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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에페소스 고대도시유적지,파묵칼레

1월 9일(수)

  어제 숙소 로비에서 로타리안들이 마치 정상회담을 방불케하는 회의를 하고 있었던 별세개짜리 셀축에서의 숙소가 밤새 시원찮은 히터로 엄청 추웠다. 우리 말고 다른 사람들도 추웠다고 한마디씩 한다.

  아침 식사도 빵과 잼, 치즈 올리브, 커피 등으로 어제보다 더 간단했다. 어쨌든 겉만 번드르한 이 숙소에서 나와 오늘 처음 간 곳은 '성모 마리아의 집'이었다. 성모마리아가 살았던 집인데 셀축에서 버스로 15분거리에 있었다.

  원래는 상거래를 하던 바실리카 건축물이었으나 3세기에 교회로 변모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4세기에 이 상업용 바실리카가 완전히 교회로 바뀐 이유는 물론 기독교의 깊은 침투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전에 이미 항구가 진흙으로 파묻혀지기 시작해서 에페수스가 상업적 쇠퇴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집 한채와 소원을 비는 벽 등이 있었는데 입장료가 엄청나다. 할인없이 5000000TL이나 된다. 아깝다고 투덜 투덜... 사실 투어가 아니라 우리끼리 다녔으면 국제교사증으로 할인이 되는 것인데 이 가이드는 그런것엔 얄짤없다.

  마리아의 집에서 나와 조금 달리니까 에페소스 고대도시 유적지가 나타난다. 가이드 알리는 버스를 세워놓고 버스안에서 설명을 하고는 각자 알아서 두시간가량을 돌아보고 오란다.

  에게해 최대의 유적지로 잠자는 고대 도시 에페수스.

  우리는 남쪽 출입구로 들어가서 작은 극장인 오데온을 보고 정면 현관의 장식이 화려한 히두리아누스-2세기의 로마황제-신전을 보았다. 아치의 중앙에 여신티케, 문안쪽에는 양손을 벌린 메두사가 조각되어 있다.

  이들을 보러가는 길은 대리석이 깔린 넓직한 크레티야거리였다. 오늘따라 만나는 사람마다 다 한국인 관광객이었다.

  언젠가 항구쪽에서 바닷물이 밀려와 이 유적이 다 잠긴적이 있었다고한다. 그 흔적으로 조개껍질이 간혹가다 보인다.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세르시우스 도서관, 목욕탕,

  터키에 남아있는 최대의 원형극장은 바다를 바라보며 부채꼴 모양으로 퍼져있는데 헬리니즘 시대에 지어졌으나 로마시대에 확장되었다고 한다. 이 극장엔 2만 4천명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고... 무대에 서서 이야기를 하니 목소리가 울리면서 전체에 퍼져나간다. 순간 노래를 잘하거나 간단한 악기를 다룰 수 있다면 이 곳 무대에서 한번 실험을 해 보는 건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12시쯤 출구로 나왔으나 가이드 알리와 버스는 보이지 않는다. 20여분 정도를 기다린 후 알리가 나타나 버스가 고장이나서 다른 차를 물색했다며 조금더 기다리라고 한다. 10여분 정도 있으니까 다른 차가 와서 우리는 추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먼저번 착하고 무던해 보였던 뚱뚱한 기사와는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이제 추위에서 벗어난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부페식당으로 갔다. 이 식당은 특히 콩스프가 맛있는 집이었는데 그냥 본전 생각이 나서 양껏 먹어대다 보니 저녁내내 배가 꺼지지 않아 고생을 하다.

 셀축에서 파묵칼레까지 오는 3~4시간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경치가 내내 따라다녔다. 그다지 높지 않은 산들이 흰눈을 덮고 먼 가장자리에 펼쳐져있었고 그 앞엔 너른 들판이 있는데 들판엔 솜을 달고 있는 목화가 연이어 심어져 있었다.

 오후 5시 파묵칼레 코레이 호텔에 도착하였는데 날씨가 무척 춥다. 숙소엔 물이 전혀 나오지 않고 난방도 시원찮다.

 중급 숙소라는데... 어제밤에 영하 10도가 넘어서 전부 얼어버렸다고 한다. 잠시 나가 돌아다녀 본 동네는 우리네 작은 시골마을같다.

 저녁에 숙소에서 발리쇼를 겸한 저녁식사를 하는데 배도 고프지않고 발리쇼도 이미 이스탄불에서 보았고해서 참가하지 않았다. 

 이 숙소는 마당이 잘 꾸며져있고 마당에 수영장도 있어서 여름에 오면 좋을 거 같다. 씻지도 않고 수다를 떨다가 잠을 자다.

1월 10일(목)

 벌써 투어를 떠난지 4일이 되었다.  그동안 저녁 생활에 거의 동참하지 않은데다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하니까 아직도 함께 투어하는 사람들과 서먹 서먹하다.

 숙소에 물이 안나와서 세수도 못하고 화장실도 못가서 몹시 불편했다.

 아침도 느지막히 차려졌는데 부실하였다. 빵과 잼 따듯하게 삶은 달걀과 차,커피,오이가 전부이다. 그래도 무료로 주는 아침인데 열심히 먹었다.

 이 숙소에선 양치질조차 못했다. 그러나 이 숙소에서 일하는 할아버지들은 친근감있고 친절하고 좋다.

 가이드 알리는 우리가 씻지 못한 대신에 호텔측으로부터 와인을 받았단다. 호텔사람들의 전송을 받으며 우리는 또 하루를 출발하였다.

 이제 '히에로폴리스'로... 기원전 190년에 시작된 도시의 유적으로 이 시대의 것으로는 가장 내륙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알려져있다. 이 곳에서 1만 5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원형극장을 보았다. 언덕의 경사를 이용해 만든 것 같은데 무대쪽이 거의 완벽하게 남아있었다. 추운날씨임에도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와 있었다. 대부분 나이 많은 서양인들인데 그들은 거의 엉금 엉금 기어서 원형극장의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원형극장의 정면 계단 밑의 왕의 좌석에서 우리 투어 일행은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다. 알리가 우리들의 사진기를 모두 가지고 찍어주었다.

 히에로 폴리스에서 우리가 다음에 간 곳은 석회 온천-파묵칼레-이었다. 겨울에는 온천물이 말라 없을거라고 하더니 미지근한 온천물은 김을 내뿜으면서 하얀 석회봉으로 흘러 내려가고 있었다. 군데 군데 수로가 있어 그 곳에서 김이 나는 물이 맑게 흐르고 있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걸으니 따듯한 물의 감촉과 석회를 밟는 기분이 무지 좋다. 발의 피부가 고아진 느낌이다. 황샘과 허샘은 세수를 하고 나서 얼굴이 뽀애졌다고 좋아한다. 여름에 오면 석회팩과 함께 온천물에 몸을 담굴 수 있을 거 같다. 지금은 눈이 내려 석회봉의 하얀 모습을 별로 느낄 수가 없었다. 

 12시 30분쯤 우리는 파묵칼레를 출발하였다.

 다시 목화밭과 눈으로 덮힌 설산과 너른 벌판을 바라보며 차는 달리기 시작한다. 14시쯤 점심을 먹는데 이번에는 부페가 아니라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만 사서 먹는 것이었다. 우리는 각자 스프와 미트볼 한접시를 사서 모처럼 양에 맞게 과식하지않고 먹을 수 있었다.

 우리 투어 일행 중 미국 남자는 연신 단 군것질거리를 잔뜩사서는 열심히 먹는다. 이 남자는 이상하게 말을 걸고 싶지도 않고 친하게 지내고 싶지도 않은 인물이다. 남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에게만 몰두해서 다니는 뉴욕맨이다.

  점심을 먹고 다시 달린 버스는 콘냐에 다와서는 고장이 나 버렸다.  가다 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더니 결국엔 3시간 가량을 서 있었다. 차안은 점점 추워지더니 차안의 사람들의 기침소리도 자주 들린다. 결국 수리공이 와서 버스는 다시 떠나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이 상황에 대해서 투어일행 중 우리만 불만인 모양이다. 다른 사람들은 너무나 협조적이다.

 가이드 알리는 자기의 힘든 상황만을 호소할 분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는다. 대만 아주머니는 이런 알리를 동정하고.... 답답하여 호주에 유학중인 필리핀 사람에게 너는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알리에게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단다.

 버스는 밤 12시가 넘어서야 다시 떠났고 12시 40분 쯤 저녁을 먹기 위해 잠시 커다란 휴게소에서 머물더니 새벽 두시 40분이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하였다. 숙소는 깨끗하고 좋았으나 역시 춥다.

 간이 침대가 있는 3인실에서 내가 창문쪽 간이 침대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찬바람이 침대밑까지 스며들어와 결국 자다 일어나 양말을 신고 옷을 덧입고 하여 다시 잠을 청하였다.

♥ 우리는 투어여행 중 내내 이기적인 행동을 많이 한 뉴욕맨을 미워하였는데 그가 오늘 예쁜짓을 조금하였다. 추위로 운전석에 성애가 끼여 시야를 막았었는데 그가 몸바쳐 성에를 끍어내는 것이었다. 인간의 다른 면을 본 것이다. 그래도 얘하고는 말하기 싫다.

 

 에페수스의 히두리아누스 신전-여신 티케

 거리의 케밥상인

 성모마리아의 집

 성모마리아의 집

 성모마리아의 집-소원을 비는 벽

성모마리아의 집

 에페수스

 에페수스-오데온,작은 음악당

 에페수스-바닷물에 잠긴 흔적 조개껍질

 에페수스

 에페수스

 에페수스

 에페수스

 에페수스-대리석이 넓직한 크레티야거리

 에페수스-크레티야거리의 말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위한 흔적들.

 에페수스

 에페수스

 에페수스

 에페수스

 에페수스의 히두리아누스 신전-앞쪽엔 여신 티케, 안쪽엔 양손을 벌린 메두사가 조각되어 있다.

 에페수스

 에페수스세르시우스 도서관

 에페수스

 에페수스

 에페수스-터키에 남아 있는 최대의 원형극장.

 에페수스-터키에 남아 있는 최대의 원형극장

 에페수스 출구쪽의 상점에서

 히에로 폴리스

 히에로 폴리스

 히에로 폴리스

 히에로 폴리스

 히에로 폴리스

 히에로 폴리스

 히에로 폴리스

 히에로 폴리스

 히에로 폴리스

 히에로 폴리스

 히에로 폴리스-1만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언덕의 경사를 이용해 만든 원형극장.

 히에로 폴리스-1만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언덕의 경사를 이용해 만든 원형극장.일주일동안 함께 한 투어일행

 파묵칼레에서

 파묵칼레에서

 파묵칼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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