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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성-차마고도의 한자락---

루구호....

7월 30일

1박 2일의 아쉬운 샹그릴라 생활을 끝내고 리지앙으로 돌아와서는 우리는 다시 더펑커짠으로 갔다.  돌아오는 길 역시 아름 답다. 4일 만에 돌아온 리지앙이 이젠 꽤나 익숙하다. 그새 사람들이 더 많아 진 듯  이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빨래를 왕창 하기로 하였다. 수동식 세탁기로 빨래를 왕창하고 근처 국수집에 가서 간단히 끼니를 때우니 벌써 밤 9시가 넘어선다. 그래도 오랫만의 귀환인데 한잔 아니할 수가 없지. 소박한 술판을 벌이는데 주인장이 10년된 술이라고 62도짜리 술을 가져다 준다. 호도협과 샹그릴라의 아스라한 추억이 술속에 녹아들면서 밤은 깊어가고... 내일은 모쒀족의 마을 루구후로 떠나리라.

7월 31일.(루구후 투어비 일인당 320원(왕복 교통비, 식사비,입장료,식사비,숙박비,보트비,등 포함.-우리는 숙소 주인을 너무 믿어 숙소에서 계약했지만 발품을 팔아 리지앙 시내 여행사들을 돌아다니면서 가격을 비교해보면 220원까지에도 갈 수 있다. 나중에 이사실을 주인장에게 이야기 해서 숙박비를 깍고 맥주 등을 서비스로 받기도 했지만..  320원이라도 개별로 가는 것 보다는 이익인 듯.)

루구호 가는날.. 아침 일찍 짐을 챙겨 다시 큰짐을 사무실에 맡기고 작은 짐만 들고 꾸청입구로 나갔다. 버스는 32인승. 우리가 너무 늦게 도착한 관계로 버스 제일 뒷좌석 밖에 안 남아 불편하게 갈 수 밖에 없었다. 버스안에는 전부 전국 각지에서 온 중국인들이고 외국인은 우리 뿐이다. 그들은 중국인들 중에서도 상류층에 속하는 듯 돈 쓰는 폼새가 남다르다. 영어를 하는 사람들도 좀 있고. 우리들에게도 서로 친절하게 대해 줄려고 한다.

리지앙에서 루구후까지는 꾸불 꾸불한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8시간을 가는 험난한 길이다. 도중에 길이 끊기기도 해서 운 나쁘면 제 때 못나오기도 한단다. 그래서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가야한다고.. 험난한 길인만큼 가는 길이 볼거리는 많았다.  우리가 탄 버스의 가이드는 처음 두어시간 가량을 쉴새없이 무언가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보니 루구호 투어에 대한 이야기와 모쒀족에 대한 이야기들인데 사람들에게 적당히 뻥을 쳐서 190원이라는 돈을 더 내게 하려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녀의 빠른 중국어를 알아 들을 재간도 없고 그들과의 밤의 축제를 할 마음이 없어서 동참을 안했는데 결과적으로는 현명한 판단이었다. 루구호에 거의 다 와서 루구후 전체가 보이는 전망대에 잠시 내려 주었으나 비가 부슬 부슬 오는 바람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냥 버스에 올라 타서 호수가 근처의 숙소에 내려 숙소 배정.-우리와 4명의 중국인들만 남고 나머지는 축제를 즐기러 감. 가이드는 개 조심하라고 당부했지만 우리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호숫가를 산책하며 루루호를 즐겼다. 휴양하기 좋은 마을이다. 하루만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

루구후는 빼어난 경관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모쒀족의 특별한 풍습으로 더욱 유명하다. 오랜 세월동안 모쒀족은 모계중심 사회를 기반으로 삶을 영위해왔다. 지금은 생활 모습이 많이 달라져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루구후를 비롯한 외진 마을에는 아직도 결혼제도 없이 자유로운 남녀 관계를 통해 생긴 아이를 어머니가 키우는 방식으로 가족이 유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루구후를 말할 때 모쒀족의 특별한 삶과 사랑을 함께 이야기 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도 그랬고.

우리의 숙소는 뤼쉐이춘에 있었는데 우리는 호수가를 걸어 리거춘마을로 걸어가 돌아다녔다. 사람들의 모습이 선량하다.

저녁을 먹고 잔류한 중국여성들과 작은 파티를 하며 담소를 나누며 꽤 즐겁게 놀았다. 역시 사람사는 세상은 다 똑같다는 생각을 다시 해 본다.

8월 1일

가이드가 어제 190원짜리 축제에 참여안한 보복인가? 아침 시간을 이야기 해 주지 않아 아침을 굻게 되었다. 그리고 출발도 허겁지겁하게 되었고. 그리고 어제 축제에 참여했던 그들도 돈만 아까웠다고 불평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아침도 진짜 맛 없었다고.... 어찌되었던 우리의 선택이 현명했음을 다시한번 확인하며 회심의 미소를.... 히히..  선착장으로 나가 보트를 타게 되었다. 비가 내렸지만 우비를 빌려입고 보트를 탔는데 그 맛이 그만이다. 루구호의 맑은 물이 제대로 느껴지고 뺨에 느껴지는 바람도 감미롭다. 보트는 꽤 오랜시간 탄다.약 두시간?  운남과 사천의 경계선에도 가고... 호수속의 작은 섬에도 내려보고...처녀뱃사공에게 노래를 청해 들어도 보고... 노랫소리가 노젓는 소리와 어우러져 척척 감긴다.

이것이 신선놀음일까?

뱃놀이 후 모쒀족 집 방문... 그리고 리지앙으로 돌아오다. 참 아쉬움이 남는 루구후였다. 시간만 있다면 한껏 한가함을 누릴 수 있었으련만..

 

 루구후 가는길.

 루구후

 루구후

 루구후

 루구후

 루구후

 

 

 

 

 루구후에서 잡은 물고기

 루구후

 루구후의 꽃

 루구후의 꽃

 루구후의 꽃

 리거춘 마을에서

 리거춘 마을에서

 루구후

 밤의 작은 파티...중국 중학교 영어선생님들과

 

 루구후

 루구후

 루구후

 

 

 

 루구후

 

 모쒀족 집에서 말리고 있는 돼지고기 이 돼지고기의 마리수가 많을 수록 부잣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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