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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봄 세 자매의 느린 여행(2)스페인, 산티아고

까미노 7일차(팜플로냐에서 오바노스까지,21.6키로)

2025년 4월 15일(화) 비오고 구름 많음

오늘의 숙소

Casa RAICHU
3인실이 없어 싱글룸하나와 트윈룸 하나를 예약했다.
(방두개 114유로)
작고 예쁜 호텔로 주인장 친절하고 깨끗하다.
아침 10유로
저녁 15유로에 예약 가능
입소문에 식사가 맛있다고
세탁과 건조 합쳐 10 유로.
이 옵션 중에 우리는 아침식사만 신청.

언니방 여기는 테라스가 딸려있다. 방에서 용서의 언덕도 보이고 뷰가 좋다.

동생과 내방

오바노스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이 집도 조용하고 아름답고..




오늘의 여정은 팜플로냐에서 오바노스까지 가는
21.6키로의 여정이다.
약 7시간 정도의 거리.

아직 독감이 진행 중인 언니
오늘은 걷지 않기로 했다.
카운터에 택시를 불러 달라고 해서
택시로 우리 짐을 싣고 오바노스까지 가기로 했다.

팜플 체크아웃이 12시고
오바노스 체크인이 오후 1시이니.
방황하지 않고 들어가 잘 쉴 수 있을거다.

동생과 우리 둘은 길을 걷기 위해 7시 쯤 떠났다.
비가 부슬 부슬 내린다.
우비를 입고 걷는데 비가 좀더 많이 내려
등산화가 젖을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등산화는 무사했다.

팜플로냐를 빠져나가는 길도
들어오는 길과 같이 길었다.
빠져 나가기 직전 카페에서
간단한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시는데
넘 신선하고 맛있다.


빵에 올리브유랑 토마토 소스만 발랐는데도 맛있다.
올리브유가 신선해선가?

비는 10시정도까지 내렸다.
그러나 걷기에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

오늘의 여정은  
초로과 노랑의 황홀한 대지를 보며 걷는 길이다.
팜플로냐를 벗어 나면서 만난
첫 번째 마을은
Cizur Menor & Zariquiegui의 전통적인 마을로
그저 고요했다.
순례자를의 발검음만 느껴지는..
Zariquiegui에서는
Alto del Perdón으로 향하는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 길의 끝에는 용서의 언덕이 있었다.

스페인어로  Alto del Perdón (용서의 언덕)


이 언덕은 까미노의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로,
정상에는 순례자 조각상이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사진을 찍는다. 우리도 몇컷.  
나바라 평야의 탁 트인 전경이 보이고.

중세 순례자들은 팜플로나까지만 갔다가
되돌아가려는 경우도 많았단다.
하지만 이 언덕을 넘으면, "진짜 순례자"로 여겨졌고,
신에게  용서(Perdón)를 구하며
진심으로 여정을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정상에는 아주 유명한 철제 조각상이 있었다.
"바람은 항상 같은 방향으로 불지 않는다"
(Donde se cruza el camino del viento con el de las estrellas)
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다양한 모습의 순례자들이
바람을 맞으며 걸어가는 형상이다.
2.
정상에서는 나바라 지방의 드넓은 평야와 작은 마을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바람개비 풍력 발전기들이 쭉 늘어선 모습도 멋지게 보였고.

용서의 언덕에서는 급경사의 내리막이 이어진다.

그리고 Uterga & Muruzábal 마을 로 가는 길은
노란 유채밭과 푸른 밀밭. 그리고 흰 꽃을 피우고 있는
완두콩밭이 황홍하게 펼쳐져 있었다.
날씩도 맑아졌고.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우린 우테르가라는 작은 마을의 카페에서 잠시 쉼을 가졌다.
그리고 한시간을 열심히 걸어서 오늘의 종착지인  오바노스(Obanos) 도착. 두시. 7시간이 걸렸다.
도중에 세번의 쉼을 거쳐.
오늘의 우리 마을 오바노스는
역사적인 마을로, 아라곤 길(Camino Aragonés)과 프랑스 길이 합류하는 지점이란다.
중세 분위기의 거리와
성 요한 세례자 교회(Iglesia de San Juan Bautista)가 인상적인 마을.


마을에 도착하자 마자.
우리는 3시 반까지 한다는 메뉴 델 디아를 먹기 위해
숙소에 짐만 던져 놓고
서둘러 동네 식당으로 향했다.

샐러드와 본 요리 스테이크가 다 맛있다.
후식으로 먹은 요구르트도. 와인도.
안먹겠다고 결심한 와인을 주니까 자꾸 먹게된다.

성당을 들렀다 숙소로 직행.
날씨가 너무 쌀쌀해져 거리를 걷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