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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산티아고를 향하여....

까미노14일(카르데뉴엘라 리오피코에서 부르고스까지 14키로)





































































2022년 9월 12일(월) 구름 많음
오늘의 숙소
Happy hostal carrales 63유로 트윈룸 욕실 딸린.
체크인도 일찍해주고(11시 30분 도착)
이것 저것 시원하게 대답해주고 응대해주어서
너무 좋다. 방은 크진 않지만 하룻밤 묵어가기에 충분하고 전체적으로 너무나 청결하다. 비록 까미노 길에서 떨어져 있지만 만족. 바로 아래층에 가성비 높은 식당이 있어 그 또한 좋다. 세탁 서비스는 없어서 빨래방을 이용하든 알아서 해야한다.

오늘의 일정은 부르고스까지 14키로만 걷는 길이다.
일찍 서두를 필요는 없다.
어제 아침 비용까지 지불해 아침을 먹으러 1층으로 내려갔건만 먹을만한 음식은 없다. 쥬스한잔과 토스트 한조각을 베에먹고 길을 나선다.
7시 20분 출발.
이제 달은 새벽별 위에 높이 솟아있고 어제 그제보다 빛을 덜 발산하고 있었다. 오늘의 하늘은 구름이 많고.
내일 쯤 비가 오려나?
오늘 길은 그다지 매력적이지않다. 아스팔트 길이 많고 쉴만한 바도 없다. Villafria 마을을 지나면서는 공장지대가 많아 목도 혀도 따끔 거린다. 그동안 청정지역을 걷다 만난 공업지대라서 일까?
시간이 모자라 일정구간을 건너 뛰려는 까미노 꾼들이라면 이 구간을 건너 뛰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자동차의 소음과 공장의 매연이 오늘의 길속에 있다.
이런 불편함을 보상하기라도 하듯 부르고스 입구의 성당에서 신부님이 직접 도장도 찍어주고 마침 열린 미사에선 이방의 까미노꾼에게 축복도 많이 내려주셨다.
동행자 숙은 미사에서 이유없는 눈물이 계속 흘렀다고...
미사가 끝나고 우리에게 신부님한테로 이끌었던 여인이 buen viaje! (좋은 여행!)라고 속삭이며 우리를 포옹해준다. 나의 마음속에도 이유없는 뜨거움이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우리 숙소 happy hostal을 찾아오는 길에 약국에서 스포츠 테이핑을 사고 등산용품 전문점에서 숙의 바지와 우비 그리고 나의 스틱 고무마개도 사면서 오랫만에 쇼핑을 즐겼다.
까미노 꾼이되면서 오늘이 가장 이른 마무리.
11시 30분 숙소 도착. 주인장은 청소하니까 한시간만 놀다 오란다. 아래층 식당에서 샌드위치와 쥬스를 마시고 돌아와 입실.
샤워 후 쉬다가 아래층에 내려가 오늘의 메뉴를 푸짐하게 먹고 쉰다.
부르고스는 까미노를 위해서 만들어진 도시는 아니지만
까미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도시란다.
순례자들이 몰려오고 북부로 향하는 상인들이 몰려오면서 상점들과 순례자병원들이 많은 큰도시로 발전하였단다.
884년 디에고 로드리고가 세운 작은 마을 부르고스는 1035년 까스티야 왕국이 부르고스에 자리를 잡았고 1075년에는 oca 주교청이 옮겨오면서 콘 도시로 변모하였단다.
오후 6시 못되어 혼자 대성당을 향해갔다.
알란손 강을 끼고 무작정 걷다가 구글 지도로 방향을 잡으니 공원도 광장도 아름답다. 드디어 대성당 역시 다시 봐도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성당 외관만 둘러봐도 입이 쩍 벌어진다.
그리고 내부. 6시가 넘어 본당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뒷문으로 들어갔는데도 그 규모와 아름다움에 압도되고 말았다. 부르고스는 이 대성당이 중심이다.
지닌 3년전에 부르고스를 둘러본지라 이번에는 대성당 쪽만 둘러보기로 하였다. 혼자 부르고스 투어를 하고 돌아오는 길. 슈퍼와 빵가게 과일 가게에 들러 내일 아침거리를 사들고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오는 데 옆방에서 맥주와 포도를 가지고 왔다. 론세스에서 부터 만난 젊은 여성이었다. 얼떨결에 고맙다고 하며 받았는데 이름도 내일 어디로 가는지도 묻지도 못했다. 그녀가 묵은 방이 어딘지 몰라 안타깦다. 방마다 다 두드릴수도 없고 인연이 있다면 또 만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