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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걷기 이야기

도심 속의 산책로 선릉.

가을이 다 갔나 싶었는데 여전히 가을의 빛깔이 남아있는 11월 셋째주 토요일.

날씨도 포근하고.. 웬지 이리 저리 쏘다녀야 될 듯 샆은 그런 날이다.

아침 8시 30분 집을 나서서 오늘은 먼저 서대문 형무소를 아그들과 함께 둘러보아야한다.

내가 길을 잘못 알려주어 고생한 아그들 9명에게 속죄의 의미로 사발면 한개씩을 내고...

그리곤 3호선을 타고 경복궁역으로 가서 친구 Y와 접선 후 대치역으로 갔다. 대치동 은마 아파트.. 친구 J가 얼마전 이사온 곳이다. J의 집에 잠시 들렀다가 우린 대치 은마아파트에서 1시간여를 걸어 선릉까지 갔다.

대치동에서 삼성역 근처의 봉은사를 지나 선릉 가는 길... 역시 혜택받은 부유한 마을, 강남 답다. 널찍 널찍한 인도. 그리고 각종 유명 체인 식당들.... 그리고 도착한 선릉. 조선 왕조의 완벽 재현된 왕릉으로 유네스코에 등록되었단다.

도심속의 선릉엔 여전히 가을이 마음을 뒤흔들고 있었다. 그 속을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도 가을이다.

여기에서 잠깐 선릉에 관해 조금 알아보자면.

  • 9대 성종(成宗)
  • 능호 : 선릉
  • 위치 : 서울 강남구 삼성동 131
  • 지정번호 : 사적 제199호
  • 조성시기 : 1495년(연산군 1) 4월 6일
  • 능의구성
  • 선릉은 동원이강릉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원이강릉이란 하나 이상의 능이 같은 능호를 사용하지만, 각각 다른 언덕에 조성된 능을 말한다. 선릉의 왼쪽 언덕에는 성종 계비 정현왕후의 능, 오른쪽 언덕에는 성종의 능이 배치되어 있다. 성종의 능침 봉분은 십이지신상이 새겨진 병풍석과 난간석을 세웠다. 능에 병풍석을 세우지 말라는 세조의 유교에 따라 세조의 광릉 이후 조영된 왕릉에는 세우지 않았던 병풍석을 성종의 선릉에 다시 세운 것이다.
  • 그 밖의 상설은 『국조오례의』를 따르고 있다. 장명등의 양식은 태종의 헌릉을 본떴으며, 문석인과 무석인의 얼굴은 극히 사실적이나 몸집이 크고 입체감이 없다. 왼쪽 언덕의 왕비 능에는 병풍석 없이 난간만 돌려져 있고, 석주의 윗부분은 초기 난간의 부드러운 맛이 그대로 남아 있다. 성종릉의 문무석인이 윤곽이 굵고 강직하다면, 왕비릉의 문무석인은 그 윤곽과 조각이 섬세하고 아름답다.
  • 능의역사
  • 1494년(성종 25) 12월 24일 38세의 나이로 성종이 승하하였고, 1495년(연산군 1) 1월 14일 묘호를 성종, 능호를 선릉이라 하여 같은 해 4월 6일 지금의 선릉 자리인 광주부 서면 학당리의 언덕에 안장하였다. 그로부터 35년 후인 1530년(중종 25) 8월 22일 성종의 계비 정현왕후가 경복궁에서 69세의 나이로 승하하였고, 같은 해 10월 29일 선릉에 예장되었다.
  • 그 후 선릉은 유난히 많은 변고를 겪었는데, 그 첫 수난은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3년(선조 26) 일어났다. 『선조실록』1593년 4월 13일자의 기사에는 “왜적이 선릉과 정릉을 파헤쳐 재앙이 재궁에까지 미쳤으니 신하로서 차마 말할 수 없이 애통합니다.”라는 경기좌도 관찰사 성영의 치계와 “이 서장을 보니 몹시 망극하다. 속히 해조로 하여금 의논하여 조치하게 하라.”는 선조의 명이 기록되어 있다. 1625년(인조 3)에는 정자각에 불이 나 수리를 하였고, 그 다음해에는 능에도 화재가 발생하는 등 여러 차례의 수난을 겪었으나 정비를 거듭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 우리는 복잡한 역사를 뒤로 하고 그저 가을을 느끼고 싶었다.

    선릉의 가을...

    선릉의 가을...

    선릉. 성종의 계비 정현황후의 능

    선릉의 가을...

    선릉의 가을...

    선릉의 가을... 나의 블러그 단골 모델 Y. 볼매..... 대중들은 그녀의 미소에 사로잡히고 있었다.

    선릉의 가을... 모델과 나.

    선릉의 가을...

    선릉의 가을...

    선릉의 가을...

    선릉의 가을...

    선릉의 가을...

    선릉의 가을... 철조망 너머 보이는 집이 '와인바'란다. 이 곳을 거니는 두 여인들의 대화를 엿들었는데 꽤 분위기 좋고 와인맛 좋다고... 그러나 확인할 수는 없다. 담에 가볼까? 그런 유혹 정도?

    선릉의 가을...

    선릉의 가을...

    선릉의 가을...

    선릉의 가을... 이 곳에 울나라에서 만 자란다는 적송들이 모여있었다.

    선릉

    선릉의 문무석인들.... 이 성종릉의 문부석인들은 왕비릉의 문무석인 보다 굵고 강인해 보인다고..

    거니는 동안 어느새 날이 어두워지면서 둥근달이 저 멀리 흰모습으로 걸려있었다. 아직 보름의 모습은 아니고 13일치의 달모습.

    어두워진 선릉의 도보길에는 운치있는 등불이 들어오고 있어 야간에도 거닐 수 있을 듯.

    이 선릉의 입장료는 1회 1,000원인데 근처 주민이나 직장인들을 위해 한달치입장권을 1만원에 공급하고 있었다.

    선릉에서 나와 우린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근처 먹자 골목을 헤매이다. 어느 지하의 치킨집을 들어갔는데 이 집에서 추천 받은 황제 치킨. 간장소스로 껍질을 만들었는데 의외로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자랑할 만하였다. 시원한 생맥주와 함께 거의 걸신들린듯이 먹어댔다는.... 옆에 조금 나온 새우칩은 이 집의 서비스 안주인데 첫 느낌이 신선하고 맛있어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이 집에서 직접 튀겨된 것이라고.. 우리 셋이 막 칭찬해가며 여섯번이나 얻어 먹는 만행을 저질렀다.

    오늘의 끝은 이 집에서 나와  길건너 엔제리.... 라는 커피전문점에서 나의 쿠폰 두개로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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