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운남성-차마고도의 한자락---

가는길 그리고 석림과 구향동굴...

  구름의 남쪽, 운남성을 거의 10년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히말라야 트래킹 때 만난 높새가 호도협 트래킹이 더 좋았다는 것에 필 받아서, 2000년에 리지앙까지 갔다가 미처 가지 못한 호도협에 대한 미련 때문에, 다시 찾은 것이지요. 지인들에게는 좀더 멋있어 보이라고 차마고도를 간다고 해놓고는.... 사실 이 길이 차마고도의 한자락이긴 하지요. 처음엔 혼자 길 떠날 계획을 했었는데 친구들이 한명 한명 함께 하게 되었네요. 공주,착한이, 마지막 일주일 전에 합류한 얌전이 그리고 나 행성.이렇게 환상의 4인조 여행단이 꾸려져 떠난 여행길.... 이 친구들은 오래된 친구들이긴 하지만 배낭여행에는 처음이라 함께 하게 된 것이 설렘이었답니다.

  여행.. 세상과 인간과 자연과 뭐.... 기타 등등 모든 것에 대한 관대한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실수나 내가 가진 것에 대한 연연함도 없애주는 것도 같구요. --그래도 가끔가다 사소한 일에 씩씩거리기는 하지만요. 하하하.

결과적으로 참 기분좋고 아름다운 여행길이었습니다.

북경 공항입니다. 곤명까지 저렴한(왕복 348,500원)항공권을 사다보니 북경을 경유하게 되었네요. 한글 인사말이 반가왔습니다. 

오랫만에 찾은 북경은 역시나 후덥지근한 날씨가 맞이하여 주었습니다. 공항안도 예외는 아니더군요. 우린 7시간의 대기시간을 이 곳 북경 공항에서 있어야 했는데 얌전이님이 그 시간 동안 천안문 광장이라도 나가 볼려는 마음을 가졌지만 그 뜨거운 열기에 그만 주눅들어 포기하고 말았답니다. 그래도 지겨울 줄 알았던 7시간이 훌훌 지나가네요. 역시 우리는 시간을 싹싹 잡아먹는 기술자인지라... 공항의 국수 전문점에서 국수 한그릇씩을 땡기고... 국수 맛은 켑 좋아서 앞으로 중국 여행 중에 먹거리 걱정은 없을 거라는 우리의 공주님 말씀이 있었습니다만...  글쎄.---참고로 나 행성은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먹거리 걱정없이 너무나도 맛나게 잘 먹는 관계로 고작 4명밖에 안되는 일행한테 질시와 핍박을 온몸으로 받는 왕따의 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요. 흑흑.

북경에서 곤명까지 가는 비행기는 오후 8시 40분에 탑승이 시작되더니 30분가량 연착되어 새벽 1시 가까이 되어 곤명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출국 수속하고 짐찾고 어쩌고 하느라 시간은 꽤 흘렀겠지요? 미안스럽게도 이 시간에 곤명의 투투 게스트하우스의 지리산님이 픽업을 나와 주셔서 한밤이 미아 신세는 면하게 되었습니다. 투투... 곤명 신시가지에 있는 고층아파트 14층 복층구조로 꽤 깨끗하고 정갈하고 좋더군요. 주인장도 마음에 들구요.

차를 타고 가는 도중 지리산님이 낼 아침 한 투숙객이 석림과 구향동굴을 차를 렌트해서 돌고 싶은데 일행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내키지는 않지만--- 실은 다음날 아침은 느긋하게 일어나 민족촌이나 돌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동포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무리해서 일찍 일어나 석림 투어를 해주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것이 좋은 인연의 시작일 줄이야?

 다음날 서둘러 떠난 석림 가는 길에 뜻밖의 행운을 만났습니다. 여행 떠나기 전에 언론에서 떠들던 개기일식 때문에 상해의 고급 호텔이 동이 났다는 소식의 파편을 우리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사방이 어두컴컴하면서 해가 하얗게 올라 있었습니다.  기사들이 개기 일식이라하여 그냥 셔터를 눌러댔는데 그럴듯하게 나왔네요.

 곤명에서 가깝다는 석림까지 가는 거리도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약 두시간 가량 걸립니다. 우리는 석림과 구향동굴을 묶어 빵차 투어를 하루에 450위안에 했습니다. 5명이 빵차를 빌렸으니까 한사람당 90위안이 든 셈이지요. 석림의 입장료, 살인적입니다. 140위안!!!! 중국의 입장료에 한숨이 푹 나옵니다. 그러나 어쩝니까? 여까지 왔는데... 학생은 할인됩니다. 그래도 80위안.

※앗! 갔다와서 인터넷을 뒤지다 알았는데 곤명역 근처 널려있는 중국여행사들을 이용하여 투어형식으로 석림을 다녀오면 왕복교통비,문표,식사 포함하여 120원이면 다녀올 수 있다하네요. 역시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이유가 있긴 있군요.

 

 석립초입 10년전이 겨울이라 한산했다면 여름의 석림은 정말 사람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사람에 밀려다니는 석림. 그 비싼 입장료를 이사람들도 다 냈을까?

 석림에서 방싯거리고 있는 우리의 공주님

 

 석림

 석림

 석림

 석림의 민속공연.

 석림. 

 석림전경

 우리에게 마지 못한 석림투어를 하게 한 석찬군. 그렇지만 유창한 중국어와 타고난 좋은 성격으로 석찬투어로 우리의 일주일을 이끈 보배, 그리고 우리 여행의 절대 지존 얌전이님.

 구향동굴,  2000년에 갔을 때는 알려진 관광지가 아니었는데.... 글쎄 나만 몰랐나? 이번에 가니까 석림과 묶어서 많이들 다니고 있었습니다. 이 구향동굴 입장료를 살 때 나의 국제 교사증이 효력을 발휘해 30위안을 할인받을 수 있었지요.  구향동굴 입장료 90위안.

동굴은 생각보다 크고 다양하고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동굴을 별로 좋아라 하지 않는 나도 좋다라고 생각했으니까... 처음 들어가기 전에 생수 한병씩도 주고... 보트로 협곡도 한번 돌고 석순과 계단식 연못과 폭포와 기타 등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지요. 

 형형색색으로 치장한 석순들...

 구향동굴에서

 구향동굴에서

 구향동굴에서

 계단식 연못들... 난 이 연못들에 폭 빠졌다. 구향동굴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

 구향동굴의 아름다운 또 한 모습.

 구향동굴입구로 나가는 리프트, 이 리프트를 타는 데 일인당 30위안을 또 내야만 합니다. 학생할인도 안됩니다. 10분도 채안되고 풍광도 그다지지만 무릅이 아픈 우리의 착한이님은 이 리프트 타는 시간이 너무도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운남성-차마고도의 한자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샹그릴라...  (0) 2009.08.19
호도협  (0) 2009.08.19
고성 리지앙  (0) 2009.08.18
따리-창산트래킹.  (0) 2009.08.18
따리....얼하이 호수의 작은섬 남조풍정도  (0) 2009.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