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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돌아온 이스탄불, 그리고 부르사

1월 14일 (월)

  날씨가 꽤나 온화해졌다. 그렇게 많이 쌓였던 눈도 녹았다.

 따듯한  방안에서 따듯하게 잠울 푹 잤다.

  8시가 넘어서야 일어나 아침을 먹고 항공사에 전화를 걸었다. 비행기 좌석을 17.19일 웨이팅 상태로 남겨놓고...

 11시가 넘어서야 거리로 나섰다. 그랜드 바자르로 가서 환전을 하는데 달러 가격이 엄청 내려버렸다.

 그랜드 바자르로 가서 정신없이 시장 구경을 하였다. 생각보다 물건 가격을 비싸게 부르는 것 같지는 않다.

 이 그랜드 바자르를 돌아다니다가 투어의 일행이었던 호주 커플을 만났는데 무척이나 반가웠다. 일주일간의 정이든 걸까?

 그랜드 바자르에서 이집션 바자르로 돌아다니는데 날씨가 풀려서 일까? 시장거리라서 일까? 엄청난 인파로 시장은 후끈 달아있다.

 그랜드 바자르가 관광객을 위한 시장이라면 이집션 바자르는 이 곳 사람들의 생활 필수품시장이다. 훨씬 가격이 저렴하다. 치즈와 말린 사과와 그림접시, 행운의 눈 등을 샀다.

  오늘은 7시간을 거의 쉬지않고 걸었다. 춥지 않아서일까? 그다지 괴롭지는 않다. 짐이 점점 무거워져서 걱정이다.

  오늘 밤엔 우리 숙소 인터 유스호스텔에서 투숙객에서 무료로 주는 맥주를 얻어 마셨다.

1월 15일(화)

짐을 꾸렸다.

다시 항공사에 전화를 했다. 17일, 19일 모두 웨이팅리스트에 올려놓았단다. 내일 다시 전화하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고 한다. 일단 큰짐을 맡겨 놓고-안전하게 하루 맡기는데 1불이란다. 그러나 보증서를 쓰지 않고 맡긴다면 무료라고..- 우리는 1불씩 지불하고 맡기기로 하였다. 안전한게 낫겠지.

 전철과 트램을 타고 오토가르-버스터미널-로 갔는데 오토가르는 엄청나게 컸다. 우리는 오토가르를 이 곳 저 곳 다니면서 가격을 알아보아서 좀 더 저렴한 7000짜리 seyahat버스를 탔다. 12시 출발.

 버스가 출발하자 핸섬하게 생긴 차장이 커피와 케잌과 사탕과 레몬 화장수를 차례로 대접해 주는 등 서비스가 좋다.

버스는 gebje에서 큰 배를 타고 얄로바로 건너갔다. 얄로바에서 한시간 쯤 부르사에 도착하였다. 이스탄불에서 세시간 가량 소요. 부르사의 오토가르에서 38번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니 부르사의 중심가였다. 부르사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하긴 터키에서 5번째 큰 도시라던데...

 부르사는 실크로드와 터키식 목욕탕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오스만의 흔적이 여기저기 있기도 하고...

우리가 원했던 호텔을 버스를 잘 못 내리는 바람에 못찾고 길에서 어느 터키 여학생이 가르쳐준 깨끗하고 비싸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Acelya호텔. 50000Bin짜리 3인실을 30000Bin에 깍아 들어갔다. 아침이 포함되고 텔레비젼과 난방기구, 그리고 환병한 단열까지 욕실도 훌륭하다.

 짐을 풀고 거리로 나가 부르사의 제일 큰 사원인 Ulu comi를 찾아 들어갔다. 울루까미는 셀주크 터키 양식으로 외관은 직사각형이며 기둥과 돔이 많은 사원이었다. 내부에는 가운데 분수가 씻는 곳이었으며 장식은 옛 터키글자로 이루어진 단순한 문양이었다. 이 곳 사원도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울루까키를 나와서 터키탕인 하맘을 찾아갔다. 우리가 처음 묵으려했던 호스텔 맞은 편에 하맘이 하난 있었는데 지금 시간엔 남자만 들어갈 수 있단다. 여자도 들어갈 수 있다는 하맘을 찾아 갔지만 그 곳은 문을 닫았다. 마침 전자 상점에 들어가서 다른 하맘을 묻다가 그 곳에서 차도 얻어마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곳 사람이 여자도 들어갈 수 있다는 깨끗한 하맘이 3킬로 떨어진 곳에 있다며 자기 친구가 그 곳을 차를 몰고 지나가는데 데려다 주라고 하겠단다. 주저않고 얻어타고 갔다. carabarsary 하맘,- 체키르게 거리에 있다-은 오래된 건물이었다. 그러나 하맘엔 증기탕도 없고 대리석 바닥을 한 따뜻한 욕조만이 있었다. 맛사지도 받았는데 시원하지가 않다. 

 그래도 물은 좋은 듯. 피부가 한결 보드라워진 느낌이다. 밤 10시쯤 버스를 타고 숙소에 도착하여 그냥 정신없이 잠에 빠지다. 

1월 16일(수)

 요즘들어 잠이 많아졌다. 깨어나면 8시가 가까워진다.

 아침을 먹으러 아래층 식당에 내려가니 식당의 모습이 일단 품격이 있다. 그러나 메뉴는 단순하다. 빵은 맛있다.

 아침을 먹고 이스탄불의 싱가폴 항공사에 전화를 하니 자리가 꽉 차 날짜 변경이 안된단다. 할 수 없이 20일까지 터키에 있어야겠다.난 내심 잘 되었다 싶은데 나의 두 여행친구들은 집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실망스러운가 보다.

 체크아웃을 하고 예실까므로... 먼 줄 알고 독무쉬(승합차)를 탔더니 아주 가까웠다. 박물관은 수리중이라서 몰래 건물만 살펴보았는데 건물 가운데에 정원이 있는 인도풍의 건물이었다. 폐허같은 모습으로 있어 수리하면 좀 나아지려나 싶다.

 박물관에서 나와 예실 사원옆 골목으로 가니 고물상이있었다. 먼지가 가득 쌓인 고물들을 보고 가라고 주인 할아버니가 애절하게 이끈다.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촛대와 터키의 터키의 재담꾼 상 하나를 삿다. 이곳에서도 터키차 한잔을 얻어 마셨다. 터키는 역시 차 인심이 후하다. 할아버지가 먼지 구덩이에서 나온 사람같지만 장사하는 수완이 보통이 아니다.

 고물상 구경을 하고  다음으로 간 곳은 예실 무덤이었다. 이 무덤은 바깥의 청색 타일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원래는 그린색이었단다. 무덤 바로 맞은 편이 예실사원이었다.  사원은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다른 사원들은 큰 홀이 하나였는데 이 곳은 그다지 크지 않은 홀을 계단으로 높이를 나누고 또 양옆에 3개씩 방이 6개나 있고 또 입구에 두개의 방이 있었다. 이 예실 까미는 순수한 터키식 스타일로 지어졌단다.

 아름다운 대리석 조각이 인상적인 정문을 들어가니 바로 위에 술탄이 거주한 방이 있었다.  이 곳도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살마들이 바깥의 찬 물에 발을 씻고 들어와 염주를 만지면서 열심히 기도를 하고 있다. 내부가 아늑하면서도 예쁘다. 그러나 실내에서 한참 있으려니 발이 무척이나 시려웠다.

 사원에서 나와 다시 고물상에 가서 청동 주전자 2개를 더 사고 차를 한잔 더 얻어 마시고는 중심가로 걸어나오니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12시가 조금 넘었음에도 특히 학생들이 거리에 넘쳐난다. 벌써 학교가 끝난 시간인가? 기니즈 호텔에 가서 가서 첵크인을 했다 우리의 여인숙 수준의 호텔이다. 침대는 무너져가고 실내공기는 싸늘하다. 자꾸만 어제 묵은 호텔 생각이 난다 따뜻하고 품위있는 그 호텔이... 그러면서 괜스레 숙소를 옮기는 바보같은 짓을 했다는 후회가 밀려온다.

 그래도 집 주인 할아버지, 할머니 내외는 선량하고 친절하였다. 뜨거운 물도 잘 나오고...

 숙소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울루까미로 갔다. 울루 사원 밑으로는 커다란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다. Han이라고 옛날 상인들의 저장고였다는데 지금은 시장으로 되어 있단다.

 그 곳 민예품점에서 카라게즈라는 인형극을 엿보는 수준으로 보았다.  이 인형극에 사용되는 인형은 낙타가죽으로 만들었다는데 극을 터키어로만 하니까 내용을 몰라 썩 재미있지는 않았다. 이 집에서 차를 두잔씩이나 얻어마시면서 노닥거리면서 한참 있었다. 이 민예품점에서 나와 시장을 둘러보면서 우리는 선물로 들고갈 만한 것들을 이것 저것 많이도 샀다. 여기에서도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오늘은 거의 9시간 이상 걸어다녔다. 숙소에서 주인 할아버지의 친구분이라는 터키 교감 선생님한테 오스만 시대의 마을이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내일은 그 마을을 방문하고 나서 부르사를 떠날 것이다.

 추우니까 침낭속에서 나오기가 싫다.

1월 17일(목)

 방안 공기는 싸늘해도 침낭속에서는 따듯하게 잘 잤다.

 그러나 일어나기가 싫다. 간신히 일어나 고양이 세수를 하고는 어제 사 놓은 빵으로 아침을 먹고 짐을 사무실에 맡겨 놓고는 거리로 나왔다. 츄말라키짘이라는 마을로 가기 위해 22번 버스를 탔다.

 종점에서 내리자 사람의 그림자가 없는 마을이 나타났는데 산밑에 사람이 사는 것 같지 않는 오래된 집들이 늘어서 있었다. 길은 얼음이 덮혀 있고 집들은 낡고 비워있는 것 같고...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간혹 연기가 나는 집이 있긴 하지만....

 산밑에 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니 마침 문이 열려있는 집이 있어 들어가니 빵굽는 집이었다. 커다란 가마에 커다란 빵들을 잔뜩 구워내고 있었다. 우리는 그 집에서 뜨거운 빵하나를 사서 맛있게 뜯어 먹었다.

 빵집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을 향해 걸어갔는데 정류장앞에 학교가 있길래 무심코 들어가보니 마침 쉬는 시간이라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우리를 웨어싸면서 다들 신기한 듯 떠들어댄다.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분위기가 매우 밝고 좋다. 사진도 찍고 선생님들의 휴게실에 들어가 차도 얻어마시고 수업시간에 들어가 함께 수업도 들었다. 학교가 따듯하고 아늑하다. 그리고 깨끗하고... 한반의 학생수는 17명정도, 터키의 교사도 봉급이 작아 남자 직업으로서는 좋지 않다고 한다.

 아이들의 교과서도 질이 무척 좋다. 사진을 보내주겠다며 주소를 받고 학교에서 나오는 발걸음이 상쾌하다. 아이들과 같은 직종에 몸담고 있는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누었다는 즐거움이 있었다.

 버스를 타고 다시 숙소로 오는 내내 거리의 청소년들이 남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괜스레 그들에게 말을 걸고 싶기도 하고...

 짐을 챙겨 숙소를 나오면서 숙소근처 식당에서 스프로 점심을 먹고 후식으로 터키의 바크라와라는 꿀과자를 먹었다.

 우린 다시 38번 버스를 타고 오토가르로가서 이스탄불행 버스를 탔다. 실망스럽게도 이번 버스에서는 커피를 주지 않는다. 물만 2잔 얻어마셨다. 3시간 10분만에 이스탄불 도착. 역시 이스탄불의 오토가르는 거대한 지하도시 같다. 술탄 아흐메트로 오는 길은 이제 익숙하다. 매트로를 타고 악사라이까지 가서 다시 조금 걸어 야수스파샤라는 트램역으로 가서 트램을 타고 술탄아흐메트에서 내린다. 아야소피아 앞의 인터유스호스텔에 들어오니 온 스텝들이 다 '웰컴!'을 외치며 반긴다. 저녁은 숙소에서 직접 화덕에 구운 피자로 푸짐하게 먹었다. 맥주도 한잔 마셨고...

 그랜드 바자르

 이집션 바자르 가는 길

 이집션 바자르

 이집션 바자르

 이집션 바자르

 이집션 바자르

 이집션 바자르

 이집션 바자르

 이스탄불 오토가르

 부르사 고물상에서 주인 할아버지와 함께

 예실무덤앞

 예실사원에서

 술탄의 집 정문

 예실까미에서

 울루사원 밑의 시장안 민예품점에서 인형극용 인형을 보다.

 시연된 인형극

 츄말라키짘 마을에서

 츄말라키짘 마을에서-빵굽는집-

 츄말라키짘 마을에서-학교에서

 츄말라키짘 마을에서-학교에서

 츄말라키짘 마을에서-학교에서

 츄말라키짘 마을에서-학교에서

 츄말라키짘 마을에서-학교에서

 츄말라키짘 마을에서-학교에서

 울루까미앞에서

 부르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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