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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산티아고를 향하여....

까미노25일(뮤리아스 데 래치발도에서 라바날 델 까미노까지,15.8키로)













































2022년 9월 23일(금)구름 많음.
오늘의 숙소
La candela 트윈룸 60유로
라바날 델 까미노 입구에 있는 레스토랑을 겸한 숙소이다. 침대 두개가 정갈하게 놓여있는 깨끗한 숙소. 욕실 크고 깨끗하고 일회용 샴푸와 바디크렌저가 제공
큰타월 작은 타월도 제공, 물살은 세고 뜨거운 물도 잘나옴 방충망이 있어 벌레를 피할 수 있다.
세탁서비스가 있으나 넘 비싸다. 세탁과 드라이 합쳐서 10유로. 우리는 그냥 손빨래해서 널다. 이 집의 와이파이도 너무나 느리다.

오늘 우리의 일정은 짧다. 목적지는 라바날 델 까미노.
한국인 신부가 있는 마을이다.
새벽 6시에 길을 나서려던 계획을 변경해 7시 숙소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출발했다. 아침은 과일도 없고 달걀 요리도 없고 그저 그랬다. 5유로면 넘 비싼 편. 그래도 주인장의 친절한 환송으로 대체한다.
짧게 간다고 생각해서인지 걷는 걸음이 가볍고 마치 소풍에 나선거 같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서 패딩조끼를 입는데도 썰렁하다.
5키로 쯤 사모사 도착. 입구의 바가 엄청 붐빈다. 우리도 이 곳에서 커피 한잔. 주문하는데도 한참 걸렸다. 노부부가 엄청 진지하게 열심히 일하는 바르. 커피는 맛있었고.
우리의 태극기가 큼지막하게 붙어있는 바르다.
이 사모사는 돌담과 돌집들이 정겨워 꼭 제주도를 생각나게 하였다.
사모사를 떠나 한시간 쯤 완만한 오르막을 걷다보면 엘 칸소가 나온다. 이 마을 역시 버려졌다가 까미노 덕에 살아난 마을 주민들은 겨울에 떠났다가 까미노 꾼들이 많이 찾는 봄에 다시 돌아 온다고.. 역시 돌집들이 많다.
이제 길은 산길로 접어 들면서 오르막 길이다.
예전에 걸었을 때보다 수월한 발걸음이다.
12시 채 안되어 라바날 델 까미노의 입구 호텔 라 칸델라에 도착. 오늘따라 유난히 허기져 일단 샌드위치 하나와 맥주 두잔을 시켜 나누어 먹고
샤워하고 빨래해 널고 쉬다가 오후 세시 쯤 오늘의 메뉴를 먹는다. 뜨거운 스프가 맛있는 식사였다.
저녁나절 마을 안으로 산책을 나섰다. 이 숙소가 초입에 있어 마을로 가려면 한참을 걸어들어가야했다.
3년전 묵었던 영국 알베르게에도 가보고 그앞의 한국인 신부가 계셨던(지금은 안 계신단다) 성당도 기웃거리고
동네를 어슬렁거리니 좋다. 성당안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고 미사 중이었다. 민망함에 얼른 돌아서 나온다.
이 동네에서 며칠전 헤어졌던 가영씨를 만났다. 그 때 눈이 빨개서 항생제 나눔을 했었는데 그덕에 다 나았단다.
처방받아온 보람이 느껴졌다.
오늘은 조금만 걸어선지 몸과 마음이 느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