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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올리안즈2

2009년 1월 16일(금) 오후 4시 정각에 뉴올리안즈에 도착하였다. 낯설고 위험하다는 도시에서 헤매이기 싫어 역앞에서 곧장 택시를 집어 탔다. 택시는 10여분도 채 달리지 않아 어느 한적한 주택가에 내려 주었다. 소문처럼. 호스텔은 보안장치가 살벌한 편이었다. 한번 드나 들 때 마다 문을 꼭꼭 잠그는 시스템. 이 도시의 위험성을 암시하는 듯 했다. 사무실이 5시에 연다기에 로비에서 책을 읽으며 한가롭게 기다렸다. 정확하게 5시 방배정을 받았다. 배정된 방에는 12개의 침대가 있었으나 다 비어있고 나와 다른 백인 여성만이 투숙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 여성마저도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는 밖으로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방엔 온기라곤 없어 더욱 스산한 느낌이 들게 하였다.

이 스산한 느낌과 이 도시에 대한 편견 때문에 오늘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숙소에서 그냥 빈둥거리기로 하였다. 호스텔 부엌으로 가서 빵과 커피를 마련해 먹고 샤워를 한 후 침대에서 일기도 쓰고 음악도 들으면서 빈둥거렸다. 한참을 있으니 스산함에도 적응이 되어 이제 나만의 안락한 보금자리 같은 느낌마저 든다. 방에는 다른 사람들이 없으니 혼자 팔을 휘두르며 체조도 하고 별짓을 다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다.

1월 17일(토)

어제 밤에 그냥 보낸 것이 아쉬워 오늘은 좀 일찍 일어나려고 했는데 어느새 7시다. 서둘러 챙겨들고 프렌치 쿼터로 향했다. 숙소 앞에서 전차를 타고 상쾌한 기분으로 거리를 구경하며 가니 어느새 프렌치 쿼터 입구란다. 프렌치 쿼터엔 벌서부터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오늘 아침을 해결하려한 '카페 드 몽드'앞에는 놀랍게도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잠시 고민하다 나도 그 대열에 끼어 한 20여분을 기다려 카페안에 들어갔다.

이집의 메뉴. -카페오레와 베네(파우더 슈가를 뿌린 도넛)- 자리를 잡고 않으면 별다른 주문이 없으면 이 것을 가져다 준다. 뜨겁다는 것이 마음에 들 뿐 그렇게 오래 기다려서 먹을 정도는 아니라는 내 나름의 판단을 하고... 그래도 싹싹 다 먹어 치우고는 거리를 나섰다.

 거리 사냥은 잭슨 스퀘어의 프레즈버티어(뉴올리안즈의 재즈 뮤지엄)에서 시작하였는데 이 곳은 재즈 페스티벌에 대한 역사적 증언들로 가득차 뉴올리안즈가 재즈의 고향이라는 느낌을 가득 갖게 해준다. '마그디르라'라는 재즈 축제에 관한 박물관..

박물관에서 나와 바로 옆의 세인트 루이스 성당에 들어갔다. 세인트 루이스 성당은 길베르트 길레마드라는 건축가가 설계하였는데  성당앞에는 잭슨 스퀘어의 명물인 거리 악사들,화가들, 타로 카드 점쟁이들이 관광객들의 기분을 들뜨게 하고 있었다.  재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거리의 그림들이 재즈의 고향 뉴올리안즈에 온 것을 실감나게 한다. 박물관에서 지체해서 인가 벌써 시간이 12시가 넘어 버렸다.  점심을 먹기 위해 거리를 어슬렁 거리다 또 길게 줄을 서있는 식당앞에서 나도 줄을 선다. 자고로 어느 나라든 사람들이 벅시글거리는 식당이 맛있지 아니한가? 이 곳 뉴올리안즈에서의 줄서기가 이제는 어색하지 않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식당안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식당안의 바텐더와 이야기 할 수 있는 높은 스튤에 앉아 이곳의 명물인 슬로우푸드 잠발라야와 생맥주를 시켰다. 생맥주는 신선하고 향이 가득한 보기 드문 맛이었다. 그리고 잠발라야는 새우,치킨 등 각종 해산물과 육류를 섞은 볶음밥이었다. 여기에 신선한 샐러드도 곁들였고.. 이 식당은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특징.

점심을 먹고 나서는 본격적인 거리 탐사 시작...

 

 

 버번스트릿과 필립스트릿의 교차점에 있는 Lfifte's Blacksmith shop. -부실하고 옹색한 1층 건물이지만 훌륭한 술집이면서 국립 사적지이다.  안에는 어두운 실내에 사람들로 가득차 있어 발디딜틈이 없었다. -칵테일 한잔을 마실까 하다가 그냥 나왔다.-

 버번스트릿 거리

 버번스트릿 거리에서

 원조 '허리케인'칵테일이 나온 카페.

 

 '허리케인' 칵테일과 Pat O'Brien's 카페안에서의 흥겨운 시간. 라이브 음악이 흐르고 실내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흥에 겨운 몇몇 사람들은 일어나  춤을 추기도 하는 그런 장소이다. 나도 덩달아 어깨를 들썩이다 옆사람에게 사진을 부탁하여 한컷!

 발코니에서 거리를 내려다 보는 이들은 사람들에게 구슬 목걸이를 던져 주기도 한다. 나도 하나 받아 간직하고 있다.

 전통 재즈를 연주하는 프레젠테이션 홀. 실내는 간이 나무 의자만으로 이루어진 소박한 곳이지만 열기만큼은 어느 곳보다 후끈하다.

나이든 흑인 재즈 뮤지션들의 분위기가 청중을 끌어들이는 곳이다. 입장료 10불을 내고도 기꺼이 서서 관람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인상깊은 곳이었다.

 

 프레젠 테이션 홀에서 연주하는 재즈 뮤지션들..난 연주를 세타임이나 듣고 12시가 가까와서야 타임 스퀘어를 떠날 수 있었다. 12시가 가까운 거리는 온통 술병을 들고 온몸을 흔들거리는 사람들로 가득찼고 재즈의 선율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뉴올리안즈의 전쟁 박물관 옆

 전쟁 박물관에서

 전쟁박물관에서... 2차세계대전에 관한 자세한 전시와 내용이 있어 흥미로왔다.

 세인트루이스 성당안

 미시시피 강변에서

 미시시피강변에서

 미시시피 강변에서

 

아래 사진은 가든지구의 '오더본 팍' 정말로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걸어도 걸어도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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