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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그 푸르름을 다니다.

브르모화산

 

 브르모가는길 식당앞 악사

 브르모 농가길

 브르모 농가길2

피자와 빈땅 맥주

 전망대에서 본  브르모 전경

 브르모 화산1

  브르모 화산2

 브르모 화산에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말들

 브르모 화산에 던질 꽃을 파는 장사꾼

 브르모 화산3

 말을 타고 화산에 오르다.

 화산 꼭대기 주변

화산 밑바닥 

1월 4일(토)

쓴돈: 점심-12000루피, 저녁-27000루피

밤새 비가 내리더니 아침에도 내리고 있었다. 선풍기를 틀어도 빨래는 마르지 않고 있다. 빨래가 뽀송뽀송 마르는 날은 언제 올 것인가?

9시가 넘어서도 기다렸던 버스는 오지 않는다. 사무실에 가보니 비가와서 버스가 늦어지고 있단다.

10시쯤 버스가 와서 출발하였다.

가는 길의 경관은 좋으나 매연과 운전기사의 거의 폭력에 가까운 난폭운전-추월을 아슬아슬하게 한다. - 때문에 겁이나서 졸지도 못하겠다. 2시에 점심식사를 하고 또 정신없이 달렸다. 달리는 차안에서 본 적도 부근의 일몰이 유난히 붉고 장엄하고 아름다웠다.

7시에 프로볼링고에 도착하였는데 도착하기 직전 코코넛을 사겠다고 잠시 멈추어 달라고 했던 청도 무시했던 운전기사는 우리에게 팁과 기름값을 요구했다. 황당했던 우리는 못 알아들은 척 하면서 내리자마자 만난 여행사 직원에게 문의했다. 당연히 줄 필요는 없었구...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우리는 분명 스탠다드룸-뜨거운 물이 나오는 욕실이 있는-을 원했는데 욕실도 밖에 있고 더운물도 없는 이코노미 룸으로 연락이 왔단다.

따져 소소로 여행사에 전화를 하고 하면서 간신히 바로 잡았다.

민경샘의 유창하고 명석한 판단이 한 몫 단단히 했다. 브로모까지 가는 찦을 예약하고 호텔로 출발하였다. 1시간 가까이 산길을 올라가니 호텔이 보인다. LAVA VIEW LODGE에 도착하였다. 날씨가 꽤 쌀쌀하다 으스스 춥기조차하고... 방에 들어가 두꺼운 옷을 꺼내입고 문이 열려있는 작은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식당의 가격은 저렴했으나 너무 짜다. 뜨거운 물을 얻어 동규자차를 먹었다. 방은 겉모습과는 달리 나무 합판으로 만들어진 롯지였다. 욕실에선 뜨거운 물이 나오다 만다. 담요 한 장으론 너무 추운거 같아 사정사정해서 담요를 한 장씩 더 얻었다.  드디어 3일만에 볼일을 보았다. 우와.

시트를 덮고 담요을 덮으니 그다지 춥지 않다.


1월 5일(일)쓴돈: 찦차팁-5000루피, 기타-6000루피,점심-12000루피, 저녁-7500루피

오랜만에 독립된 침대에서 잘 잔 거 같다.

그러나 옆방의 승분,민경샘은 초췌한 모습이었다. 추워서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단다. 승분샘의 허리가 추위에 고장이 나버렸다. 우리 침대에와서 몸을 녹이고...

8시 40분쯤 아침을 먹으러 갔다. 아침은 의외로 푸짐했다. 토스트와 오믈렛,커피,과일 그리고 바나나 팬케잌 등.....

허겁지겁 짐을 꾸리고 햇볕에 빨래를 널어 놓고나니 짚차가 와서 재촉한다.

짚차를 타고 산길을 가니 아래가 아득하고 연기를 뿜고 있는 브르모산이 보인다. 그 옆에 주름치마같은 바톡산도 인상적이고 그 주변으로 모래바다가 있어 두 산이 평지위에 불쑥 튀어나온 것처럼 보였다. 이 곳에서 가장 높은 파난자칸산에 올라 전망을 보니 마을이 스위스의 마을처럼 푸르르고 브르모산과 바톡산이 모습을 나타냈다 사라졌다 한다.

키가 자그마한 땅그리족 소년들이 옆서를 팔러 왔다가 함께 사진도 찍고 놀기도 하였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곳이다.

전망대에서 나와 브르모산으로 향했다. 산밑에는 잠겨진 힌두 템플이 외롭게 놓여있고 말몰이꾼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브르모 분화구에 행운을 빌며 던지는 꽃다발 장사도 있어 2000루피에 꽃다발 하나를 샀다. 끈질긴 말몰이꾼의 재촉에 말을 타고 브르모산을 오른다. 말을 타고 산을 오르는 느낌은 무지 좋았다. 아픈 허리도 마사지되는 듯하고...

말에서 내려 230여개의 계단을 오르는 데 연탄가스 냄새가 역하게 난다. 장상에 오르니 장사꾼들이 반긴다. 저 아래 분화구에서 희디흰 연기가 뭉글 뭉글 오르고 있었다. 황샘은 잠시 연탄가스냄새와 고도로 어지러워하고.....

잠시 있으니 적응이 된다. 아래에 까마득하게 우리가 타고 온 찦차와 말꾼들이 보였다. 그리고 그랜드캐년같은 갈라진 흰땅들도 보이고.... 사진을 찍고 망고를 깍아먹고 내려오니 우리가 마지막이다. 내려오는 말은 처음엔 무서웠지만 허리를 세우고 타니 금새 익숙해지고 즐기게 되는 것 같다.

1시 30분쯤 숙소에 돌아와 점심을 먹었다. 관광객을 위한 식당이라서 그런지 역시 현지인 식당보다 훨 비쌌다. 그러나 깔끔하고 서비스는 좋다.

점심을 먹고 숙소에서 사진을 찍고 마을을 산책하는 데 참으로 평화롭고 좋았다. 밭들도 잘 가꾸어져있고 검은 흙이 부드럽고 기름져 보인다. 밭 주위를 걷다보니 신선한 감자 내음이 후욱 끼친다. 길다란 막대 바구니에 풀을 잔뜩지고 가는 남자, 우리를 수줍게 숨어보면서 인사를 하는 소녀, 밭을 가는 사람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밑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산책에서 돌아오니 3시 40분쯤.

양치를 하고 짐을 다시 꾸리고 약간 치근덕거리는 롯지의 남자와 그리고 레스토랑의 식구들과 호들갑스러운 인사를 하고 어제밤의 선량해 보이는 버스기사의 차에 올라탔다. 따듯해 보이는 버스기사는 부인과 그와 꼭 닮은 아들, 그리고 딸과 어린아기를 앞 좌석에 태운다. 산 중턱의 그의 집에서 그의 가족은 내렸다. 우리는 경사진 산에 일구어 논 감자밭을 보면서 프로 볼링고의 버스 사무실에 5시쯤 도착하였다. 그 곳에서 두시간 동안 책을 읽고 일기를 쓰며 시간을 보내는 데 7시에 오기로 한 버스가 7시 30분이 넘어서야 왔다.

버스는 생각했던 빅버스가 아니라 9인승 밴이었다. 버스에 오르자 허리의 통증이 심해졌다.

이 상태로 발리까지 갈 일이 까마득하다. 2시간쯤 달리던 버스는 한 뷔페식 식당에 내려놓는다. 1인당 7500루피에 밥,커리소스,야채볶음, 닭고기, 차 등을 먹을 수 있다. 밥을 먹고 차에 오르다 그만 삐걱하여 허리를 크게 다쳐 버렸다. 별이 몇 개 왔다 갔다하는 통증이다.

차안의 모든 사람이 잠을 자도 나는 허리 통증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

항구에서 페리를 기다리는 시간, 배를 타는 시간, 발리에서 노비나까지 오는 시간들이 고행의 시간이었다. 발리 항구에 새벽 2시쯤 도착한 버스는 5시가 넘어서야 로비나에 도착하였다. 버스는 우리가 원하는 뿌리 발리 방갈로 앞에까지 우리를 데려다 준다. 수영장이 있는 방갈로는 아름다웠다. 트리플 룸-방이 넓고 욕실도 넓고 뜨거운 물도 잘 나오는 흡족한 방이다.-을 깍아 70000루피에 계약하였다.(원래 80000루피) 대충 씻고 꿀처럼 단 잠을 11시까지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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