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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탈리아(로마2-바티칸...)

7월 20일

아침부터 서둘렀음에도 불구하고 바티칸 미술관에 도착하니 9시였다. 지하철 A선 테르미니역은 바티칸으로 가려는 수많은 인파로 붐볐다.

한무리의 사람들이 오타비아노 역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 버렸다. 우리는 잘난척하면서 저들은 바티칸 시국을 가는 사람들일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바티칸 미술관이 있는 치르르역에서 내려보니 사람들이 뛰어가는 폼이 심상치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늘어서서 15분정도 걸어내려갈 때까지 줄서있었다. 결국 우린 성베드로 광장까지가서 줄의 대열에 합류하였다. 전세게에서 온 관광객들이 모두 함께 줄을 서서 바티칸 미술관엘 들어가길 기다린다.

두시간여만에 우린 들어갈 수 있었다. 4번째 일요일 무료관람인데다가 성수기의 진풍경이었다. 미술관안에서도 사람들에 치여다녔다. 이럴 경우 사람들의 무리를 따라다니면 된다. 입구에서부터 나선형 계단을 올라 유명한 '라오콘''벨베데레의 아폴론''크니도스의 아프로디테,'벨베데레의 토르소' 등을 관람하니 그 생생함과 탁월한 감각에 가슴이 울렁거린다. 명품을 보는 감동일까?

특히 이 미술관의 모자이크는 거의 모두 압권이었다. 군더더기없는 완벽한 형상으로 보존되어 있는 것들이 많았다.

이제 처음의 황홀함에서 어느 정도 진정된 후 지도 전시관을 지나 라파엘로 전시관에서 우리는 절정에 다다른 감동을 맛볼 수 있었다. '아테네 학당'의 생생한 인물들. 한명 한명을 숨은 그림 찾듯이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라파엘로 전시관을 지나 우리는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또 절정을 맛본다. 예배당안에 사람들이 가득차있고 모두들 숨죽이며 천장을 쳐다보고 있다. 미켈란 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이 곳에서는 사진도 허용하지 않는다. 하나 하나 그림을 찾아가는 재미를 맛본다.

시스티나 예배당을 끝으로 회랑을 돌아나오니 우체국과 기념품점이 있었다. 이 곳에서 바티칸 우표를 사고, '아담의 창조'가 그려진 그림을 하나씩 사다. 정신없이 돌아다닌 미술관에선 어느새 문을 닫는다고 나가라고 난리고... 명품을 본 뿌듯함을 가슴에 가득안고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밖은 햇살이 강렬하다.

입구에 주저앉아 사과와 바나나를 먹고 다시 걸어내려가 성베드로 성당으로 갔는데 이곳에서도 줄을 서야만 하였다.

성베드로 광장의 284개의 거대한 기둥들이 압권이다. 줄을 서서 들어간 성당에선 또 사람들이 줄을 서있있다. 돔이 있는 큐폴라로 가는 줄이다.

7유로를 내고 에레베이터를 이용했는데(계단은 4유로) 올라가 본 큐폴라는 역시 멋있다. 귀여운 아기천사 그림의 모자이크도 예쁘고....이 곳에선 돔의 그림도 잘 보이고 내려다 본 성당안의 거대한 크기도 느끼게 된다.

다시 계단을 한참 올라가 돔에 이르니 로마의 전경이 멋지게 펼쳐지고 284개의 기둥이 방원형으로 늘어선 베드로 광장의 원형이 잘 보인다. 돔에서 내려가는 길도 줄을 서서 기다려 내려와야만하였다.

사람들의 몸에서 땀내와 암내가 섞여 괴롭다. 1층엔 정말 많은 볼거리가 있는 경이로운 성당이 이 베드로 성당이다. 십자가 모양의 성당내부 건물 신랑. '피에타''성베드로 성당'그리고 아름다운 모자이크 그림들. 보물관  등.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간다. 성당에서 나오니 6시가 다 되어간다. 우리는 전철을 타고 스페인 광장으로 갔다. 배 모양의 분수앞의 계단엔 사람들이 가득했다. 차고 시원한 물을 이 곳에서 담아 마시고 피자를 사서 저녁으로 먹었다. 이 피자 또한 맛있다. 이 광장 앞엔 명품가게가 즐비하다.

스페인 광장에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공화국 장장까지 가서 그 곳에서 버스를 타고 베네치아 광장으로 갔다. 베네치아 광장 앞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원주를 보고 다시 걸어 간 곳은 트레비 분수였다.

실지로 본 트레비 분수는 생각보다 엄청난 규모였다. 그리고 사람들로 가득했고...폴리 궁전의 벽면 쪽의 벽화를 배경으로 신화에 나오는 반인 반어인 한쌍의 해신 트리톤과 바다의 신 등의 조각상이 분수와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동전을 던지고 있다.

로마에 다시 오겠다는 마음들이다. 중앙에 있는 조각상이 해신 넵투누스의 모습이다. 분수옆은 예쁜 선물가게들과 카페들이 연이어 있어 즐겁게 만든다.

트레비 분수에서 황홀한 시간을 보내다 테르미니역으로 돌아오는 혼잡한 버스에서 눈깜작할 사이에 가방의 지퍼가 열리고 모자를 날치기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과연 예술의 경지에 다다른 솜씨다. 모자가 아쉽긴 하지만 유명한 이탈리아의 소매치기를 경험해 보았다는 스릴이 더 컸다. 그냥 웃음이 나온다.

오늘 너무나 눈과 몸이 호사한 날이다.

 

 로마노 호텔의 아침식사 부페식인데 메뉴가 상당히 다양하고 맛도 신선하고 좋았다.

 부페식당.

 바티칸입장객들의 줄.-성베드로성당 앞 성 베드로 피아차(광장) 1656~1666년 베르니니가 설계하고 시공한 원형 광장.

 바티칸 정문.

 바티칸 천정화

 본격적인 바티칸 미술관으로 입장하기 전 주변을 조망하다.

 바티칸 미술관에서

 바티칸 미술관에서

 라오콘.

라오콘, 즉 우리가 주사위를 던져

넵투누스의 사제로 선책한 그가

늘 의식을 거행하던 제단에 큰 황소를 제물로

올리고 있을 때에 우리는 보았소.

고요한 바다를 넘어 테네도스에서-말하기조차

몸서리치는 일이어라-어머어머하게 큰 쌍둥이 뱀이

바다를 헤치며 기슭을 향해 질주해 오고 있었소.

.......우리는 뛰어 달아났소. 뱀은

직접 라오콘을 향해 갔소. 우선 뱀들은

라오콘의 어린  두 아들의 몸을 꽉꽉 감고 조였으며

그 독있는 이빨로 가엾은 살을 깨물었소. 다음에는

손에 무기를 들고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달려온 라오콘에게 덤벼들어 친친 감아 얽어맸소.

이 비늘 달린 짐승들은 그의 목과 허리를 이중으로 감아 조이며

휘감고는 머리를 그의 머리 위로 굳세게 울리었소.

라오콘의 양손이 사뭇 이 결박을 풀고자 허덕이는 동안

그의 머리띠는 피와 지독한 독에 젖어 있었지요.

그의 몸서리치는 비명은 하늘까지 올라갔는데.

이 부르짖음은 목을 잘못 잘린 황소가 도끼에서 벗어나

제단에서 도망쳐 나올 때 외치던 절규와도 같았소.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바티칸 벨베데레 궁의 팔각 정원에 있는 헬레니즘기의 걸작 <라오콘>은 원래 청동으로 만든 작품이다. 조각가는 로도스 출신의 하게산드로스, 아타노도로스, 폴리도로스 세사람이다. 바티칸 박물관은 이 작품을 로마 시대에 대리석으로 복제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바로 위의 사진이 그것.

 벨베데레의 아폴론- 기원전 330~320년경의 청동 조각을 로마 시대(130~140년경)에 모각, 대리석, 높이 223.5cm

유명한 미술사학자 방켈만은 이 작품을 보고 "파괴로부터 살아남은 모든 고대 미술 작품 가운데 미술의 가장 고귀한 이상을 나타내는 조각"이라고 극찬했다고...

 벨베데레의 토르소-기원전 1세기, 대리석, 높이 159 cm

이 작품은 발견당시 미켈란젤로에게 많은 감화를 주었단다.

 바티칸 미술관에서.

 바티칸미술관에서

 바티칸미술관에서

 바티칸미술관에서

 바티칸미술관에서

 바티칸미술관에서

 바티칸미술관에서

 바티칸 미술관에서-라파엘로가 그린 <아테네 학당>

가운데 계단에 느슨하게 누워있는 사람이 디오게네스, 그는 대표적인 견유학파의 철학자인데 향락을 거부하고 금욕과 자족을 강조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그에게 "당신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대왕이 햇빛을 가리고 있으니 비켜 달라"고 했다고 전한다. 이에 대왕은 "내가 알렉산드로스가 아니라면 기꺼이 디오게네스가 되겠다"고 말했다고...

 바티칸 미술관에서-라파엘로<파르나소스> 1510~1511, 프레스코

 바티칸 미술관에서

 바티칸 미술관에서

 바티칸 미술관에서

 바티칸 미술관에서

 바티칸 미술관 계단.

 바티칸 미술관 계단.-이 나선형 계단은 율리우스 2세가 16세기 초에 만들었단다.

 바티칸에서...

 바티칸에서.-이 거대한 기둥의 숫자가 284개란다.

 바티칸 성당으로 들어가는 데도 줄이 많이 늘어서 있었다. 

바티칸 성당 모자이크 

 바티칸 성당에서.

 바티칸 성당에서.

 바티칸 성당에서.

 바티칸 성당에서.

 바티칸 성당에서.

 바티칸 성당에서.

 바티칸 성당에서.

 바티칸 성당에서.

 라파엘로 <그리스도의 변용> 1518~1520년

그리스도가 모세와 엘리야 사이에 있고 그 밑에 베드로와 요한, 야고보가 놀라 변화된 예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그 밑에는 귀신들이 간질로 고생하는 아이와 아이를 고치려고 은총을 구하는 가족, 그리고 예수의 다른 제자들이 있다. 그림의 장면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위와 아래 각각 두 개의 사건을 하나로 이은 것이다. 위 부분은 <마태복음>17장 1절~8절의 내용을, 아래 부분은 <마태복음> 17장, 14절~21절 내용을 각각 주제로 한 것이다.

 바티칸 성당에서.

 바티칸 성당에서.

 바티칸 성당에서.

 바티칸 성당에서.

 바티칸 성당에서.

 미켈란젤로 <피에타> 1498~1500년 대리석, 높이 174CM

 바티칸 성당에서.

 스페인 광장에서.

 스페인 광장에서

 스페인 광장에서

 스페인 광장에서 -여기에서 사람들은 물을 받아 마신다. 우리도 그랬는데 물이 차고 맛있었다.

 스페인 광장에서

 로마거리에서

 공화국 광장.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원주.

 공화국 광장 근처

공화국 광장 근처

 트레비 분수에서

 트레비 분수에서

 트레비 분수에서

 트레비 분수에서

 트레비 분수에서 나오다 만난 사물들.

 트레비 분수에서 나오다 만난 사물들.

 트레비 분수에서 나오다 만난 사물들.

 트레비 분수에서 나오다 만난 사물들.

 트레비 분수에서 나오다 만난 사물들.

 로마에서 정들었던 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