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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봄 세 자매의 느린 여행(2)스페인, 산티아고

까미노 14일차(산토 도밍고 데 라 칼시다에서 벨로라도까지,22.2키로)

2025년 4월 22일(화)  흐리고 간간이 비.

오늘은 가느다란 비가 내려서 우비를 입고 출발했다.
그러나 곧 우비를 벗었고.
보온을 위해 겹겹이 입었던 옷들도 하나씩 벗으며 걸었다.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느라 시간이 지체 되기도 했다.
길이 대체로 평탄한 평지라 걷는데
그다지 무리가 가지는 않았다.

산토 도밍고에서 묵었던
순례자들이 많은지
아침부터 길위에 사람들이 늘어서서 걷는다.

4성급 호텔 조식을 포기하고
길을 나선 시간은 7시 20분


나에게 길은 늘 새롭다.
왔던 길임에도 새롭게 아름답다.
그래서 길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산토 도밍고 마을을 떠나면서
너른 밀밭이 눈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5.7키로 지점에서 만난
그라욘(Grañón) 이라는 아름다운 작은 마을이 나타났다.
이 마을 초입에 있는 트럭 바에서
아침을 먹었다.

이 마을을 벗어 나면 작은 마을들이
몇개가 더 나타나는 데
다 바들이 없다.
그냥 내처 걷는다.
평지라서 걷기가 수월하다.

그라욘을 빠져나오자 마자 리오하 지방에서
카스티야 지방으로 바뀌는 듯.
카스티야 이 레온 입간판이 보인다.

벨로라도 직전의 마을 비야 마요르 델 리오 라는 마을에서
작은 알베르게가 운영하는 바를 이용하였다.
삶은 달걀과 샌드위치. 그리고 과일, 커피 등이 있는데
다 이용하고 기부금을 내는 바였다.

알베르게 옆의 기부금 바. 잘 쉬었다 갑니다.

낡았지만 정갈하게 치워져 있었다.
우린 이 알베 화장실을 이용했다.


흐렸던 하늘은 다시 맑아졌다.
휙휙 걷다보니 어느 새
오늘의 숙박지  벨로라도(Belorado)

. 오래된 성벽과 성당, 순례자 박물관이 있는
매력적인 마을이다.


벽화가 있는 건물이 오늘의 숙소

우리 호텔 바로 옆이 대성당이다.
체크인하고 호텔 식당에서 밥 부터 먹었다.

이 지방의 돼지 볼살 요리. 상당히 부드러웠다.

밥을 먹고 빨래 맡기고
동네 산책
평지를 걸어선지 22키로 넘게 걸어도
동네 산책할 기운이 남는다.





이 동네 전망대에 올랐다. 전경이 내려다 보인다.



오늘의 숙소
La Huella del camino(4인실 72유로)
너른 방이 두 구역으로 나뉘어
각 방에 침대 두개씩 있었다.
화장실도 잘 정리되어 있고
자매들은 대만족이었다.
너무나 좋은 호텔이라고
그저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