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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산토리니섬...

12월 26일(수)

  서둘러 일어나 머리도 감고 짐도 꾸리고 하면서 내려오니 6시가 조금 넘었다. 6시 30분까지 기다려 아침을 공수받아 싸가지고 전철역으로 향했다. 페레우스항의 여행사에서 티켓을 사서 Blue star란 커다란 배에 오르니 오르자마자 문을 닫는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마지막 서두름과 간당 간당 성공이다.

  배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고 카페테리아 분위기가 난다. 테이블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앉아가는... 우리는 자리가 없어 혼자있는 할아버지와 합석을 했는데.. 이 할아버지 꼼작하지 않고 4시간을 그냥 앉아계신다. 배안의 물가는 상당히 비싸다.

배는 커서 별로 흔드리지 않는다.

 14시 30분 배는 정확하게 7시간만에 Athinios(새항구)에 도착했다.  도중에 빠도스, 낙소스 섬을 경유해서 왔는데 그 곳에서 상당수의 승객이 내리고 꽉찼던 배안은 한산했었다.

  배가 오는 시간에 맞추어 온 버스는 우리가 크레타행 버스를 알아보는 동안 떠나버렸다. 산토리니섬에서 크레타섬으로 떠나는 배는 겨울철엔 없었다. 우리처럼 버스를 놓친 중국 호북에서 온 남자 한명과 대만에서 태어나 지금 뉴욕 맨하탄은행에서 근무한다는 여자한명, 그리고 우리셋 이렇게 다섯명이 택시를 대절하여 pira로 갓다. 산토리니에서 가장 크다는 pira도 엄청 썰렁하다. 25,26일 공휴일이라서 그런지 가게들은 모두 문을 닫고 숙소를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한 술 취한 듯한 아저씨를 따라가서 방갈로와 같은 방을 잡았다. 일인당 2500DR 방은 작은 전기 스토브가 있고 깔끔하다. 냉장고와 텔레비젼도 있고....더운물은 아무 때나 쓸 수가있다.  숙소를 정한 후 저녘을 먹으러 거리로 나오니 가게의 문들이 모두 잠겨져있고 몇개의 여행사와 한 두개의 음식점만이 썰렁하게 열려져 있을 뿐이었다.

  다시 한번 크레타행을 알아보니 없고 빠로스로가서 로도스를 거쳐 터키로 들어가는 방법은 있단다. 우리는 일단 아테네의 피레우스로 돌아가는 것으로 정하고 말았다. 식당을 찾다 피자집에서 피자로 저녘을 먹었는데 꽤 맛있는 피자였으나 짠 것이 흠이었다. 이 곳의 치즈가 대체로 짜다. 빵은 담백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는데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도 무척 짰다. 동네는 조용한데 가끔 폭주족들이 질주하고 고양이들이 여기저기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다. 우리 숙소옆 교회의 종소리가 경쾌하다.

12월 27일(목)

시차 탓인가? 새벽 4시에 멀뚱하게 잠에서 깨어났으나 침대속에서 뭉그적거리다가 6시가 넘어서야 일어나고 말았다.

크로와상과 커피로 아침을 먹고 10시에 출발하는 페리사행 버스를 탔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가는 버스길은 평화롭다.

 이 섬안엔 젊은이들보다 나이든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이 살고 있는 듯. 커다란 바게트빵과 야채 및 과일을 사는 노인들이 버스를 타며 기사와 한담을 주고 받은 것이 영락없는 우리의 시골 마을과 같다.

 버스는 돌아 돌아 페리사 해변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검은 해변에 파도가 살아서 철썩거리고 주변에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고요함이 있다. 해변 깊숙히 들어갔다가 낚시를 하고 있는 아저씨를 만나 고대 씨라유적지가는 길안내를 받았다. 해변에서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안내판이 보인다. 정상에 오르리 카마리에서 올라온 승용차가 몇대있고 간간이 사람들이 위헤서 내려오고 있다. 멀리 아래 양쪽으로 한쪽엔 카마리해변이 펼쳐져 보이고 다른 한쪽엔 페리사 해변이 펼쳐져있다. 이 산토리니에서 해변가에 자리잡은 두 마을이다. 다른 마을들은 다 높이 형성되어 있었다.

  고대 씨라 유적은 기원전 10세기 유적으로 학교터,집터,광장,사원터, 골목길들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산책을 하듯 기분좋게 거닐다. 입구로 나오니 유적지에서 만났던 중년의 부부가 차를 타고 카마리로 내려간단다. 우리는 그들의 차를 함께 타고 피라까지 운 좋게 올 수 있었다. 뭔가 지적인 느낌이 전해지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승용차를 렌트해서 산토리니를 다니고 있단다. 비수리가서 싸게 렌트했다고..

 피라로 돌아온 시간이 1시 45분. 우리는 빵과 오렌지-오렌지가 엄청 싸다 커다란 거 5개가 220DR-와 두부같은 치즈를 사서 간단히 식사를 했다. 그리고 나서 간 곳은 산토리니 박물관. 박물관은 겨울이라서 무료였다.

  주로 Akotiri유적지에서 나온 기원전 17세기 유물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여인들의 방에서 발견된 벽화, 새 주둥이 모양의 도자기주전자, 휴대용 도자기 오븐 등 재미있는 것들이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방문객은 우리 뿐이다.

  오후 3시가 되니 칼같이 문을 닫는다. 박물관직원들의 표정은 무표정하고 딱딱했다.

  다시 동네를 어슬렁거리는데 모든 곳이 깔끔하고 아기자기하다. 흰색과 푸른 색으로 깨끗하게 페인트칠된 동네.

  4시 정각 버스는 이아로 떠났다. 중국인 두명과 우리 셋. 동화속에 나오는 예쁜 동네라는 이아엔 사람들이 별로 없었고 우리 다섯만이 철지난 동네를 배회하였다. 동네는 동화속처럼 예뻐 마치 환상속을 걸어다니는 것 같았다. 풍차옆에서 멋진 일몰도 만났다. 사람들의 온기가 없는 동네는 현실같지가 않았다. 점차 어두워지는데 집집마다에선 불빛이 새어나오지 않는다. 몇마리의 개들만이 어슬렁거릴 뿐인 마을이다. 길거리에서 노부부를 만나 길도 물어보고 동네에 불이 꺼진 이유도 물어보니 이 동네는 1978년 지진이 일어난 후 새롭게 다시 지어졌단다. 그리고 대부분의 집주인들은 아테네인들로 휴가철에만 와서 살며 장사를 하고 요즘과 같은 비수기엔 집을 비워두고 있다고...그래서 마을엔 노인들만 있단다. 어느 나라나 돈의 흐름은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비수기인데도 숙소 구하기가 만만치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스에 와서는 남.여를 불문하고 표정도 딱딱하고 불친절하였다. 그러나 할아버지들만이 친절하고 우리를 많이 도와주었다. 이 곳 이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늘은 날씨가 맑아 하늘도 예쁘고 바다도 푸른 빛이 영롱한데 바람이 심하게 불어 나의 육중한 몸이 통째로 날아갈 것만 같다. 

  버스 정류장에 가는 길에 만난 교회에선 사람들이 가득 모여있었다. 알고보니 결혼식이 있었단다. 사람들이 많아서 안에 들어가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6시 20분 역시 버스는 정확하게 도착해서 정확하게 출발한다. 그리스에선 물가는 비싸지만 공기가 깨끗하고 모든 것이 편리하고 시간이 정확해서 좋다. 7시쯤 피라에 도착. 슈퍼마켙에서 오렌지와 빵.치즈, 그리고 산토와인-막병에 넣어서 싸게 판다. -,컬리플라워를 사서 숙소에서 저녁을 먹었다. 포도주가 제법 취기를 로르게 한다.

  바깥은 바람이 세차게 불지만 방은 모처럼 사람의 온기가 생겨서일까? 훈훈하다. -저녁에 한국 여학생들을 만났는데 배멀미와 이 동네의 썰렁함에 질려하는 것 같았다.

 

 빠도스섬.

 낙소스섬.

 배안에서 만난 어린이들.

 배안에서 본 산토리니섬.

 우리를 산토리니까지 실어다 준 배 -Athinios항구.

 산토리니-피라마을

 산토리니섬의 어시장.

 산토리니.페리샤해변-검은해변-

 산토리니.고대 씨라유적지 가는길.

 산토리니.-씨라 유적지에서 바라본 카마리 해변마을.

 산토리니-씨라(THERA)유적지 입간판.

 산토리니-씨라 유적지에서

 씨라 유적지에서

 씨라 유적지에서

 고대 씨라 유적지에서

 고대 씨라 유적지에서

 고대 씨라 유적지에서

 고대 씨라 유적지에서

 고대 씨라 유적지에서

 피라로 돌아와서...

 산토리니 박물관에서

 산토리니 박물관에서 새주둥이 모양의 도자기 주전자.

 

 산토리니 박물관에서.

 박물관외형.

 피라마을 골목

 피라마을 골목.

 피라마을 골목.

 피라마을.

 피라마을 골목.

 피라마을에서 과일가게.

 이아 마을.

 

이아마을에서 

 이아마을 

 이아마을.

 

 

 이아마을

 이아마을

 이아마을

 이아마을

 이아마을

 이아마을에서

 이아마을에서

 이아마을에서

 이아마을에서

 피라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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