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1일(토) 맑음
오늘
산수유 축제가 시작된다.
며칠전부터 축제 준비가 심상치 않았다.
평온하고 고요했던
이 지리산 자락 마을이 들썩거리고 있다.
오늘은 이 지역을 벗어나지 않을 작정이다.
자칫 버스를 탔다가는 길에서 하염없이 있어야 할 듯.
10시 조금 넘어 보온병에 커피를 담아들고
아랫 마을로 향했다.
지리산 둘레길.
구례 수목원을 거쳐 난동마을을 향해 가 볼 예정이다.
이 사람많음에서 벗어나 보리라.
내려가는 길.
벌써부터 길이 막히기 시작한다.
어제 광양 매화 축제에선
오전에는 차량통행이 순조로웠었는데...
산수유 군락이 넓게 분포되어 있어 걸을 수 있는 재미가 더 쏠쏠하긴 하니까.
고로쇠 물 하나를 사서 가방에 넣었다.
축제 장터
축제의 길에서 조금만 벗어 나도 사람의 흔적이 없다.
이 길도 산수유는 한창이다.
관광객이 없을 뿐
구례 수목원 도착
삼지 닥나무
여러 종류의 풍년화들-각기 앞에 긴 이름들이 있다.
독일 붓꽃? 기억이 가물. 붓꽃은 확실
구례 수목원의 가장 높은 전망대.
수목원은 산 하나를 통째로 조성해 놓은 듯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즐기게 해 놓았다.
이 전망대의 뷰가 시원하다.
난 신발까지 벗고
가져온 커피와 비스켓으로 소풍 기분을 한껏 냈다.
이 숲속 쉼터에서 한참을 더 가다 돌아오고 말았다.
난동마을까지 가면 버스나 택시를 타고 돌아와야하는데 오늘의 축제 상황에서는 좋은 선택이 아니겠기에
돌아오면서 온실구경. 수선화가 예쁘다.
이런 고요한 마을 풍경도 잠시.
다시 나간 마을 큰길은 거의 주차장이 되어있었다.
다들 차를 버리고 걸어올라가고 있었다.
오랫만에 사람들 틈에 끼어 걷는다.
호텔로 돌아와 한참을 쉬다가
밤에 축제의 메인 장소로 걸어가보았다.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축제의 장이다.
아랫 마을, 윗마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꽃 축제에 이렇게 진심이라니.
지리산 산신령도 이 어마한 흥청거림에 놀라 넘어질 듯.
진심 리얼 꽃축제의
심장부에 처음 온 나로서는
경이로울 지경이다.
항상 혼자만 걷던 꽃길들이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이 경험도 나는 신기하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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