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2일(목) 맑음
오늘은 가우디 중심의 여행을 하는 날이다.
우리가 도시 피로도가 심해
많은 것을 욕심낼 수는 없다
오전에 푹 쉬다
오후에 구엘 공원과
사그리다 파밀리아만 다녀오려고 했는데
10시쯤 되니 좀이 쑤셨다.
그래서
조금 일찍 길을 나섰다.
고딕지구를 향해 걸어서
라 람블라거리로
구엘 저택은 겉에서만 보고




보케이아 시장으로 갔다. 엄청나게 관광지화된 시장
보는 재미와 간식 사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우리는 시장에서
샤프란, 멸치튀김, 빵, 화분 등을 샀다.
그냥 소소한 군것질을 하게 만든다.






제주의 올레시장과 동문시장이 생각나게 하는 시장이었다.
이제 메트로를 타고
구엘 공원으로





가우디가 구엘 공원을 만들게 된 이유는
단순히 "공원"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주거 단지를 설계하려는
실험적인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부유한 기업가이자 가우디의 열렬한 후원자였던
에우세비 구엘(Eusebi Guell)의 의뢰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영국의 전원형 정원 도시(Garden City)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 속에 조화를 이루는
고급 주택 단지를 바르셀로나 외곽에 만들고 싶어 했다.
가우디는 자연과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형태의 도시를 구상했다.
총 60채의 주택과 공공시설(광장, 시장, 산책로 등)을 갖춘 마을처럼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시 교통이 불편하고,
부유층은 바르셀로나 중심에 머무는 걸
선호해서 집은 단 2채만 판매되었고,
프로젝트는 상업적 실패로 끝났다.
프로젝트가 중단된 후,
바르셀로나 시가 매입하여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개방했다.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되었고, 바르셀로나의 대표 관광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구엘공원을 둘러보고 걸어서 사그리다 파밀리아까지 가다
도중에 캄보디아 식당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재스민 쌀밥이 향기롭고 맛있었다


밥을 먹고 걸어간
사그리다 파밀리아,
벌써 세 번째 방문인데 역시는 역시다.
자매들도 홀릭한 분위기.



Sagrada Familia (사그리다 파밀리아)는
바르셀로나의 가장 상징적인 건축물 중 하나로,
1882년 착공되어 가우디가 1883년부터 주 설계자로 참여했으며, 완공은 약 2026년으로 예상된다
고딕 + 아트 누보 + 카탈루냐 모더니즘의 독특한 조합.
특징은 나무 같은 기둥,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유기형 디자인, 직선이 거의 없는 구조이다.


파사드 (정면)
◦ 탄생의 정면 (Nativity Façade):
복잡한 데코와 자연 요소 형상
◦ 수난의 정면 (Passion Façade):
직선과 어두운 느낌의 조각으로 그리스도의 고난 표현
◦ 영광의 정면 (Glory Façade)는 아직 완공 중에 있다








중앙 네이브 천장 높이는 약 45-60m,
측면은 약 30m 높이란다
나무줄기처럼 분기하는 기둥과
스테인드글라스가 빛을 아름답게 투과한다.
사그리다 파밀리아에서
지하철 타고 숙소로.
관광이 까미노 길보다 더 힘들다고...
나도 그렇다.
23일
아침에 안토니오 재래시장 다시 가서 벌꿀 화분을 사고
점심거리로
먹물 빠예야랑 삼겹살 튀김, 콩요리 등을
사가지고 숙소 돌아왔다.
그리고
러쉬 매장 가서 러쉬는 안 사고
망고 원피스와 조끼하나
더 사가지고 왔다.
집에 와서 아까 시장에서 사 온 음식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우리는 마무리 파티를 했다.
비싼 와인도 마시고



저녁에 고딕지구 산책 및 쇼핑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보고 거리를 거닐 다
올리브 오일 가게를 찾아가
올리브 오일을 사다.
주말이라 그런지 고딕지구와 라 람블라, 카탈루냐 광장은
사람들로 엄청 붐볐다.
저녁 7시. 숙소로 돌아왔는데 다들 지쳐있었다.
까미노 길을 걷는 것보다 관광과 쇼핑이 더 힘들다.
고딕 지구는
내가 바르셀로나를 처음 여행했을 때
너무나 좋았던 기억이 있어
자매들에게 그 기분을 느끼게 해 주고
싶어 굳이 간 것이었다.
그러나 주말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우리는 여행의 피로도가 상당했다.
까미노길의 후유증이다.
고즈녁한 길을 걷다 만난 도시의 번잡함.










24일
일찍 일어나 짐을 꾸리고
택시 타고 공항으로
더 이른 비행기를 타고 가는 언니가
마음이 급해 훌쩍 떠나고
우린 오랜 시간 공항에서 죽치고 있어야만 했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환승 공항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
꽤나 괜찮은 공항이었다.
편의 시설도 많고.
두 달의 여행이 끝났다.
걷고 걷고 걸었던 여행
어릴 적 공통의 추억을 가진 세 자매의 여행
그러나 같이 다니며 이야기해 본 결과
같이 살았어도
각자가 가진 기억의 조각들은
달랐다.
부모님에 대해서도
어린 시절의 부분에 대해서도
두 달의 시간이
서로가 가진 기억의 퍼즐들을
늘어놓고 맞추는 그런 시간들이기도 했다.
지금의 바람이라면
우리 모두가 건강해서 또 한 번의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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