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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성-차마고도의 한자락---

다시 리지앙으로-백사마을과 수허꾸청.

8월 1일(토)

 다시 구비 구비 8시간 이상 산길을 돌아 리지앙으로 돌아왔다.  더펑커짠 주인장과 의사소통이 어려운가운데 필담과 영어와 중국어를 총 동원하여 우리 투어비의 비쌈을 항의하여 방값을 깍고 맥주도 3병을 얻었다. 그리고....

저녁을 우아하게 먹으러 사쿠라카페를 찾아 나섰으나 홀린 것처럼 골목을 헤메이다 한참만에 찾은 사쿠라는 아수라장인 술집이었다. 도저히 밥을 먹을 분위기는 아니었고... 할 수 없이 이리 저리 헤메이다가 신청쪽에 있는 KFC에서 닭고기를 먹는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켄터키 값은 우리와 비슷한게 비싼 편.

8월 2일(일)

오늘은 백사 마을과 수허 꾸청을 편안한 마음으로 다니는 날이다.

짐을 챙길 이유가 없는 편안함. 한군데 며칠 있을 때 생기는 여유다. 그래서 나는 필받는 곳에서 오래 머무는 것을 좋아한다. 자전거든 걷든 동네를 이리저리 다니면서 동네 사람들과 말도 섞으면서 그 동네사람화 되는것! 그러나 이번엔 그러기엔 너무 짧은 여행길이다.

아침을 요구르트와 미숫가루 등 있는 음식으로 간단하게 챙겨먹고 마치 동네 마실을 나가 듯 가벼운 마음으로 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백사마을로 갔다.(택시비 40원) 가면 후회 할거라는 일부 네티즌들의 의견이 있었지만 언제 어디서나 즐길 준비가 되어있는 우리팀에게는 이 곳도 좋은곳이었다.

나시족의 전통가옥과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는 바이샤는 명.청대 리장의 정치,문화의 중심지였으나 지금은 한적하다 못해 쓸쓸한 기운마저 감도는 작은 농촌마을 분위기가 나는 곳으로 리장꾸청에서 20분정도 소요되었다. 택시는 바이샤벽화 앞에서 내려 주었는데 입장료가 30원이었고. 또 고성입장료 80원까지 내야해서 우리는 들어가기를 포기하고 벽에 그려져있는 동파 문자를 재미있게 해석하고 사진찍고 하면서 놀았다. 그리고 옆으로 돌아 마을을 돌았는데 마을은 생각외로 소박하고 좋다. 서양인들의 모습이 심심치않게 보이고 서양인들을 위한 카페들도 많이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물가는 상당히 비싸다. 분위기와 시설은 좋고..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나시 할아버지들로 구성된 전통 악단의 공연을 들으면서 사진 촬영을 하기도 하였다.  

백사마을 입구에서 용케 잡아탄 마을 버스를 타고 수허꾸청으로(일인 5위안)갔다.

마을 버스를 탄 덕택으로 수허 꾸청 입장료를 안내고 들어가는 행운을 가지게 되었다.

이 수허 꾸청도 리장꾸청과 마찬가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런데 리장꾸청에 비해 수허 꾸청은 훨 차분하고 공원같은 분위기였다. 우리가 들어간 곳은 입구와 반대 쪽인데 어찌 어찌 들어가 보니 차마고도 박물관이 나왔다. 이 곳이 꽤 재미있는 곳이다. 어제 수많은 인파에 질렸던 리장꾸청이 1920년대의 사진에서도 스팡지에에 인파가 가득차 있었다. 그리고 차마도고의 어제와 오늘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전시물들이 꽤 흥미로왔다.

박물관에서 나와 둘러본 가게들.. 그리고 시리도록 눈부신 청색의 염색천들이 널린 염색공예장들... 그 거리에서 우린 루구후에서 만났던 에너지 넘쳐 행복을 주었던 귀주의 영어샘들을 만나 환호성을 질렀다. 만난김에 또 찰칵!

그리고 아주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케익과 차를 마시면서 수허꾸청의 분위기를 즐기다. 주인여자가 꽤 고품격.

공원같은 수허꾸청. 많은 여행자들은 백사마을과 수허꾸청을 자전거를 빌려 다닌다.

우리는 다시 수허 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리장으로 귀환. 리장 신청에서 꽤 큰 중국 식당에서 공주님과 착한이님도 만족한 푸짐한 식사로 만찬을 즐겼다.  

 밤 9시가 넘어 숙소로 돌아오는데 비는 추적 추적 오고 숙소 문이 잠겨 있다. 이거 어찌 된 일인가?  당황스럽다. 그 때  '안녕하세요?'란 말소리가 들리면서 두 명의 젊은 남,녀가 자기들은 중국사람인데 경희대에 유학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도와주겠다고...그러면서 라이터로 대문을 비춰보니 우리의 키로 대문을 열수 있다고... 열어 보니 열린다. 그들은 옆 커짠에 묶고 있는데 차한잔하러 놀러오란다. 우리는 일단 숙소에 들어가 대충 정리한 다음 옆집에 놀러가 그들이 대접하는 보이차를 마시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참 참한 젊은이들이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보이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그들이 알고있는 보이차 가게까지 가서 전통보이차를 마시면서 오랫동안 보이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애석하게도 가진돈이 없어 보이차는 사질 못하였다. 이 학생들과는 한국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이들과 헤어진 것이 12시쯤.

그러나 우리에게는 7병의 맥주가 남아있었다. 오늘이 리장에서의 마지막 밤이고 이 맥주를 가지고 다닐 수도 없고...그렇다고 우리 사전에 버릴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마실 수 밖에.... 비장한 마음으로 우리는 7병의 맥주를 노려보며 마시기 시작하였다.

8월 3일(월)

오늘은 리장을 정리하는 날이다. 숙소를 나서기 전에 짐을 챙겨 맡기고 밤에 곤명가는 비행기를 타야한다.

신청쪽에서 꽤 뜨겁고 맛있는 국수를 먹고 중국은행가서 달러도 바꾸고 목부쪽 재래시장에 구경가서-실은 재래시장 피크타임이 끝나서 재미는 많이 없었다. 그렇지만 야생송이는 샀다. --숙제처럼 뇌이던 야생송이도 사고 그것을 먹기위해 사쿠라로 가서 삼겹살을 시켜 야생송이를 주면서 먹게끔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하였다. 어제의 그 난리 부르스였던 사쿠라는 이제 손님이라고는 우리밖에 없어 온전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삼겹살과 송이구이는 꽤 훌륭하였다. 배가 뻐근해지도록 먹어 여행중에 살이 빠지리라는 희망이 사라짐을 느꼈다.

이제 마지막 쇼핑...그리고 마지막 전망대로...

우리는 상점들을 기웃거리다. 다시 문창궁으로 갔다. 리지앙 첫날 무지개를 본 곳. 그리고 리지앙의 전경에 환호하고 가슴 벅차한 곳... 그 곳에서 차 한잔을 마시며 여행을 정리하려 위로 위로 올라간다.

역시 그곳은 스팡지에의 혼잡함이 맞냐? 싶게 한적한 맛이 있다. 문창궁의 문은 닫혀있고.

이제 떠나야 할 때다.  슬슬 내려와 다 들 숙소로 먼저 가고 난 신창쪽 상점으로 가 샌들 하나를 사신고 리장을 떠난다.

숙소 주인이 마련해 준 빵차로 공항으로....그리고 곤명.

 동파문자들.... 잘 살펴보면 재밌다.

 백사벽화 입구-사실 벽화는 훼손이 심하단다. 가치는 있지만..

 홀치기 날염.

 백사마을에서

 백사마을에서

 백사마을에서 마작하는 동네사람들-중국에선 심심치 않게 보이는 모습이다.

 백사마을 전통악사들.-그틈에

 백사마을-유난히 노인들이 많은데 그들은 자존심이 대단한 듯.

 백사마을

 백사마을 건축기법

 백사마을에서 만난 할머니

 백사마을의 할머니들... 무슨 이야기가 그리 많은지 한참을 쉴새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여행자들은 백사마을과 수허꾸청을 자전거를 타고 돈다.

 수허꾸청안의 차마고도 박물관안의 벽화

 차마고도 박물관에 전시된 1920년대의 리지앙 꾸청의 스팡지에 모습.

 수허꾸청에서.

 수허꾸청에서

 수허꾸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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