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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토)
귀향( 하트갈→무릉→울란바타르→인천)
오늘은 귀향하는 날이다. 오늘 할 일은 탈거리를 여러번 갈아타고 집으로 향하는 일 뿐이다. 낡은 밴이 하트갈 동네에서 이리저리 사람을 긁어모으더니 11시에야 왔다. 아침으로 어제 남은 밥을 끓여먹고 났는데 하이나가 선물이라며 달걀후라이와 포체이토 칲을 넣은 토스트를 가지고 왔다. 그것도 먹어주고 빵은 잼을 발라 비상용으로 챙겨두고 지미를 찾으니 지미가 게르로 와서 정산을 해주었다. 이 곳에서의 7일간 두명이 쓴 비용이 130,000투르크였다. -숙박비,식사비, 말투어비 포함.-
하이나(울란에서 온 16살 고등학생. 싹싹하고 똑똑하고 붙임성 있는 예쁜아이다.)와 사진을 함께 찍고 이멜 주소를 교환하였다.
11시가 넘어 탄 밴은 9인승인데 20명까지 탔고 기가막히게도 8,000투르크이하로는 깎을 수 없다. 함께 탄 이탈리아인들은 10,000투르크에 탔다고 하여 조금의 위안을 삼는다. 그래도 몽골인들은 1000투르크 미만을 낸다는데....
울며 겨자먹기로 탔지만- 차가 없다니까..-차는 최악이다. 더럽고, 비좁고... 중국이나 인도에서는 싼맛에 로컬버스를 탔고 그나마 현지인들과 어울릴 수 있어 재미있었는데 이 곳에선 억울하다는 생각만 잔뜩든다. 차가는 반대 방향으로 앉은 선영이가 멀미로 괴로워하여 자리를 바꾸어 앉았다. 현지인들도 멀미로 핼쓱해져 초원에 토하고 난리다. 3시간 걸려 무릉 도착. 우리가 올 때 탔던 승용차가 얼마나 좋았는지 실감이 난다. 그 땐 1시간 밖에 안 걸렸고. 쾌적했다.
우리는 이탈리아인들을 따라 그들의 무릉 게스트하우스로 갔다. 짐을 맡기고 시장에 갔다 혹 살만한 선물이 있나해서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 라즈베리쨈만을 몇 개 더 사서 돌아와 짐을 찾아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공항식당에서 뒤늦은 점심을 먹었으나 영 아니다. 내키지 않은 상태로 먹은 음식 때문에 속이 울렁거려 컨디션을 바닥으로 떨어지게 만들었다. 연착을 밥먹듯이 한다던 비행기-심하면 하루를 연착한다던데..-는 예정보다 10분 일찍 이륙하였고 만석이다.
낮게 뜬 비행기에서 바라 본 몽골의 모습은 무척이나 외로워 보였다. 뚝뚝 떨어져서 한 두 개의 게르가 점처럼 보이고 사람의 흔적이나 길의 흔적이 없다. 구름은 비행기 저 밑으로 흘러 처음 몽골에서 신기하게 느낀 구름 그림자를 실감나게 하였다. 20시 5분 울란바타르 공항 도착. 그저 스쳐지나가는 인연들인, 대만걸들, 이탈리아 커플, 영국 노부부들에게 여행 잘하라며 인사를 한다.
우리는 이 공항에서 5시간을 보낸 후 한국행 비행기를 탈 것이다.
이번 몽골 여행은 볼만한 유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대중교통이 없다는 점에서 여행지를 잘 선택한 것인지에 대한 불안을 안고 출발한 여행이었다.
이 불안은 울란바타르에서 보낸 이틀까지 스멀 스멀 우리 마음속에 기어다녔었다. 그러나 고비,흡수골을 다녀 온 지금. 몽골에서 파라다이스를 느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특히 사람. 아니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그리움과 귀함을 느낀 여행이었다. 그래서 한참만에 만나는 사람들이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었었나 보다. 다른 나라 여행객들과도 쉽게 마음을 터놓게 만든 여행이었다.
제시간에 이륙한 인천행 비행기는 3시간 만에 인천으로 우리를 데려다 놓았다.
마치 꿈처럼 아련하게 전혀 다른 공간으로 이동을 한 듯하다
몽골인들의 신앙의 상징 오보- 이곳에 그들은 다리를 튼튼하게 해달라는 목발 등 다양한 소지품을 헌납하기도 한다.
아주 어릴 때부터 말타는 것부터 배우는 몽골 아이들.... 말타는 어린이
흡수골 관문 무릉시장에서
무릉시장에서 파는 블루베리 여름에 몽골은 블루베리가 한철이다. 주로 잼을 많이 만든다.
하트갈 공항- 날씨가 안 따라주면 연착은 다발사고 아예 뜨지를 못해 되돌아 온다고 하던데 우리는 올 때 갈 때 정확하게 제시간에 뜨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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