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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나들이

낙산공원과 성곽길.. 그리고 길상사와 심우장.

   4월의 마지막 주 가까운 친구들과 낙산공원과 그 성곽길을 걸었었습니다.  그 길이 너무 좋았기에 5월 다른 친구들을 데리고 다시 갔습니다.

  예전엔 서민아파트가 자리잡고 있었었는데 아파트는 온데 간데 없고 멋진 공원이 홀연히 나타나 있네요.

우린 대학로 커피집에서 만나 간단하게 점심을 먹자고 하여 어느 즉석 떡볶이 집을 들어갔더랬습니다. 그런데 그집이 돈가스까지 하는 것. 아니겠어요? 우리의 돈까스 애호가 Y가 그냥 넘어갈 수 없었지요. 결국 네명이서 떡볶이 2인분에 돈까스 2인분, 그리고 입가심으로 냉면까지 해치우는 무지막지함을 감행했더랬습니다. 이 집 양도 많고 맛도 있고 가격도 저렴하네요. 그런데 집 이름을 까먹어서 ....밥을 먹고 그득한 배를 달고 걷기시작했습니다. 배가부르니 걸음은 왜이리 무거운지..  그렇지만 걷는 다는 것. 어느새 아득한 곳으로 가있는 나를 깨닫는다는 것.

 햇볕은 쨍쨍하고 유난히 해를 피하고 싶어하는 나... 그래도 걷습니다.

 

 대학로 방통대 가는 방향으로 가다 보면 낙산공원 가는 길 표지판이 있습니다. 공원을 향해 오르막을 가다  만난 설렁탕집. 그 엄청나게 싼 가격에 놀랐습니다.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우리 배가 넘 포화상태인지라....

 공원가는 길에 만난 가게의 진영장을 슬쩍 찍었슴다.

 낙산공원 50미터....

 낙산공원 주변 약도

 천천히...공원올라가는 길에...

 낙산공원 입구에 있는 여염집 담벼락.

공원입구에서 한컷. 윗집 마당에서 햇볕을 즐기는 어르신의 모습이 편안해 보였슴다.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공원 입구에 도달했네요.

 공원입구 담벼락에 진열되어있는 옛 도성의 모습.

 공원안엔 이런 나무 계단이 있답니다.

 낙산공원안의 꽃들. 황매화.

 낙산공원안의 꽃들. 돌단풍.

 낙산공원안의 꽃들. 조팝나무.

 우린 공원을 바라보며 왼쪽길을 택했었는데 성곽이 보이고 성곽밑에서 네잎클로버를 찾고 있는 아이들이 있네요.

 이제 공원안을 벗어나 성곽 바깥길을 걸어야 겠네요. 성곽 바깥길로 빠지는 문.

 그 작은 문을 나서면 곧장 이런 광경이 보입니다.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요집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너른 전망도 그렇고.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 -바위취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이렇게 활짝 웃는 모습도 보이고..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이렇게 웃는 모습도..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병꽃나무-꽃모양을 보면 긴 호리병처럼 생겼다.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수호초,복주머니처럼 생겼슴다.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이길엔 이렇게 시원한 그늘도 있답니다. 아 이쁜 그늘.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 이집 축대가 왜 이리 성같은지..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괴불주머니.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길에.... 헤화문.

 이제 성곽길을 벗어나 골목길을 갑니다.

 골목엔 이렇게 고추를 심은 화분도 있고.

 이길의 이름이 천사길....

 이 천사길에 마더테레사의 사랑의 선교 수도사회가 있었슴다.

 이제 한성대 입구로 나왔네요. 지하철 한성대 입구역 6번출구로 나오면 길상사 로 향하게 됩니다.

 정겨운 간판 소문난 국수집

 우리가 가는 날이 석가탄신일이라 길상사가는길의 친절한 안내글이 붙어있네요.

 큰길가 슈퍼에 붙은 길상사 안내글...

성암탕오른쪽길로 들어서니 집앞에 요렇게 예쁜 꽃들이 놓여있었습니다.

 이렇게 예쁜 꽃들도요.

 부처님 오신날을 축하하는 현수막.. 천주교 성당에서 걸었네요. 서로포용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현수막 붙인 성당.

 땡볕과 차량을 헤치고 드뎌 도착한 길상사... 길상사 정문앞 효제네 집임다. 지난번 4월에 왔을 땐 문이 닫혀있더니 이번엔 열려있네요.

 길상사... 역시나 날이 날인지라 사람들로 엄청 붐볐습니다.

 길상사에서... 길상사는 장안의 최고급 요정이었던 대원각이 있었던 장소였습니다. 대원각의 주인이었던 길상화 고 김영한이란분이 자기의 모든 재산을 아무런 조건없이 법정스님께 시주를 해서 길상사라는 절이 생겨나게 되었답니다. 1997년 12월에 개원했는데 길상사 절 마당에 앉으면 여기가 도심의 동네 한가운데라는 것이 전혀 실감나지를 않습니다. 내가 5년전에 갔을 때만해도 그랬지요. 그런데 요즘은 너무 알려져서 고즈넉한 맛이 없네요. 또 오늘은 초파일이라 더욱 그렇구요.

사람이 없을 때 오면 깊숙한 숲도 좋고 정갈하게 정비된 절마당 곳곳에는 앉아 쉴 곳도 마련해 놓았답니다. 게다가 마당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묵은 나무도 두그루나 있는데 보호수답게 수형도 풍부해서 언제나 넓은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오늘은 석가 탄신일이라 여러가지 행사도 하고 있네요.

 길상사에서...

 길상사에서...종지나물,미국명-미국제비꽃

 길상사에서...수선화.

 길상사에서...

 길상사에서...

 길상사에서...요기가 포토포인트라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네요. 그래서 덩달아서 한컷.

 길상사에서...

 길상사에서...

 길상사에서...

 길상사에서...

 길상사에서...음악회를 기다리는 사람들..

 길상사에서...

 길상사에서

 이제 길상사를 나와 심우장을 향해 갑니다. 크고 부티나는 집들 덕분에 다른 세상에 온 느낌을 들게 합니다.

 길상사 일주문 앞에서 길을 건너 150미터 정도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옵니다. 왼쪽 삼청터널 방향으로 갑니다. 중간의 양쪽 골목길을 무시하고 처음 만나는 사거리에서 왼쪽 성북동길로 가다보면 명수학교가 보입니다. 명수학교앞 1111번 버스 종점을 지나 왼쪽의 일식집 비양도 맞은편에 심우장 표지판이 있습니다.

 심우장 가는길에...

걷다보니 어느새 심우장 표지판이 보였습니다.

심우장가는 골목길... 길상사에서 심우장 오는 길의 번잡한 찻길에서 해방되는 조용하고 소박한 길이 마음의 편안함을 줍니다.

심우장으로 들어가는 골목길.

드뎌 심우장의 작은 대문에 왔슴다.

 심우장 간판-흐린 사진이지만 요것밖에 없어서리...

 심우장 마당.

심우장은 만해 한용운 선생이 일제강점기인 1933년에 지은 자그마한 집인데 이 집은 특이하게도 북향집입니다. 이는 선생이 집을 지을 때 남향으로 지으면 조선총독부와 마주보게 된다고 일부러 북향으로 앉힌 까닭이지요. 집안에는 늙은 소나무 한그루-이 나무는 성북구가 지정한 아름다운 나무랍니다.-가 운치있게 자라고 있고, 마당가에는 선생이 손수 심었다는 향나무 한그루가 우뚝 서 있습니다. 평생 조국독립을 위해 애쓰시다가 광복 한 해 전인 1944년에 이 곳에서 돌아가셨는데 이 집에는 선생의 글씨나 연구논문집 그리고 선생의 공판기록 등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심우장 내부

 이 처마 밑에 걸려있는 심우장이라는 현판글씨는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을 했던 믽고대표 33인 중 한 분인 서예가 위창 오세창 선생의 솜씨죠.

 심우장에서..

 우장에서.. 

 우장에서.. 성북구가 지정한 아름다운 나무 소나무

 이제 심우장을 나와 다시  길을 걷는데 이런 향수를 자극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개조심... 하하하

 요즘 웬만한 동네 구멍가게는 다 대기업한테 접수 되었는데 요렇게 정감있는 동네 가게가 아직도 남아있네요.

 요런 철물점도 정겹고.

 연탄. 얼마만에 보는 연탄재입니까?

문득 안도현님의 "너에게 묻는다."란 시가 생각났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심우장에서 내려와 걷다보면 월북 소설가 상허 이태준 선생의 고택이 있습니다. 이태준 선생은 강원도 절원에서 출생했는데 이곳 수연산방에서는 1933년부터 1946년까지 14년간 머물렀다고 합니다. 이효석,정지용 등과 구인회를 결성하여 한국의 근대문학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태준 선생은 이 집에서 단편소설 <달밤>과 <돌다리>를 썼고 중편<코스코스피는 정원> 그리고 장편으로는 <황진이>와 <왕자호동을 썼다고 합니다. 

넓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마당이 있고 마당 오른쪽에 안채와 사랑채를 한 채에 모아 만든 아담한 한옥이 있는데 현재는 이태준 선생의 후손이 '수연산방'이라는 전통찻집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심우장에서 나와 수연산방을 향하다가 변심하여 그대로 빈택시를 잡아타고 대학로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오늘의 서울나들이를 위한 쫑파티를 성대앞 호프집에서 조촐하게하고..... 오늘의 외출은 이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