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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나라 스페인.

마드리드

7월 29일(금)

세비야에 하루 더 있으려 하다 그냥 떠나기로 작정을 하였다.

아침에 짐을 싸고 7시에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는데 아주 미모의 여성이 말을 건다..  알고보니 멋쟁이 한국여성.

이탈리아와 스페인만 두달정도 여행한다고.. 나보고 혼자 여행한다고 멋지다고 하는데 그녀가 더 멋진듯.

마드리드가는 버스정류장은 숙소앞에서 c3번을 타면되는데 20분정도 소요된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7시 20분정도였는데 티켓 사무실은 열리지 않았다. 버스가 출발하기 20분전에야 발권시작.

표를 사고나서 급하게 바게트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서는 버스를 향해 서둘렀다.

버스는 정각 8시에 출발하였는데 평원과 약간의 협곡을 지나가는 편안하면서도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중간에 황소 간판이 눈에 띄기도 하고... 참 스페인은 고속도로변이나 지하철에 상업광고가 없었다.

버스는 단 한번의 휴식-난 이 곳에서 또 커피 한잔-을 한 다음. 다시 달려 오후 2시 30분에 마드리드 남부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이상한 허기증으로 이 버스 터미널 꼭대기 층. -그 곳도 도로변에 인접해 있었다.-의 레스토랑에서 오늘의 메뉴,샐러드,생선튀김,커피,음료_난 맥주를 선택-를 배부르게 먹고 마드리드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8.4유로)

밥을 먹고나서 공중전화로 루까스의 집에 전화를 하니 오란다.

지하철 1호선 안톤 마르틴 역. 바로 앞 버커킹 맞은편 건물 2층에 루까스의 집이라고 한글로 크게 써있어서 스페인에 온 지 처음으로 단번에 숙소를 찾는 즐거움을 맛보게 하는 곳이었다.

숙소는 편안하고 좋았다.

짐을 놓고  슬슬 거리로 나서는데 마침 6시부터 프라도 미술관이 무료란다. 무료가 왜이리 좋은지...헤벌쭉하며 열심히 걸어가니 미술관 근처 키큰 나무들이 늘어선 거리가 벌써부터 마음에 든다. 그 옆이 레티르 공원.마드리드에서 정말 탐나고 탐나 그대로 옮겨다가 내가사는 곳에 가져다 놓았으면 하는 황당한 상상을 하게 하는 곳이었다.

공원에 감탄하며 도착한 프라도 미술관 건물이 압도하고 그 앞의 고야 동상이 나를 반기는 듯.

시간이 20분가량 남았는데도 입장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드뎌 6시 입장. 짐을 맡기고... 정신없이 그림을 보는데-스페인 미술관은 사진촬영이 안된다.- ,일부러 약도를 안보고 발길닿는대로 보았는데 이 것이 실수. 순식간에 2시간이 훌 지나가 버리고 나가란다. 중요한 그림은 못 보았는데..

내일은 두시반부터 소피아미술관이 무료고 또 6시이후 프라도 미술관이 무료라니 똘레도를 가려는 계획을 수정하고 마드리드 시내에 남아 있어야 겠다.

미술관에서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미술관앞 그늘에 앉아 주변을 넋놓고 바라보고 있노라니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하고 있다.

이제 미술관을 등지고 언덕위로 올라갔다. 아주 아름다운 정원이 그 곳에 있고 그 정원과 연결하여 레티르 공원이 광범하게 짙은 녹음을 간직한 채 있었다. 120 헥타르에 이른단다. 이 곳은 펠리페 2세의 작은 별장이 있던 곳이었다고.

공원을 한가롭게 산책하니 공원엔 진한 애정표현을 하는 젊은 커플과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엄마. 그리고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노인들, 또 조깅하는 사람들로 편안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까 숙소에서 프라도 미술관을 갔을 때는 길을 잃어버릴까봐 큰길을 선택했는데 이제는 골목 골목길을 걸어 돌아간다.

골목에는 바에서 내다 놓은 파라솔아래 많은 사람들이 맥주와 와인을 마시며 있었다.

나도 그 틈에 끼어 한잔하려고 했지만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가득차 비집고 들어설 공간이 없다.

그냥 걸어 중국인이 하는 구멍가게에서 사과와 바나나를 사고. 숙소앞 작은 바에서 원하던 맥주를 한잔 마시고 오늘을 마감한다.

숙소엔 어린 학생들로 가득찼다. 컴퓨터 차지하기가 어렵다.

스페인을 여행하는 한국 여성들 다 예쁘고 날씬하다.그리고 그들의 정보력이 장난이 아니다.

허술하게 대충 여행하는 내가 불안할 정도다.

 7월 30일(토)

오늘은 기차표를 바꾸기위해 오토차역을 가는 것 부터 하루를 시작하였다. 역에서 이리저리 밀려 다니다가 결국 교환.

부르고스에서 미드리드 가는 열차표를 취소하고 수수료 6.75를 물고 산티아고에서 마드리드가는 열차표를 에약하였다.

이로써 동선이 줄어들고 시간이 절약되는 것이다. 이제 오토차역을 나와 스페인 광장으로 갔다.

스페인 광장에는 세계문물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난 입구에서 해바리가씨 볶은 것만 2유로주고 사먹고 스페인광장을 주욱 둘러보고는-이 때 천막에 가려서 돈키호테상을 미처 못 보았다. 다음에 다시 가서 보았지.-그란비아거리를 걷기 시작하였다.

그란비아란 알칼라 거리의 산 호세 성다에서부터 세프반테스 상이 서 있는 스페인 광장까지. 전체 길이 1,315m의 대로를 말하는데 20세기 초반, 300채의 건물과 14개의 도로를 부수고 뉴욕이나 파리의 대로를 본떠 만든 시내에서 가장 큰 중심가란다.

걷는데 천천히 걸어도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이 곳은 유명 브랜드 상점과 호텔이 즐비했다. 또 유명한 영화관이나 공연장도 있어 시간이 마땅치 않은 나에겐 안타까움의 장소이기도 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거리가 축제 분위기였다.

러리를 이리저리 걷다 한 레스토랑에서 샐러드를 곁들인 스테이크로 우아하게 식사를 한다. 그러고 나서 또 걷다보니 그 유명한 솔 광장이 나온다.

이 솔 광장은 '태양의 문'을 의미한다고. 지방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시발점이며 스페인 교통의 기점이기도 하단다. 주변은 마드리드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가 남아 있는 지역으로 이리저리 뒤얽힌 좁은 길을 따라 서민적인 가게와 바르가 늘어선 반면 백화점도 있었다. 

이 거리의 한 바에서 1유로에 맥주 한잔과 작은 샌드위치를 먹을 수도 있었다. 

솔광장 근처 사탕집에서 스페인산 츄파춥스를 하나사서 빨아먹으면서-천연 과일향이 나서 맛이 상당히 괜찮다.-다시 걸으니 마요르 광장이다.

  마요르 광장은 17세기에 투우,승마, 종교재판등이 열리던 곳이었다.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사각 건물 발코니에서는 당시 하려한 왕가의 의식, 투우, 각종 축제에서부터 화형식이 치러지는 광경까지 직접 볼 수 있었다고 한다. 1619년에 5층짜리 집합주택으로 둘러싼 광장으로 건설되었다고. 이 집합주택은 18세기 말 세 번의 화재를 거쳐 1853년에 지금의 4층짜리 건물로 재탄생됐다. 뾰족탑과 프레스코 벽화가 특징인 카사데 라 파나델리나는 옛날에 빵을 굽던 곳으로, 왕가의 관람석으로 사용되기도 했단다.

이 마요르 광장을 지나 다시 간 곳이 산 이시드로 성당.

성당을 나와 거리를 기웃거리면서 정신없이 걷다보니 어느새 왕궁이었다.

그런데 이 왕궁앞에서 난 두 차례에 걸친 소매치기를 당했다. 두번 다 동일인들이었는데 일행이 4명인 여성들-관광객처럼 보여 방심했었다.-중 한명인 듯. 마침 다리 하나가 떨어져나가 고민이었던 썬글라스와 잘라가지고 나온 가이드북을 가지고 갔다.

지갑이 든 작은 가방은 끈을 당기다가 만 듯 . 너무나 다행이다. 그런데 내가 잃어 버렸다는 것을 눈치채고 체념하고 난 뒤. 그 중 한명이 다가와 썬그라스와 책을 돌려주면서 미안하다고 한다. 살짝 귀여운 소매치기라고나 할까? 난 고맙다고 했고... 그래서 소매치기 헤프닝으로 끝났다. 그래도 스페인에서 무장해제상태로 다녔었는데 바짝 긴장해야겠다.

궁전앞 계단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걷다보니 오페라 극장이 나온다. 이제 시간이 4시가 다 되어간다. 난 서둘러 전철을 타고 아토차역으로 가서 소피아 미술관을 찾았다. 이미 햇볕속에서 오랫동안 걸어다닌 탓에 무척 피곤한 상태였다.

2층 게르니카와 달리, 피카소, 작품만을 보고 미술관을 빠져나왔다. 소피아미술관은 토요일은 오후 두시부터 무료입장이었다.

역시 바스크 지방의 게르니카가 나치스의 폭격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직후, 분노 속에서 2개월 동안 피카소가 제작했다는 약7.8(가로)X3.5(세로)m의 거대한 작품인 게르니카앞에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물론 사진촬영은 안되고...

미술관앞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어제 못 본 그림을 보러 프라도 미술관으로 향했다.

6시 프라도 미술관 무료 입장.

이제는 고야의 문으로 들어가 시작한다.

고야의 작품은 스페인을 떠나 유럽 다른 미술관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다는데...

그래서인지 이 프라도 미술관 앞마당엔 고야의 동상을 상징적으로 세워놓았다.

오늘은 이 미술관이 홍보하는 주요 작품을 대충 다 본 듯. 고야,루벤스,벨라스케스의 그림들을 보노라니 온몸에 감동이 퍼져나가는 듯.

특히 고야의 마하시리즈와 카를로스 4세 일가의 그림들이 인상적이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보는 것도 감동이다. 피카소와 연관.

루벤스의 '삼미신'도  개인적으로는 티치아노나 엘그레코의 그림도 좋았다.

미술관 상점을 꼭 구경하라는 누군가의 권유도 있고해서 마감 20여분전에 상점으로 내려왔는데 상점은 이미 폐점상태라 들어갈 수 가 없단다. 인연이 없군.

미술관에서 나와 고야상 밑에서 낮에 레스토랑에서 싸가지고온 빵을 먹으면서 미술관 건물과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한참을 쉬었다.

얼마남지 않은 마드리드에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하다. 내린 결론 버스를 타고 마드리드라는 도시를 조망해보자.였다.

프라도앞에서 27번 버스를 타고 마드리드 구경을 하다.

마드리드 시내는 정말 인간을 생각한 듯. 푸르름과 도로가 공존해 있었다. 스페인 만만치 않은 나라다.

숙소에 돌아오니 어느덧 10시가 가까웠다.

마나나 두개를 먹고...

같은 방의 초등학교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취침. 남동생과 유럽을 여행하는 그녀는 내일 바르셀로나로 간단다.

7월 31일(일)

마드리드는 일요일에 할일이 많다.

오전엔 벼룩시장-500년 계속된 시장이란다.-을 구경할 수 있고, 오후엔 투우를 관람할 수 있다.

난 시간이 오전만 있기 때문에 벼룩시장만 구경할 수 있었다.

일단 아침을 먹고-오늘의 메뉴는 삼계탕이다.,아침부터 삼계탕이라니...하하하-

9시. 마요르 광장 쪽으로 가서, 남내와 함께 출발했으나 시장에서 헤어짐.

시장구경. 싸구려 썬글라스를 샀으나 효능이 걱정이다.

십자가,작은병,우표 등을 사다.

사람이 엄청나다. 어찌 어찌 솔광장, 마요르광장을 거쳐 다시 스페인 광장으로 갔다. 광장에선 지난번에 못 찾은 돈키호테상을 찾아 기념촬영도 하고..

중간에 바르에서 맥주와 쏘세지 안주도 먹고 커피고 마시고 그리고 스페인 광장 앞에서 순환선 G버스를 타고 도시를 구경하며 아토차역으로 와서 숙소로 오니 두시가 넘어 버렸다.

짐을 줄여 트렁크를 맡기고 배낭을 매다. 현재는 맬만한테 글쎄. 이미 산티아고를 걸은 남 하나가 무겁다며 더 줄이라고 난리다.

큰사진기 포기하고, 잠바포기하고, 그리고 길을 나서서 차마르틴역으로...

오늘은 기차로 빌바오엘 간다.

4시 출발. 8시 55분 도착.

경치를 보며가는 기차여행은 참 좋다.

게다가 그 경치가 좋다면야 금상첨화겠지. 오늘 마드리드에서 빌바오가는 길이 그렇다.

편안한 평원이 보여지면서 그 평원엔 해바라기 밭으 노란 물결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루까스의 집'의 주인장은 왜 기차를 타느냐고 타박하지만 난 덜 흔들리고 차안에서 걸어다닐 수 있고 글씨 쓸 수있고 책도 읽을 수 있는 편안한 기차가 좋다.

이제 낯섬도, 혼자 있음도 적응이 되었는지. 그다지 불안하지도 어색하지도 않다. 

빌바오에 가까워오면서 협곡도 보이고 푸른숲의 산림도 보인다. 

드디어 8시 55분 빌바오 도착.

 

 

 

셀카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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