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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올레길.

셋째날-7코스

2월 26일

Y의 발상태가 심상치 않다. 너무 욕심부려 하루에 두코스를 걸었기 때문일까?

그래서 오늘은 7코스 하나만 걷기로 합의를 했다.

일어나서 커피를 넣은 우유로 요기를 하고 짐을 꾸려 나왔다.

택시를 잡아타고 외돌개로가니 기본요금 2200원.

외돌개의 잘 꾸며진 산책로를 걷기 시작하면서 7코스의 아름다움이 피부로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바다의 자갈길도 나름 재미있고 바닷물색 또한 환상적으로 아름답고... 섶섬이 내내 따라오는 정말로 아름다운 길이다.

중간에 농장에서 사먹은 한라봉도 짜릿하게 달고..

농장주인왈.. 올레길이 생기면서 귤을 조합이나 상인에게 내가지 않아도 앉은 자리에서 다 팔 수 있게 되었다고...

이 7코스는 워낙 유명해서인지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가 않는다.

슬렁 슬렁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걷다 보니 올레 베이스 켐프라고 칭하는 풍림콘도다.

이 곳에 게스트하우스가 있다길레 전화해 보았더니 자리가 있단다. 일단 예약하고. 1박에 20000원, 조식이나 석식 포함.

그리고 무료 셔틀이용. 이 때가 12시 20분. 마침 이 곳 올레 부페(1인 7000원)가 유명하다길래 또 먹어주기로...

부페는 가격대비 훌륭했다. 

식사를 하다보니 국민은행축구단이 있길래. 그 들의 의료진을 물색해보니 식사를 하고 있었다. Y는 그 팀의 의사님한테 치료를 받고... 정말로 친절한 분들이었다. 코치님도 그렇고 의사선생님도 그렇고...

점심과 치료를 받고 푹쉬다가 두시.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가다.. 정상적인 콘도에다가 방에 침대 두개 거실에 침대 4개를 놓은 형태였다. 어쨌든 쾌적하고 좋다.

난 다시 남은 7코스를 걸으러 나가고 Y는 쉬기로 하였다.

풍림에서 송이슈퍼까지 가는 7코스 남은길... 그다지 마음에 남은 것은 없지만 길에서 만난 또한명의 씩씩한 여성.-그녀 또한 어제 무리한 탓에 엄청 쩔룩거리며 걷고 있었다. 30세. 백수가 된 기념으로 걷고 있다고..-을 만난 것이 아주 강하게 마음에 남는다. 우린 정말 신나게 수다를 떨면서 걸었으니까.....

비가 오는 것이 겁난 우리는 한시간 반의 수다를 끝내고, 그녀는 중문가는 방향으로,, 난 다시 풍림콘도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오후 5시. 이른 시간임에도 엄청난 피곤이 밀려와 더이상의 일정을 할 수가 없다.

저녁으로 마트에서 사온 누릉지를 끓여 간단히 먹고.... 아무도 없는 숙소에서 물을 잔뜩 담아 반신욕을 즐기며 피로을 풀었다.

그리고 감기는 눈을 주체할 수 없어 일찌감치 침대에 들다.

 ☆ 오늘의 숙소 : 풍림콘도 게스트하우스 -일박 2만원, 아침 또는 저녁 포함. 셔틀무료이용.

 

 

 

 

 

 

 

 

 

 

 

 

 

 

 

 

 

 

 

 

 

 

 

 

 

 

 

 

 

 

 

 

 

 

 

 

 

강정마을의 힘든 싸움.---- 사람들은 지금 이 길을 예쁘다. 멋있다. 좋다 하고 걷는다. 그러나 이 길이 겪어야할 운명은 가혹하다. 

 

아름다운 제주, 그 제주에서 살아가야할 사람들. 또 그 제주를 사랑하고 좋아해서 찾아가는 사람들에게 닥친 힘들고 거친 운명이 여기에 기다리고 있다..

 

 

 

 

 

 

 

7코스의 마지막 장소 송이슈퍼앞 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