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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성-차마고도의 한자락---

따리-창산트래킹.

  남조풍정도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채  따리 꾸청으로 돌아왔을 때는 다음날 정오가 조금 지난 때였다. 우리는 충분히 쉰다음 욕심내지말고 꾸청안을 어슬렁대기로 하였다. 빨래도 하여 옥상에 널고 근처 백족식당에서 재료를 골라 요리를 시켜먹고 먼저 소박한 따리 박물관을 찾아갔다. 이 따리 뽀우관의 썰렁하고 작은 전시장에 놓여있는 도용은 이 지역에서 발굴한 이씨묘와 왕슈잉묘에서 출토된 도용인데 자칫 놓치기 쉽지만 꽤 재미있고 친밀감이 있는 전시물이었다. 주 건물 왼쪽에는 비림이 있고... 밖의 다소 왁자한 분위기에 비해 이 곳은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이다. 전체를 보는데 1시간 남짓 걸린다. 박물관에서 나와 상점들을 기웃거리다... 꾸청건물들 지붕위에서 자라는 잡초들이 세월의 더께들을 느끼게한다. 우리가 향하는 곳은 천주당. 한적한 골목길안에 있는 천주당. 중국 전통의 건축 형태로 지어진 성당 모습이 아름답다. 본당건물이 잠겨있었는데 어디선가 신부님이 나오시더니 문을 열어주면서 우리에게 들어가 보라시며 어디론가 가버리신다. 참으로 마음의 안식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나의 아무 종교에서나 보이는 이 줏대없음이라니...

천주당에서 나와 다시 꾸청안을 어슬렁거리던 우리의 눈에 들어왔던 거리는 여행자들의 화려한 거리, 일명 카페촌. 그 화려함에 우리가 안 현혹당할 수가 없지. 그 중의 한 집을 골라 자리잡고 앉아 맥주 한잔씩을 마시고... 이 곳에선 그 안통하던 영어도 통한다. 서양인들도 심심치 않게 돌아다니고... 카페촌에서 숙소로 돌아오던 우리는 관우관에서 각자의 주역점을 보며 앞으로의 여행운을 점치기도 하였다. 결론은? 만사형통이다....하하하. 

그리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지나치랴... 야시장에서 양꼬치로 다시 한잔 걸치고.. 따리에서의 밤도 깊어가고....

 다음날, 7월 25일 창산트래킹하는날. 따리의 넘버3에서 창산 케이블카 왕복표를 할인하여 65위안에 샀다. 정상가는 80위안이란다. 아침을 숙소에서 김치찌개로 먹게 되었는데 전기가 나가 시간이 넘 지체되었다. 점심도시락으로 김밥을 부탁했으나 의사소통이 안되어 도시락 준비가 안되었다. 그냥 빵과 삶은 달걀을 가져가기로 하고...-아 한국말로 하는 의사소통도 어렵다. 택시를 잡아타고 간통쓰로..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입장료를 내는 곳이다.(입장료:일인30위안) 입장료를 내고 조금더 올라가니 케이블카를 타는 곳이 보였다. 온김에 간통쓰를 보고 가고 싶었으나 넘 많이 올라가야해서 포가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주변경치에 감탄하다보니 15분정도가 금방 지나가버렸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일단 거대한 장기판이 있는 곳까지 내려가 보고 다시 운유로로 올라가 12키로의 창산트래킹길을 걷기로 하였다. 비는 추적 추적 오지만 길이 잘 닦여있어 위험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분위기가 있다. 비가 오다 안오다 하며 트래킹 도중 따리시내의 모습도 보였다 안보였다 하며 감칠맛나게 한다. 이 12킬로의 길을 위따이 윈유루라고 하는데 풀어 말하면 '옥띠를 두르고 있는 구름 길'이다. 그만큼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가는 길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만약 따리에 사는 주민이라면 주말마다 운동겸 올라와서 트래킹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중간에 정자에서 간식도 먹어주고 간이 식당에서 볶음밥과 국수도 먹어주고 그리고 멋진 풍광에 취해 하늘위를 걷다보니 어느새 중허쓰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 눈을 들어보니 따리시내와 얼하이후가 마음 가득 들어오면서 뭔지 모를 벅찬 기분이 드는 것이었다. 차를 한잔 마시면서 이 곳의 공기를 마시다.

꾸청으로 돌아가기위해 탄 리프트는 생각보다 훨씬 환상적이었다. 흔들 흔들 공중에 매달려 멋진 풍광을 오랫동안 감상하는 기분이란.... 공중에 붕붕 뜨는 그런 기분이었다.

중허쓰에서 천천히 걸어 꾸청으로 돌아갈려는 우리의 마음은 단돈 5원으로 데려다 주겠다는 오토릭샤꾼의 제안에 그만 넘어가 버리고 말았다. 빠르고 편하긴 편하다.히. 오는 길에 따리 특유의 염색천을 더 사기위해 어제의 할아버지 집에 들르니 할아버지 내외가 엄청 반가워한다. 물건을 다 사고 나서 기념촬영도 하고..

이제 저녁을 먹고 오늘 밤의 하일라이트 따리의 전통무용공연을 보러가는 일이 남았다. 저녁은 우리 공주님이 원하는 전통 중국집에 가서 탕수육을 먹기로 하였다. 그러나 중국집이라고 찾아간 집이 백족식당이라 탕수육이라고 나온 음식이 좀.... 호접지몽이라는 공연은 규모와 호화로움에서 엄청났다. 아시아 각국, 중국의 소수민족의 모든 춤들이 다 선보였다. 눈의 호사를 보고 온 느낌이랄까? 공연은 신청에서 한다. 느긋하게라는 이번 여행의 컨셉이 무색하게시리 따리에서의 일정도 빡빡하게 흘러간다. 내일은 리지앙으로...

 

 백족식당, 이 늘어놓은 재료들을 선택하면 요리를 해서 준다.

 따리 남문

 따리 박물관안의 도용들

 따리 박물관 한켠의 버려진 비석들

 따리 박물관의 비림

 따리꾸청에서

 따리꾸청에서-청색 옷이 학생들 교복-

 따리 천주당

 천주당 내부

 관우관 앞에서 주역점을 보다.

 창산 대협곡

 창산에서

 창산

 창산

 창산 운유로

 창산 운유로

 창산의 꽃

 창산 운유로에서 본 따리 시내

 창산 운유로

 충허쓰 리프트

 공연 호접지몽

 공연 호접지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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