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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이야기

빠이에서 매홍손으로..

1월14일(금)

어제밤에 9시 좀 넘어 잤음에도 불구하고 눈을 떠보니 7시가 넘어버렸다. 서둘러 짐을 싸놓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일단 제과점에서 달지않은 곡물 빵을 하나사고 '와위커피-치앙마이에서 처음 보았는데 타이산 커피전문점이다.-에서 진하고 신선한 커피를 라지 사이즈로 사서 우아하게 빵과함께 마셨다. 커피매니아인 내가 태국에 와서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태국산커피, 신선하고 고소하고 또 적절하게 쓴맛이 바로 이맛이다.

아침을 먹고 거리를 거니는데 웬걸, 빠이 노점에서 파는 아침이 '닭죽'이었다. 순간 후회했다. 이 닭죽을 먹을 걸하고.. 그러나 이미 배가 부른걸..

버스 터미널에서 매홍손갈 표를 사는데 11시 30분 버스밖에 없단다. 다행이 좌석을 지정할 수 있었는데 운전사 옆 좌석으로 잡았다.

숙소로 돌아와서-타운 중심가에 있는 숙소는 수시로 들락거릴 수 있어 좋다.- 작은 디카를 들고 다시 마을 탐방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디카를 처음 들이대고 찍는 순간 밧데리가 다 되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숙소로 다시 들어가 밧데리를 교체할까? 하다가 그만둔다. 그냥 기억에만 간직하자고..

다시 대나무 다리를 걸어 빠이강을 건너 강변 리조트를 가로질러 갔다. 이 곳은 정말 강안쪽과 다르다. 푸르름과 낭만적인 강변의 정취와 매캐한 나무타는 전원내음이 나는 곳. 강을 건너자 마자 빠이에 잘 왔다는 생각이 마구 마구 든다. 피부속, 아니 폐속 깊숙히 내가 이 곳에 있다는 잔잔한 감동이 차 올라왔다.

차량도 오토바이들도 그다지 많지 않아 참으로 걷기 좋은 길이다. 주변 경치에 휘해 걷다보니 다시 우리동네 뒷길이 아닌가? 그 곳에서 다시 올라오 강을 등지고 오른쪽으로 걸으니 '매예 템플' 표지판이 보였다. 템플가는 길은 한산하고 아름다운 리조트들이 있어서 기분좋게 걸을 수 있는 길이었다.

매예사원입구, 빙 웨둘러가는 도로도 있지만 낮은 계단이 좁은 폭으로 길게 올라가는 모양새가 마치 동와의 나라로 들어가는 듯 앙징맞은 귀여운 직선길도 있었다. 대부분 나이든 서양인들은 웨둘러가는 도로를 택하지만 난 굳이 계단을 올라갔다. 괜스레 사랑스러워 웃음이 나오는 계단길이었다. 사진기가 없다는 것이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계간을 따라 올라간 사원은 작지만 정갈했고 빠이강과 빠이타운이 다 내려다 보이는 훌륭한 전망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길과 오늘의 이 매예사원이 나에겐 내 여행의 하일라이트인 듯. 어제 땀흘려 걸어간 차이니스 빌리지의 조악함에 비길수가 없다.

왜 가이드북에는 이 곳이 없을까? 그런 생각조차 해본다. 이 절의 또 다른 입구의 가판에선 정말 신선하고 진한 드립커피를 팔고 있었다. 커피 한잔을 들고 사원의 전망의자에 앉아 사치를 부려본다. 쓰고도 고소한 뒷맛이 좋은 커피이고, 또 녹음이 짙푸른 빠이강과 타운의 모습을 내려다 보며 즐기는 맛임에야.

사원에서 내려와 타운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나는 여행자마다 사원 칭찬을 해댔다. 특히 입구에서 만난 아주 많이 나이든 서양인 커픈은 내가하는 사원에 대한 칭찬보다는 내가 자기들 마냥 걸어다니는 것이 아주 반가운 모양이다. 오토바이로 휙휙다니는 젊은 여행자들만 보다 나갘은 뚜벅이가 반가웠나보다.

서둘러 강의 대나무 다리를 건너자 마자 혼자온 울나라 여성을 만나 또 그 사원을 가보라고 했다.

그러나 그들도 나와같은 감동을 느낄까?

어느새 11시. 숙소로 돌아와 짐을 끌고 나오니 11시 15분.

매번 한산했던 버스터미널은 작은 미니버스들로 가득찼고 그 버스들을 타려는 여행자들로 북적였다.

빠이에서 매홍손 가는 길은 겹겹이 보이는 산중을 통과하는 아름다운 길이었다. 이 길도 커브길이 장난이 아니다.

운전사 옆좌석. 내옆에 앉은 여인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대만인인데 그녀와 여행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생과 여행 중인 그녀는 빠이에서 한시간 걸리는 '쇼풍'이라는 곳에서 내렸다. 그 곳은 별건 없지마 동굴여행의 적지라고..

오후 두시 30분경 매홍손 도착.매홍손 버스터미널에서 홀로 여행하는 한국여성을 만나 프린스 게스트하우스가 좋았다는 정보를 얻고 툭툭을 타고 프린스 게스트하우스로 갔다. 샤워실 없는 침대 두개짜리 방을 200밧에 묵다.

서양인인 이 곳 주인남을 재즈를 틀어놓고 하루종일 빈둥거리는 것 같은데 왜 이곳에 정착했는지 급 호기심이 일었지만 그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배가 너무 고파 짐만 던져놓고 거리로 나왔는데 거리는 조용하고 가게들도 보이지 않는다.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 찾아간 타이식당에서 큼직한 닭 한조각과 찰밥, 야채와 맥주 한캔을 게걸스럽게 먹었는데 80밧밖에 안나왔다. 이제 배가 부르니 거리를 쏘다녀야겠다.

이 곳은 정말 한산하고 조용하다. 반찬가게가 늘어선 시장과 -태국여성들도 편하게 사는 것 같다. 밥과 반찬 등 다 사먹는 듯.-각종 생필품을 파는 시장을 지나 쫑캄 호수로 갔다. 호수는 정말 예뻤다. 빛나는 햇살아래 보이는 호수변 사원, 왓 쫑크람과 왓쫑캄의 모습이 그림같다. 인접해있는 두 사원 모두 미얀마식 사원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쫑캄호수와 두개의 사원을 느릿 느릿 감상한 후 타운을 웨돌아 산꼭대기에 있는 왓 프라탓 도이 꽁무를 찾아갔으나 산밑에서 돌아오고 말았다. 시간이 늦어 올라갔다 내려오면 너무 어두워질것 같아서다. 이 곳 매홍손의 거리는 푸르르고 깔끔하고 사람도 별반없다.

돌아온 쫑캄호수변에는 야시장이 한창이었다.

그리고 호수 앞에서 풍등장수가 있어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날린 풍등들이 마치 불꽃놀이를 연상케한다.

오늘도 아침,오후로 꽤 많이 걸었다. 숙소로 돌아와 빨래를 맡기고... 물과 맥주를 사가지고 돌아와 샤워를 한 후 그림같은 모습의 호수가 보이는 테라스에 않아 일기를 쓰고 있다. 오늘도 꿈같은 하루를 보낸 듯하다.

★매홍손은 빠이보다 훨 한적하고 훨 푸르르다. 툭툭이나 쌩태우도 보이지 않는다. 당연 호객소리도 없다.

  야시장의 물건들은 비슷하지만 매홍손만의 물건들이 몇개보인다.

 풍등을 날리고 초를 띄우는 등 사람들은 기도를 많이 하고 있다.

 빠이의 상업화보다는 훨 덜한 면이 마음에 든다.

 

 매홍손 버스터미널에서 잠깐 만난 울 나라 여행객..... 잠깐 사이에 이렇게 사진도 찍고 숙소 정보도 알려주고...그저 유쾌한 만남...

 매홍손에 도착해서 먹은 음식... 정말 배가 고파 허겁지겁 먹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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