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

영국(런던3)

8월 15일(화)

에딘버러→건던으로 밤버스 타고 옴→영국박물관→피카딜리 서커스→오페라의 유령 관람(10시 15분 끝남)

 

역시 밤버스는 무지 괴로웠다. 좌석은 짧고 불편하고 더군다나 하루종일 몸을 혹사시켜 피곤에 절어 잘려고 해보았지만 도통 잠은 오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는 것에, 그리고 불편함에 마구 마구 괴로워하다가 버스가 휴게실에 들러 잠시 출발한 다음 까무룩거리며 조금잠에 빠질 수 있었다. 버스는 고속도로가 아닌 주택가길을 달린다. 영국의 고속도로 시스템이 이런 것인가?

새벽 6시 30분 런던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 도착. 지하철 타고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하고 씻고.... 아. 이 숙소에 휴게 공간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알량한 아침식사를 하고 우린 또 다시 강행군에 들어갔다.

영국 박물관. 처음 계획은 4시간 정도만 있을 예정이었으나, 그러나 슬쩍 슬쩍 건성 건성으로 돌아보는 데도 하루해가 다가버렸다. 작은 카메라 가방의 무게에 어깨가 짓눌렸다.

그리스 신전풍의 웅장한 대영박물관 건물. 대영박물곤은 2000년 말 유럽에서 가장 큰 실내 광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그레이트 코트'를 박물관 내에 개장했다. 기존의 박물관 입구 홀과 유서 깊은 대영도서관 자리를 대대적으로 개조해 만든 8000제곱미터 규모의 실내 광장이다. -그 덕에 대영도서관은 세인트 판크라스로 이전했다.- 천창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한 이 광장의 공사비만 무려 1억 파운드,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2000억원 가량 들었단다. 강장 한가운데에는 타원형 평면의 도서 열람실이 있어 박물관 관련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었다.

이집트와 그리스,로마 유물이 굉장하다. 라폴레옹의 부하가 발견했다는 로제타석이 입구를 장악하고 하루종일 사람들로 붐빈다. 영국인들의 극성스런 약탈에 혀를 내두르게 된 시간이었다.

한국어판 안내책자를 사서 그곳에 실린 유물 위주로 돌아보는 데도 엄청 시간이 소요되었다.

결국 우리가 계획했던 빅벤, 국회의사당, 웨스트 민스터 사우너을 내일로 미루고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박물관을 돌아볼 수 밖에 없었다.

아. 구석진 곳에 한국관이 있었는데 그 많은 나라들 중에 우리가 한 공간을 차지할 수 있었다는데 감동이 잔잔하게 온다.

소박하지만 깔끔한 전시실이었다.

박물관에서 약식 점심을 먹고 또 돌아보니 어느새 오후 5시다.

이슬람 현대전에서 또다시 미국의 횡포에 분노를 느끼며 옆서 한장을 사다.

박물관에서 나와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트라팔가 광장으로 갔다. 그 곳에서 HER MAJESTY'S극장에 가 오페라의 유령 25파운드 짜리 표를 살 수 있었다. (저녁 7시 30분 공연). 파운드를 탁탁 털어 50파운드를 내고나니 돈이 없다. 유로 70을 환전하니 40파운드다.

버거킹에서 저녁을 먹고 아슬 아슬하게 공연장엘 들어갈 수 있었다. 공연장은 전 좌석이 꽉찼다.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가 환상적이고 무대장치가 황홀하다. 단지 흠이라면 자리가 나쁘다는 것.

문화 공연이 이렇게 사람을 충만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밤버스에 이은 하루종일의 강행군이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가 버린다.

숙소에 돌아와 세탁기로 빨래를 하고 샤워를 하고 짐을 꾸리니 12시가 넘어버렸다.

-이 숙소 옥상엔 빨래방과 자쿠지. 그리고 사우나가 있는데 서양인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었고 그 곳에서 맥주를 마시고 기타치고 놀고 있었다. 방의 10개 침대는 모두 꽉 차있다.-

내일은 캠브리지를 갈 예정이다.

※런던의 물가는 살인적이다.

  무진장 키 큰 영국인들이 구겨 타야만 하는 지하철도 우습다.

  19세기에 만들어졌다는 런던의 지하철은 이용하기가 무지하게 쉽고 편리하다.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탈리아로 떠나는 길 2  (0) 2012.12.31
영국(캠브리지,런던),그리고 귀국  (0) 2010.09.22
스코틀랜드(에딘버러)  (0) 2010.09.21
영국(런던2)  (0) 2010.09.20
영국(런던1)  (0) 2010.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