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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을 가다

울란바토르 근교 테를지를 가다

LONG

1.가기전에....

5월-대한항공 마일리지로 항공권 예약

7월 초 유비게스트하우스에 전화 숙박예약 및 공항 픽업 부탁함.

(유비 전화번호: 00-976-11-311037, 91199859,99174457)

7월 27일 몽골대사관에서 비자 맡김~7월 29일 비자 찾아옴


2.여행 일시- 2005년 8월 2일~8월 20일(총 19일)

3.여행경비

공항에서 보험 가입 -40,700원

공항세 등-75,700원

비자비-38,000원

테를지 투어비-40불(숙박비 픽업비 포함)

고비 투어비-183불

숙박료-20불

항공권(울란바토르↔흡수골)-164불

기타 선물비 등-78불

몽골내 생활비-125불 총 570불+154400원=724,400원

※ 항공료는 나의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고비와 흡수골을 여행할 거면 울란 근처의 테를지는 안 가는 것이 나을 듯 시간과 경비를 절약하는 것이.... 보험은 환전시 은행에서 공짜로 가입해도 되고, 아님 인터넷에서 만원 조금 초과하는 것으로 가입하는 것이 나을 듯.

������ 환전:1불=1194투그릭

4.여행기

8월2일(화)

인천공항→울란바타르


사막과 초원밖에 없는 나라. 굳이 따지자면 우리에겐 익숙한 징기즈칸의 나라.

왜 나는 몽골을 가려는 것일까?

인터넷에서 이 곳의 사막과 호수의 우리와는 전혀 다른 풍광을 사진으로 보고 글로 읽곤 하였지만 강력한 흡입력으로 나를 끌어 당긴 것은 아니었다.

단지 가봐야 할 것같은 강박관념? 그 곳이 우리의 원초적인 고향은 아닐까?하는 막연한 향수? 딱히 무어라 할 수 없는 이유를 안고 난 몽골로 향해 떠나고 있었다.

여행을 떠나는 날 아침엔 그 떠남이 아침 일찍이건 늦은 저녁이건간에 항상 어수선하고 들떠있기 마련이다.

인터넷에서 음악을 다운받고 TV도 보며 짐도 꾸리면서 어수선한 상태로 오후 3시가 넘었다. 집안을 단도리하고. 동생 선영과 함께 집을 나섰다.

앞뒤로 짐을 지고 손에도 짐을 들고 길을 나서니 짐더미에 묻힌 듯 하다.

고작 18일을 지내기위해 이 많은 짐들을 끌고 다니는 것이다. 먹거리가 한짐이다.

평소 가볍게 걸어다니던 하안 우체국앞까지의 거리가 왜 이리 먼 것일까?

공항버스 정류장에 채 닿기도 전에 공항버스가 오는 것이 보인다. 순간 있는 힘을 다해 뛰어 무사히 버스에 올랐다.

15시 40분 버스 출발, 16시 50분 버스 인천 공항 도착

시간이 여유가 있어 한참을 공항안을 배회하다. 비행기 탑승하다. 비행기안은 몽골로 선교활동을 떠나는 이들로 가득찼다. 떠들썩한 단체여행객들의 객기와 여행 초보자들의 셀렘으로 분위기가 들떠있고 후끈거린다. 이륙한지 한시간만에 주는 식사를 이들은 싹싹 긁어 먹고 뭐든지 추가로 더 달라고 한다. 결국 음식이 동나고 말았다. 대한항공의 기내식이 오늘따라 따끈하고 더 맛이 있는 듯하다.

11시 25분 공항 도착. 짐찾는 데 시간이 꽤 걸린다. 12시 25분 짐을 찾아 나오니 유비게스트 하우스에서 픽업 나왔다. 7인승 봉고다. 공항 풀발한지 20여분만에 게스트 하우스 도착.

오늘 길은 넓은 평야고 그다지 낯선 분위기는 아니다.

유비는 아파트 2층이었고 좁은 거실에는 서양 여행객들이 가득하였다.

배정받은 방은 2층 침대 두 개 침대가 무척 삐꺽거린다. 샤워실과 복도와 방은 깨끗한 편이지만 철제 침대는 영..... 나중에 알았지만 이 철제 침대가 벌레를 없애는 데 공이 크단다. 그래서 일부러 나무 침대를 없애고 철제 침대를 한국에서부터 맞추어 왔다고...

8월 3일(수)

자연사 박물관→간단사원→울란바토르 시내 구경.


잠을 못잔 것은 아니었지만 석 개운하지는 않다.

7시 30분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났으나 별로 할 일이 없다. 주인장인 미스터 김을 찾았으나 9시에야 출근한단다.

게스트하우스안에는 좁은 공간에 수십명이 들어와 있어 정신이 없고 벅적거렸다.

로비의 쇼파는 늘 사람들에게 점령당해 있어 비집고 들어가 앉을 자리가 없다.

9시에야 대면하게 된 김 아저씨는 자그마한 키에 다부진 몸을 가진 사나이였다. 바지런하고 바쁜사람이다. 한국말의 발음도 불분명하고 영어도 빠르게 이야기한다.

투어에 대해 문의 했지만 분명한 답을 이야기해 주지 않았다. 무조건 소매치기가 많으니 조심하라며 나가지도 못하게 하고...

그러나 투어는 문제 없단다.

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밖으로 나와 무역개발은행에서 200불 환전을 하고 길거리에서 물을 샀으나 광천수였다. 부글거리는 물로 가루를 타서 먹으려다가 펑터져 곤욕을 치루었다.

11시쯤 시내 구경을 하러 나서는데 김아저씨가 보름씩 장거리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이 없으니 먼저 근처의 태를지를 갔다와서 고비와 흡수골을 나누어서 여행하란다. 이래 저래 우리의 일정이 어정쩡하다. 이 곳 서양애들은 21일짜리 고비 흡수골 짚투어를 대부분한다. 그 일정에 비하면 우리의 일정이 모자라고... 어떻게 되겠지 하며 시내로 향했다.

방향을 잘 못 잡아 한바퀴 빙 돈단음 자연사 박물관엘 갔다. 이사람 저사람에게 물어가면서...

자연사 박물관은 거대한 공룡, 타르본자울스의 전신뼈 화석이 인상적이고 공룡알 화석이 인상적이었다.

박물관에서 나와 근처 ‘하와이’라는 식당에서 비싼값을 지불하고 밥을 먹었으나 느끼함에 식욕을 잃을 정도였다. 음식도 별루고 겉만 번지르르...

박물관 가기전의 시장에서 즉석 카메라 건전지를 샀는데 건전지는 한국보다 비쌌다. 점심을 먹고 다시 걸어나와 간단사원으로...하늘은 지나치게 맑고 푸르다. 그리고 매연을 뿜어대는 차량들이 있음에도 아직 차량이 많지 않아서인지 손을 닦은 물수건이 더럽지가 않았다.

간단사원은 퇴락한 폼새임에도 불구하고 청명한 하늘로 인해 빛이 나고 있었다.

사원 한가운데의 겔이 몽골임을 느끼게 한다. 사원안을 방문한 사람들은 느끼하게 생긴 스님들과 인생상담을 하고 있었다.

사원을 나와 희디흰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숙소로 돌아왔다. 울란바트로는 볼거리가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돌아온 숙소의 쇼파에는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하릴없이 흘러간 영화들을 보며 노닥거리는 여행자들이 많다.

오후 3시 30분 너무 일찍 하루를 마감한다.

책을 읽고 일기를 쓰며 오후의 시간들을 보내는데.. 이 울란은 너무 일찍부터 할 일이 없다. 도시는 볼거리가 없고 4시간 정도 걸어다니면 대충의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

저녁에 보드카를 사러 나갓다가 나산게스트하우스를 찾았으나 그곳의 게시판에도 우리와 맞는 알림내용이 없다. 날짜가 안맞고, 일정이 안 맞고...

식당에서 라면을 끓여먹다가 4주 투어를 갔다 온 덴마크 남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는 흡수골을 11박 12일 동안 말을 타고 한바퀴 돌았단다. 무지 뿌듯한 듯 식사 준비를 하면서도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은 느낌이었다. 순진하고 고지식한 사람. 그의 순진함이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렇게 오래 여행할 수 있는 그들의 여유가 부러웠다.

라면을 먹고 방에 들어와 보드카를 마시는데-- 누릉지 안주가 짱이다. -

주인 김씨가 들어와 한참을 수다를 떨었다. 부지런함과 신용, 깔끔함으로 일류 야구선수만큼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 몽골사람들에 대한 불평들.. 그는 몽골사람들을 90퍼센트이상 믿을 수 없다고 이야기 했다.

아시아의 여러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그곳에서 살고 있는 현지동포들을 자주 만나는데 그들은 자기들이 그 나라덕에 먹고 살면서 그 나라 사람들을 안 좋게 이야기하고 불신한다. 남의 나라에 살 때는 그 나라에 대한 애정이 뒷받침되어야 하지 않을까? 인도네시아 동포도, 중국동포들도, 이 곳 몽골 동포들도... 안쓰럽기도 하고 슬프다는 생각도 해보고...

내일 테를지를 갓다와서도 팀이 꾸려지지 않으면 우리끼리라도 다녀야겠다.

오늘 투어에서 돌아온 울 나라 팀-그들은 21일 투어를했다.-이 둘이서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했다. 할 일 없어도 시간은 흐른다. 12시 30분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8월 4일(목)

유비→테를지 투어(3시간 말 투어-거북바위까지 갔다옴, 그리고 주변 산책)

7시 30분 기상. 별 할 일 없이 빈둥거리다 10시 30분이 되어서야 물 하나를 사들고 출발하게 되었다. 큰짐을 맡겨두고....

유비의 김씨는 투숙객을 가린다. 가리는 기준은 돈되는 사람이냐? 아니냐?다. 그러니까 투어를 할 것이냐? 안 할것이냐? 고, 이스라엘 아이들을 싫어한다. 물론 많은 이스라엘 아이들이 경우없고 시끄럽긴 하지만 민족으로 사람을 가리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10시 30분 출발. 21일 투어를 다녀온 한국팀 3명, 뉴질랜드 여성 1명. 우리둘 이렇게 6명이 한팀이다.

중간에 백화점을 들러 잠시 쇼핑을 했다. 울란은 출발한지 30분도 안되어 초원이 보인다. 1시간 30분만에 테를지 도착. 3명씩 겔을 배정 받았다.

우리 둘과 뉴질랜드의 스테파나가 한 겔이다.

그녀는 남자친구가 필리핀 사람이고 일본에서 원어민 교사를 하고 있었다. 영국계 할머니가 있어 영국에도 가고싶어한다. 28살. 뉴질랜드같이 깨끗한 초원이 많은 나라에서 왜 몽골에 왔는지 모르겠다. 뉴질랜드 자랑이 대단하다.

이 곳 몽골에서의 생활은 여유롭다.

느긋하게 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산책을 하고, 다음엔 말을 타고 거북 바위까지 갔다 왔다. 말은 금방 익숙해졌다. 말을 타고 그 등잔에서 보는 풍광이 아름답고 스쳐지나가는 바람의 결이 행복한 느낌을 준다.

하늘은 깨끗하고 커다란 구름 그림자가 주변을 덮어버리다가 걷어지다가 한다.

말들은 너무 느려 아무리 ‘촉’소리를 내도 빨리 가지 않는다. 주인 말만 듣고 우리 말은 안 듣는 듯....

3시간여의 말 투어가 끝나도 생각외로 허벅지가 아프지 않다.

저녁식사 후 스테파나랑 여행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녀는 원어민 교사답게 쉬운 단어로 나의 대화를 도왔다.

식사는 대체로 먹을 만하고 각자의 겔로 가져다 준다.

선영이와 마주 보이는 언덕까지 산책을 나갔는데 들꽃이 군데 군데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저녁 8시 30분이 넘었는데도 날이 환하다. 9시쯤 좀 커다란 이웃마을을 찾았으나 별다른 것은 없다. 10시쯤 어두워져 잠을 청해보는데 스테파나는 손전등을 켜고 독서를 하고 있다.

12시쯤 이웃겔의 주연이와 예지의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둥근 하늘은 하나의 천체관이 되어있었다. 두려워했던 모기는 없고. 주인이 몇 번 불을 피워주겠다고 왔지만 춥지 않아서 사양했다.

8월 5일(금)

테를지→유비 숙소→에어로 몽골리아→수흐바타르광장→우체국→백화점→피자집에서 저녁→유비숙소

울란으로 돌아가는 12시까지는 시간이 널럴하다. 그동안 한 여행 중 가장 한가롭다. 7시 30분쯤 일어나보니 꽤 쌀쌀하다. 불을 피워보려했으나 잘 않되어 포기하고..

어슬렁 어슬렁 산책하다 돌아왔다. 마을은 조용하고 겔들은 국립공원이라 그런지 다 관광객용 비워있는 겔들이다.넓게 펼쳐진 초원이라 멀리있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선영이와 만나 다시 주변을 탐새. 아침이라 들꽃들은 오므라져 있었다.

아침은 딱딱한 빵과 차 . 한두개 먹다 그만두었다. 아침을 먹고 이젠 맞은편 언덕길로 더 멀리 나가 보았다. 언덕위엔 염소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어 그 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하니 내 주변으로 몰려들어 손을 간지른다. 그 모습을 찍으려고 사진기를 선영이에게 주니 모두 흩어져 버렸다. 아마 사진기가 신기했나보다.

언덕 너머엔 좀더 고급스러운 겔촌이 있었다. 창문도 있고 나무로 만들어졌고 야외 식탁도 만들어졌다. 한바퀴 돌다 보니 11시다. 12시 울란으로 출발. 13시 30분 유비 도착. 도착하니 김씨가 아무래도 사람들을 구하기 어려우니 고비투어를 하려는 한국 여성 한명이 있으니 3명이라도 내일 고비로 출발하란다. 울산에서 외국인 회사 다닌다는 세진. 그녀도 더 일행을 기다리며 낭비할 여유가 없단다. 그냥 우리 셋이 일주일 고비 투어를 하기로 합의하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서둘러 시내로 나왔다. 울란바트라 호텔옆 에어로 몽골리아를 물어 물어 찾아가서 흡스골가는 비행기 표를 끊었다.

8월 13일 저녁 8시 30분 발.무릉행. 그리고 20일 6시 50분발 무릉→울란행 비행기 표를 끊다. 비행기표를 끊고 나서 수흐바타르(SUKHBAATAR)광장-천안문 광장의 축소판이다.-을 지나 우체국을 지나고 백화점을 지나서 깔끔하고 인테리어가 예쁜 피자집을 찾아 피자와 스파게티로 늦은 점심겸 저녁을 해결하였다.

백화점에 들러 고비에서 쓸 먹거리들을 사서 유비로 돌아오니 7시가 다 되어있었다. 유비에서 내일 투어를 확실하게 다짐해두니 김씨는 내일 함께 떠날 기사라며 가나를 소개한다.- 그는 대머리로 배가 많이 나온 나이가 든 무뚝뚝한 사나이로 보였다.- 내일의 대장정의 의식을 위하여 세진과 함께 노천바로 향했다. 맥주 한잔으로 전야제를 하니 어느덧 10시가 넘어버렸다. 이제야 어둑해지기 시작한다.

숙소 방으로 돌아오니 방에는 내일 21일 투어를 떠나는 서양사람들 팀이 사다놓은 물건들로 창고가 다 되어버렸다. 와인과 낚시대까지 엄청난 물건들이 쌓여있다.

우리방의 캐나다인 조지가 팀의 대장인 듯 헌신하고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12시가 넘어 자리에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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