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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이스탄불1.

1월 2일(수)

간밤에 따뜻하게 푹 잠을 잤다.

아테네에서 온 버스에서 만난 상환이라는 남학생과 수다를 떨면서 마신 산토와인이 마음을 평정해서일까? 피곤해서일까?

어쨋든 3일만의 정식 취침이었다.

눈을 떠 창밖을 보니 세상이 하얗다. 밤새 눈이 내린 듯하다.

히터위에 널어 놓은 빨래도 바싹 말랐다.

식당에 내려가 아침을 먹고-바게트 빵과 샐러드와 티- 바로 앞의 아야 소피아로 갔다. 국제교사증으로 할인 입장권을 살 수 있었다. 이 곳은 성 소피아 성당이라고도 불리워지는데 동로마제국 시절 그리스 정교 교회로 쓰여졌다가 제국 멸망 후 오스만 튀르크 제국 시절에는 이슬람 사원으로도 사용되었기 때문에 첨탑도 세워져있었다. 아야 소피아 앞의 둥근 판 글씨 큰 것은 '알라와 마호메트'란 뜻이란다. 내부에는 비잔틴 양식의 예수와 성모 모자이크들이 벽화로 장식되어 있었다. 31미터 높이를 가진 커다란 돔은 기둥이 없이 세워졌고 현재는 보수 공사 중이었다.

섬세한 조각의 엄청난 모자이크에 입이 벌어졌다.

난방이 안된 내부에서 두어시간 있다보니 온 몸이 으슬 으슬하다. 카펫으로 된 북 마크와 성모상 옆서를 사고 숙소로 돌아와 커피와 군것질. 그리고 재무장을 하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그랜드 바자르를 찾아 거리로 나서니 거리엔 트램이 다니고 여행사 상점들이 웬지 아늑한 느낌을 준다. 여행자들에겐 볼거리와 먹거리 등이 풍부한 편리한 곳 같다.

환전(1불에 14300 Tl 로 60불)을 하고  맛있는 생선 튀김 샌드위치를 사먹고 블루 모스크로 들어갔다.

블루모스크는 아야 소피아를 마주 보고 있었고 현지인과 관광객이 들어가는 입구가 달랐다. 신발을 벗고 들어간 내부는 카펫이 깔려있었고 다양한 푸른 빛의 타일이 뺑 둘러쳐있다.  가운데 네귀퉁이에 거대한 원형 기둥이 있고 예술적 가치는 성소피아 성당보다 떨어진다지만 현재 사용중이라 그런지 훈기가 있다. 블루 모스크를 나와 그 옆에 있는 모자이크 박물관에 갔는데 이 곳에서도 국제 교사증으로 할인 받을 수 있어 국제 교사증을 만든 것이 뿌듯해졌다.

기대흘 하지 않았던 모자이크 박물관에선 뜻밖의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이 곳은 동로마 제국의 궁전으로 5~6세기 로마 시대의 모자이크 도로가 남아있었다. '뱀을 잡아먹는 독수리''호랑이와 싸우는 두 청년' '거위를 키우는 소녀'등 각종 동물과 얽힌 그림들과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 그리핀 등 제왕의 얼굴 등이 마치 하나의 예술카펫처럼 만들어졌는데 발굴된 이 후 잘못 간수했다가 오스트리아와 합작하여 색도 찾고 제대로 복원하였다고 한다.

공기오염과 수분과 염분이 많이 훼손시켰다고...

모자이크 박물관을 나와 거리를 거니니 제법 쌀쌀한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추위가 에너지를 많이 뺏는 느낌이다.일찍 숙소로 돌아와 휴게실에서 일기를 쓰고 있다.

♣ 그리이스인들의 무뚝뚝함에 어느정도 지쳐있던 우리들에게 터키인들의 친절은 웬지 감동을 안겨다 주었다. 국제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을 탔을 때라던지 트램을 탔을 때 가던 길을 멈추고 일부러 길을 따라와서 가르쳐 주던 청년 등... 정말 너무 친절하다.

♣ 물가가 그리이스에 비하여 싸서 마음이 너무 편하고 일단 거리의 음식이 풍부해서 풍요롭다.

♣ 터키돈은 숫자가 많아 정말 헷갈린다. 그리고 환율도 불안정하여서 하루에도 몇번씩 변한다. 오늘은 60불을 환전하면서 잔돈 10000리라를 주지 않는 것이었다. 10000리라라면 우리돈으로 10원밖에 안되는데 우리는 펄펄 뛰면서 달라고 했더니 25000리라짜리 동전을 웃으면서 준다.

1월 3일(목)

이틀에 걸쳐 밤배와 밤버스를 타고 그리스에서 터키로 오는 강행군을 감행하다보니 어제 오늘 일어나는 시간이 늦어지는 것 같다.  아침먹고 숙소를 나선 것이 10시였다. 이 숙소의 식당 아침은 오믈렛이라는 메뉴가 있지만 식당 종업원은 이틀내내 끝났다고 다른 메뉴만 말해준다. 그러나 이침을 먹다보디 옆자리의 외국인들은 오믈렛을 먹고 있었다. 내일은 기필고 오믈렛을 먹겠다.

 숙소 윗길을 통해 걸으니 북유럽에 온 듯 분위기 있는 골목길이 이어졌다. 이 길을 통해서 다시 꺽어져 올라가니 톱카프 궁전이었다. 그러나 톱카프 궁전의 입장료를 낼 만큼의 리라가 우리에게는 없었다. 할 수 없이 다시 내려와 입구의 고고학 박물관에 들어갔다. 이 곳도 국제 교사증으로 50퍼센트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고고학 박물관은 석상이 많았다. 두발로 몸의 균형을 잡고 조용한 미소가 특징인 아르카이크기 시대의 조각들, 사포시인의 상, 페르가몬 스쿨의 조각작품들. 그리고 단연 흥미로운 것은 알렉산더대왕의 석관이었다. 이 석관은 기원전 305년경에 제작되었다는데 거의 완벽한 보존 상태로 사실적인 조각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레바논령 시돈에서 발견되 고대 페르시아 왕실 묘지 석관 하나가 흥미를 끌었는데 여기에는 죽은자를 슬퍼하는 18인의 여인 입상이 측면에 조각되어져있고 이 것 또한 알렉산더 대왕의 관과 같은 왕묘에서 출토된 것이란다.

고고학 박물관을 나와 출구 옆 부속박물관인 오리엔트 박물관을 갔다. 최근에 지어진 것으로 전시가 깔끔하고 세련되었다.

터키, 이라크, 시리아, 요르단 출토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스핑크스의 장식문양, 바빌론의 벽돌서류,쐐기문자들과 계량용구들이 흥미롭다.

 박물관에서 나와 숙소에서 전열을 가다듬은 후 그랜드 바자르에가서 환전을 하는데 환율은 어제보다 떨어졌다. 

 걸어서 슐레마니에 사원으로 갔다. 사원은 그랜드바자르를 가로질러 가다가 이스탄불 대학이 아노면 바로 건너편에 있었다. 사원으로 들어가니 아래로 이스탄불시와 보스포리스해협이 멋지게 보인다. 과연 이스탄불에서 가장 큰 사원이었다.

 겉은 오랜 사원의 낡음이 느껴졌지만 내부는 다른 모스크에 비해 간결했지만 아름다웠다. 넓고 따듯하고 아늑했다. 

모스크에서 잠시 앉아 있다 나와 시장거리를 헤메이다 숙소로 돌아오니 어느새 6시 10분경이었다.

 오늘은 이곳 저곳에서 한국인들을 많이 만났다. 모두가 거의 교사였다. 한 10여명 만났을까? 모두 씩씩하고 바지런하게 잘 다닌다.

 숙소의 저녁은 피자였다. 샐러드와 스프와 함께 나온 피자는 담백하고 맛이 있었다. 아주 배부르게 먹었다.

 우리 방안에 머물었던 시애틀에서 온 백인 여성은 방을 옮겼고 영국어학연수를 끝내고 여행중이라는 한국 여학생이 다시 들어왔다.

1월 4일(금)

밤새 눈이 많이 왔고 계속해서 눈이 많이 내린다.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것은 1854년 이후 처음이란다.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으며 우산을 쓰고 Topkapi sarayi로 향했다. 눈이 가득 쌓인 정원은 거의 환상적이었다.

북구의 멋진 도시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풍경이었다. 매표소에서 교사증으로 할인권을 끊고 들어가 먼저 하렘을 보았다.

톱카프 궁전의 하일라이트인 하렘은 30분마다 가이드를 따라 입장을 하고 관람시간은 30여분이 걸린다.

환관의 방과 식사를 전달하는 방. 아름다운 꽃문양의 타일. 왕자의 방과 술탄의 어머니의 방. 술탄의 수영장등이 있었다. 섬세한 문양의 벽 데코레이션과 방들이 매력적이었으나 사람이 안 사는 곳이라 그런지 썰렁하다는 느낌이 든다. 가이드는 출렁 출렁 급하게 진행시킨다.

 톱카프 궁전은 15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에 걸쳐서 강대한 권력을 가졌던 오스칸제국의 술탄이 거주하던 성이었다.

 500여년동안 오스만제국은 통치했던 36명의 술탄 중에서 반 정도가 톱카프 궁전을 사용했다고 한다.

 궁전은 그 자체가 하나의 마을이었다.

 하렘에서 나와 의사당-의회의 회의 과정을 술탄이 창너머로 보는 문이 재미있다-을 보고 부기진열실을 보는데 Mamluk이라는 용병들이 사용했던 무기와 술탄의 갑옷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다음으로 우리가 간 곳은 보석 박물관인데 이 곳은 입장료를 따로 내야한다. 이 곳엔 에메랄드와 진주와 크리스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각종 보석들이 많이 있었다. 가장 인상깊은 것은 톱카프의 단검인데 이 것엔 세개의 큰 에머랄드와 시계가 부착되어 있었다. 또 '스픈의 다이아몬드'라는 86캐럿의 큰 다이아몬드가 진열되어 있었는데 이 다이아몬드는 한 어부가 다이아몬드 원석을 낚아 시장에서 스픈 3개와 맞바꾸었다고해서 스픈의 다이아몬드라한다고. 이 다이아몬드의 진위를 놓고 말이 많아지니까 술탄이 가져오게하였고 감정결과 다이아몬드임을 밝혔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보석으로 장식된 왕자의 요람이 인상깊었다.

 보석관을 나와 모하메드의 귀중품 전시관과 역대 슐탄의 방에 들어갔었다. 이 곳엔 에언자들의 물건이 있었는데 모세의 지팡이도 있어 의미있었다.

 이 곳을 나오니 3시 20분,. 제 4정원의 레스토랑으로 갔다. 레스토랑앞엔 보스포러스해협이 흐르는 멋진 정경이 펼쳐져 있었다. 그러나 날씨가 꽤 추웠다.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터키인들은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며 눈싸움을 한다. 레스토랑에서는 쌀푸딩과 커피와 차를 마셨다. 얼었던 몸이 조금은 녹는 듯하다.

 레스토랑을 나와 도자기 방(명청대의 도자기, 일본도자기 등이 실크로드를 통해 들어와 있었다. 그릇들이 모두 크다. )을 들어 갔는데 이 건물의 지붕엔 굴뚝들이 높아 이 곳에는 옛 부엌의 흔적이 남아 있음을 볼 수 있었다.

 16세기 말에는 이 부엌에서 1200여명의 요리사가 일했다고..

 오늘은 톱카프 궁전에서 하루를 다 보냈다.

 톱카프궁전은 성벽을 울창한 거목들이 웨어싸고 있어 한폭의 그림이었다. 그리고 이 곳은 최적의 군사상 요새이기도 하단다. 오늘 하루종일 톱카프 궁전에서 보내면서 집에 돌아가면 세계사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해보았다. 기본지식이 많이 모자람을 한탄했다.  궁궐의 다른 입구로 나오는 길은 아야소피아의 뒤편이었다.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며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어제의 스님을 만나 환담을 나누다. 꽤 활달한 스님이다. 아프리카에서 무지 고생을 하셨다는...

 

 성소피아성당

성소피아 성당 뒤편

성소피아성당 내부

성소피아성당 내부

성소피아성당 내부

성소피아 성당 내부

성소피아성당 내부-글자는 알라와 마호메트란 뜻-

 성소피아성당 내부

 성소피아 성당 매점에서

 성소피아 성당 매점에서

 성소피아 성당 내부

 이스탄불 거리에서

  이스탄불 거리에서

  이스탄불 거리에서

 이스탄불 트램정류장

 이스탄불 그랜드 바자르 입구

 이스탄불 모자이크 박물관에서

 이스탄불 모자이크 박물관에서

 

 이스탄불 모자이크 박물관에서

 이스탄불 모자이크 박물관에서

 이스탄불 모자이크 박물관에서

 블루모스크

 우리가 묵은 성 소피아 성당 뒤편의 인터 유스호스텔

 톱카피 궁전 가는길

 톱카피 궁전 가는길

 톱카피 궁전앞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쐐기 문자로 쓴 문서들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슐레마니에 사원에서 본 보스포러스 해협

 슐레마니에 사원에서

 블루모스크

  블루모스크

  블루모스크

 거리의 군밤장수

 이스탄불 거리에서

 눈내리는 톱카피궁전

 눈내리는 톱카피궁전

 눈내리는 톱카피궁전

 

  톱카피궁전

톱카피궁전

톱카피궁전

  톱카피궁전

 톱카피궁전

  톱카피궁전

 눈내리는 톱카피궁전에서 본 보스포러스 해협

톱카피궁전

 톱카피궁전의 부엌건물-높은 굴뚝이 보인다.

톱카피궁전 모형

 톱카피궁전 모형

 아야 소피아 뒷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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