입니다.

 삼각산 성락원. 사실 절 건물 자체는 정돈된 맛이 없었습니다. 일정한 느낌도 없었고 그렇지만 한용운님의 흔적이 있다는 점에서 살짝 뭉클했습니다.

 삼각산 성락원에서 만난 꽃 .작약

 절에서 빠질 수 없는 꽃. 수국

 이제 워밍업으로 한 절 구경이 끝나고 우린 밥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이 집의 주 메뉴인 누릉지 백숙 못지않게 인기있는 메밀전입니다. 허겁지겁 먹기 바빠 사진을 못찍었었는데 막판에 정신을 차렸네요.

 주 메뉴 누릉지 백숙. 기다린 보람이 있었네요. 맛있었슴다.

 닭살을 먹고 난 후 먹은 누룽지 죽. 이 것 또한 쫄깃함과 부드러운 식감이 우릴 사로잡았습니다.

 요 음식이 처음에 요렇게 등장했었습니다.

 이 날이 휴일이어서 그런지 식당엔 먹으러 온 사람들로 몹시 붐볐습니다.

 요즘이 꽃철이어서 그런지 여기 저기 각양 각색의 맵시를 뽐내는 꽃들이 많네요.

 이 꽃의 이름은 뭘까요?

 이건?

 배부르게 먹은 우린 이제 본격적인 성곽 여행을 떠납니다.

 우리가 잡은 길은 성락원 윗길로 직진하는 길이었습니다. 길은 계곡을 따라 걷는데 삼청각을 지나갑니다.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끄는 빌라도 지나갑니다.

 계곡의 꽃들

 우린 삼청각 안으로 들어가 모처럼 호사를 부리기로 했습니다. 차를 한잔 마시며 호사를 하기로...이 풍광은 삼청각에서 본 성곽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성곽을 향해 갑니다. 삼청각에서 나와 가다 보면 터널이 보이고 터널 옆길로 성곽으로 향하는 길이 있습니다. 

서울 성곽에는 동서남북 네 군데에 큰 문 네개를 두고 그 큰 문 사이에 작은 문 네 개를 두었는데 처음 걷기 시작하면서 만나게 되는 문이 지난 번 본 사소문 중 하나인 혜화문입니다. 동쪽의 흥인지문과 북쪽의 숙정문 사이에 있는 이 문은 달리는 동소문이라고도 부른답니다. 북문인 숙정문은 늘 닫아두었기 때문에 이 혜화문이 북문 구실까지 한 곳이지만 일제강점기에 이곳으로 전차 길을 내면서 아주 헐어버렸다가 1992년 제자리를 떠나서 근처 언던에 새로 복원을 했답니다. 

 숙정문으로 가는길.

숙정문으로 가는길. 이사진 처음에 조금 나온 집이 안내소입니다. 이 곳에서 신분증을 보여주고 표찰을 받아 목에 걸고 다니면 됩니다.

북악하늘길도 가볼만 한 것 같슴다

이 나무에 달린 꽃 뭐라 했는데 이 아둔한 머리..... 

이 숙정문은 남대문인 숭례문'에를 숭상한다'는 뜻과 대비하여 '엄숙하게 다스린다'는 뜻으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숙정문은 본래 사람들의 출입을 위해 지은 것이 아니라 서울 성곽 동서남북에 4대문의 격식을 갖추고 비상시 사용할 목적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평소에는 굳게 닫아두어 숙정문을 둘러싸는 큰길은 형성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가뭄이 심할 때는 숙정문을 열고 남대문을 닫아두었다고 하는데 이는 태종 16년(1416)에 기우절목(기우제 시행규칙)을 만들면서 북쪽은 음, 남쪽은 양이라는 음양의 원리를 반영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숙정문 지역은 풍수지리적으로 음기가 강한 곳이었기 때문에 조선 후기의 학자인 홍석모의 <동국세시기>에는 "정월 대보름 전에 민가의 부녀자들이 세 번 숙정문에 가서 놀면 그 해의 재익을 면할 수 있다"는 풍속을 전하고 있답니다. 그러나 이규경은 <오주언문장전산고>라는 저서에서 "숙정문을 열어놓으면 장안 여자들이 음란해지므로 항시 문을 닫아두게 했다"는 정반대의 속설을 전하고 있다. 숙정문은 오랫동안 문루가 없이 월단(무지개 모양의 석문)만 남아 있었는데 1976년 북악산 일대 서울성곽을 보수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한 것이랍니다. 

성곽의 안팎을 걷는 길에 성벽을 유심히 보면 축조 방법이 완연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모습은 태조 때 처음 쌓았던 모습임다. 

 이 성곽은 숙종 때 보수한 것.

이 성곽의 가운데 부분이 세종때(?) 축성한 것. 

숙정문을 지나면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이 청운대에서 사진허가를 받을 수 있었네요. 

   서울 성곽의 성벽 들 중에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돌들이 있습니다. 대개 성벽 축조 당시 천자문 글자에서 따온 공사 구역 표시, 그리고 공사일자와 공사책임자의 직책과 이름 등이랍니다.

이제 드디어 백악마루에 다다렀네요. 백악마루는 북악산 꼭대기를 달리 부르는 말입니다. 북악산은 달리 백악산이라고도 부르는데 경복궁 뒤에 우뚝 솟아오른 진산입니다. 한동안은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개방되어 누구라도 올라볼 수 있는 곳이 되었답니다.

이제 백악마루를 내려와 제법 가파른 계단을 따라 걷습니다. 이 사진은 가파른 계단을 거의 다 내려온 모습이랍니다.

가파른 계단을 다 내려오면 안내소가 있는데 그 곳에다 표찰을 반납하고 나오면 한양도성 사소문 중 하나인 자하문이라고도 부르는 창의문이 나타납니다. 

이 창의문은 '올바른 것을 드러나게 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나 창의문은 북소문으로 불린 적은 없었고 이곳 계곡의 이름을 빌어 자하문이라는 별칭으로 불려 왔습니다.

태종 13년(1413년)에는 풍수학자 최양선이 "창의문과 숙정문은 경복궁의 양팔과 같으므로 길을 내어 지맥을 상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건의한 것을 받아들여 두 문을 닫고 소나물을 심어 통행을 금지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종 4년(1422)에는 군인들의 출입 통로로 이용할 수 있게 했고, 광해군9년(1617)에는 궁궐 보수 작업 때 석재의 운반을 위하여 열어주도록 하였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보면 당시에도 길 자체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창의문이 서울성곽의 문루로서 제구실을 하게 되는 것은 영조 17년(1741) 이 곳을 수축할 때였다. 당시 훈련대장 구성임이 "창의문은 인조반정(1623)때 의군이 진임한 곳이니 성문을 개수하면서 문루를 건축함이 좋을 것"이라고 건의한 것이 받아들여져 비로소 세워지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1956년 창의문 보수 공사 때 천장 부재에서 묵서로 된 기록으로 확인되었고, 지금 창의문에는 인조반정 때 공신들의 이름을 새겨 놓은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창의문 천장에 그려져 있는 봉황 한쌍. 속설에 의하면 이는 닭 모양을 그린 것으로 창의문 밖 지형이 지네처럼 생겼으므로 지네의 천적인 닭을 그려 넣은 것이라고 합니다.

 창의문의 형태는 전형적인 성곽 문루의 모습으로, 서울의 4소문 중 유일하게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수백년 간 사람의 발길에 길들여진 박석이 윤기를 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빗물이 잘 흘러내리도록 문루 바깥쪽으로 설치된 한 쌍의 누혈 장식은 연잎모양으로 맵시 있게 조각되어 이 성문의 건축 단장에 매력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그  한 쌍의 누혈 중 하나.

 이제 우리는 창의문에서 버스를 타고 효자동의 통인시장으로 왔습니다. 전통시장의 향수를 가지고 돌아본 통인 시장은 그저 그랬습니다. 그래도 이 시장에서 뒤풀이를 하자는 일행들의 원에 이 곳에서 한잔.

시장 입구에서 헤어지기전에 한컷. 엉뚱한 곳에서의 단체사진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어리둥절해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