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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 3, 레꼴레따와 산텔모 일요시장 등-

2019.12.28(토)~12.29(일) 맑음. 그리고 더움 땀이 줄줄 흐른다.


쓴돈

12.28()

버스카드 충전

200

 

 

점심 팁포함

645

 

 

저녁 샐러드 및

650

합계:1,495

12.29()

커피와 물

150

 

 

점심

430

 

 

길거리 공연 팁 3

170

 

 

저녁 팁포함

600

 

 

세탁비

250

합계:1,600


12.28(토)

오늘은 부자들의 동네 레꼴레따 지역

그 중에서도 핵심은 죽은자의 부자마을 레꼴레따 묘지였다.


오늘의 간 곳.

산마르틴 공원-레꼴레따 묘지-레꼴레따 현대 미술관-국립 미술관-부에노스 아이레스 대학교 법학관-플로라리스 헤네리까-엘 아테네오

 

아침에 일어나 보니 9시가 넘어버렸다. 요즘 매일같이 늦게 일어나고 있다.

같은 방 사람들은 아직도 일어나지 않았고 나는 아침 포함 숙소를 예약했기에 더 늦으면 못 얻어 먹을 수 있어 벌떡 일어났다.

아침은 생각보다 좋았다. 즉석에서 오렌지 쥬스도 갈아주고 과일도 많고 달걀과 햄 치즈도 준다.

매일 고급 호텔에서 묵는 사람들은 이 것이 뭐냐? 하겠지만 호스텔 맨들에게는 정말 중요하다.

아침 먹으면서 브라질 남 미규엘과 이야기 했는데 그도 똑같은 생각이었다. 다른 호스텔은 빵과 잼과 커피만 준다고. 여기는 정말 훌륭하단다. 내가 브라질 갈거라고 했더니 이 이상의 호스텔은 없을 거란다.

미규엘에게 브라질 안전하냐고 물었더니 아르헨티나하고 똑같단다. 안전하다고...그렇지 사람사는 데인데....브라질에서 오래 살았던 인구씨도 안전하다고 했었다. 연속 안전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브라질에 대한 걱정이 없어졌다.

미규엘한테 브라질 아름다운 곳 2군데를 소개 받았다. 내가 갈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미규엘은 브라질 오면 자기한테 연락하라고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그러나 내가 저장을 잘 못해서 날려버렸고, 그를 아직까지 못 만나고 있다.) 난 호기롭게 네가 한국 여행 오면 우리집에서 묵으라고 했고. 지난번 푸에르도 나탈레스에서 만난 인도남에게도 그랬는데... 내가 너무 남발했나? 어쨋건 미규엘의 전화번호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그가 우리집에서 묵을 일은 없어진 거 같다. 내가 그의 집에 갈 일도...

오늘은 산 자도 죽은 자도 부자인 마을 레꼴레따를 가기로 하였다.

가기전에 산 마르틴 광장을 살짝 보고 가려고 구글지도를 돌렸는데 이 지도가 산 마르틴 공원을 알려주는 바람에 외곽의 먼 마을까지 다녀오게 되었다. 정말 바보같은 짓인데... 친구들하고 함께 여행했다면 엄청 미안해서 얼굴도 못 들 일인데....

긍정 마인드가 싹 텄다. 덕분에 관광지가 아닌 곳에 와서 리얼 아르헨티나 물가를 봤잖아? 하는...

내가 묵고 있는 동네는 가장 핫한 관광지인데 여기에선 엠빠나다 한개에 50페소나 100페소다.

그런데 오늘 간 마을에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사는 빵집에서는 엠빠나다 한개에 10에서 20페소였다.

동네 사람들이 많이 사서는 그 중 한개를 맛있게 베어 먹길래 나도 하나 사고 싶었으나 너무 배가 부르다.

헝가리에서도 관광지 물가와 현지인들의 물가가 엄청 차이가 났었는데....

멘도사가 조금 더 나무가 많았지만 여기 부에노스 아이레스도 동네마다 공원도 많고 나무도 많다.

어찌되었든 오늘 오전은 버스 투어였다.

레꼴레따에 도착하였을 때는 점심 시간이 살짝 지나 있었다.

버스 정류장 근처 동네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는 레스토랑에서 연어 스테이크와 그린 샐러드를 먹었다.

처음 혼자 여행하게 되었을 때 길거리 음식을 간단하게 먹고 집에서 해 먹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러면 너무 쉴 수가 없어 점심 한끼는 제대로 된 식당에서 먹고 쉬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제는 매일 식당을 찾아 앉아서 쉬면서 뭔가를 잘 먹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오늘도 친절한 웨이터 아저씨들 덕분에 대접 받는 느낌을 받으며 식사를 하였다.

점심을 먹고 이 레꼴레따에서 처음 찾아 간 곳은 죽은 자들의 마을-레꼴레따 묘지-,

이 묘지는 아르헨티나가 세계를 호령할 때 만들어졌다는데 여기에 묘지를 쓰려면 한국돈으로 5억원 이상이 든단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재대로 된 집 한채 값이 2~3억원 정도라는데 산자들의 집보다 비싼 죽은 자들의 마을이였다.

무덤 입구의 장중한 문은 도리스 양식의 기둥이란다. 마치 궁궐에 들어가는 느낌을 가지게 하였다.

레꼴레따 묘지에는 260만명이 잠들어 있으며 6,400개의 가족묘가 있단다. 이 곳에 아르헨티나 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위인들이 많이 잠들어 있어 국가가 지정한 역사 기념물이 대부분이란다. 무덤 하나 하나의 조각품들이 예술이었다. 각각이 하나의 성당인 듯.

그러나 내가 아는 사람은 단 한사람 에바 페론(에비타). 34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에비타도 이 곳에 묻혀 있었다. 다른 무덤과 달리 에비타의 무덤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아무 생각없이 돌아다닌 나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다.

무덤 관광은 이 번이 세번째인데, 첫 번째는 러시아, 두 번째는 오스트리아에서였다. 그 때는 내가 아는 명사들이 많아- 음악가나 문호 들- 숨은 그림 찾기하 듯 재미가 있었다.  이 레꼴레따 무덤에선 에비타의 무덤을 찾으니 뭔가 다 이룬 듯한 기분이 든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니...  이 비싼 죽은 자의 마을에도 후손들이 없는지... 잘 관리가 안되어 유리가 깨져 있거나 관이 벗겨져 있는 스산한 모습도 보였다. 인생 무상이다.

레꼴레따 무덤에서 나오니 오늘이 토요일이라 그런지 거리 전체가 활기가 있었다. 바로 앞에는 엄청 큰 수공예품 시장이 열리고 있었고. 바로 옆 건물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디자인 예술 건물이 있었다. 가족 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와서 각종 전시회와 연관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살아있는 예술 활동을 본 느낌.

이제 길을 건너 벨라스 아르테스 국립 미술관을 갔다. 입장료는 무료였지만 어떤 비싼 미술관보다 훌륭한 미술관.

전시도 깔끔했지만 그림의 수준도 상당했다. 아르헨티나의 수준 높은 작품은 물론, 세잔, 피카소,모네, 고흐, 칸딘스키 등 유명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있었다. 아르헨티나의 부의 수준을 말해 주는 듯한 미술관이었다고나 할까?

미술관 근처에는 고대 신전 같은 엄청 큰 규모의 건물이 있었는데 이 건물이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학의 법학부 건물이란다. 그 위용이 대단했다. 나는 이 법학부 건물을 지나쳐 무언가 끌린 듯이 우니다스 광장으로 걸어갔다.

이 광장에는 철로 만든 거대한 꽃인 플로라리스 헤네리카가 햇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플로라리스를 바라보는 자리에 누울 수 있는 벤치가 있어 누워 본다. 신발과 양말도 벗고... 많은 시민들이 나처럼 여기 저기에서 누워있었다. 누워 땀을 식히면서 눈을 감아 보니 천국이 따로 없다. 오늘도 곤한 하루였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너무 열심히 돌아다니는 것 아닐까?

한참을 쉬다. 플로라리스 앞에 가서 기념사진 한장을 찍고 나니 좀 쉬었다고 또 하나를 더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페라 극장을 변형시켜 서점을 만들었다는 곳. 엘 아테네오. 걸어서 갈 만한 거리다.

걸어서 15분.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중에 심하게 목이 말라 물을 사려했는데 돈이 없다.

숙소에 다 두고 꺼내 온다는 것을 잊고 그냥 나왔는데 지갑에 있던 돈을 이미 다 써버린 것이다.

할 수 없이 우아한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샐러드와 쥬스 그리고 물을 시켰다. 이 곳에선 카드 결재가 되니... 그런데 이 집 샐러드가 나의 인생 샐러드가 되어 버렸다. 신선하고 향기롭고 배부르고... 정말 이런 샐러드를 만드는 기법을 배우고 싶었다.

계획에 없던 저녁을 너무나 행복하게 먹긴 먹었는데 거리가 어느새 어두워져 버렸다. 길에는 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고..

7분 정도 남은 거리를 정신 없이 걸었다. 서점 엘 아테네오앞은 큰거리로 버스 등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아 다행 이지만 호스텔로 돌아갈 걱정이 앞선다. 택시 탈 돈도 없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는 엘 아테네오. 사람이 정말 많다. 사진 몇 장 찍고 나와야만 했다. 

바로 앞에서 152번 버스를 타는데 버스에서 내려서도 6분가량을 걸어야한다.

버스에서 내리니 사람들이 없고 엄청 껌껌하였다. 구글 지도의 방향이 막 헷갈린다.

이 때 심장이 약간 두근. 돈이 조금만 있어도 택시를 탔을텐데...  다행이 경찰이 있어 방향을 물을 수 있었다.

초인적인 빠른 걸음으로 숙소 도착. 정말 주말의 도시의 거리는 적막하고 어두웠다. 십년 감수한 느낌.



레꼴레따 묘지 정문




에비타의 무덤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여전한 에비타의 인기.

그녀의 무덤에는 여전히 생화가 꽂혀있다. 사람들도 많이 찾아오고.





색이 화사해 눈에 확 띄는 디자인 예술관



이 예술관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국립 미술관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학의 법학부 건물



플로라리스 헤네리까.

설치 미술가인 에두아르도 까탈리노가 만든 대형 금속 꽃 조형물로

18톤 가량의 알루미늄과 스테인레스 등이 사용됐단다.

인생 샐러드-가운데 걸쭉한 소스가 일품이었다.-

대형 오페라 극장을 개조해서 만든 엘 아테네오 서점.

현재 무대는 카페였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어 앉을 자리가 없었다.


12.29(일) 맑고 덥다.

오늘은 산텔모의 메인 거리 Defensa(데펜사)거리에서 거대한 일요시장이 열린다.

열일 제쳐 놓고 일요시장을 보러 가기로 하였다.

오월 광장의 대성당 맞은 편 가운데 길이 데펜사 거리인데 그 곳 부터 엄청 길게 장이 서 있었다.

관광객들도 많고 현지인도 많고 장사하는 사람들도 많고 경찰도 많다. 모두들 한가하게 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나두

예전 우리네 장날에도 광대와 서커스단이 온 것 처럼 여기도 여기 저기에서 무대가 만들어 지고 있었다.

나의 가장 큰 관심은 파는 물건도 아니고 거리의 탱고였다.

우리 호스텔에 묵었던 한국 남이 무대의 탱고보다 자기는 거리의 탱고가 더 좋았다고 해서 더욱 관심이 간다.

탱고는 여기 저기에서 하고 있었다. 전문 댄서들과 악단들이 일차 보여주고 밀롱가라고 관객들도 나와서 추게 만들기도 한다.

거리 전체가 공연장이었다. 거의 온 종일 거리에서 구경 다닌 듯하다. 거리의 탱고가 나의 마음을 빼앗아 갔다. 두시간 교습했다고

댄서들의 스텝도 눈여겨 보게 되고.

데펜사 거리 중간에는 현대 미술관이 있었고, 끝에는 역사 박물관이 있었다. 거리를 구경하다 중간 중간에 미술관과 박물관도 들렀다.

오늘은 종일 이 데펜사 거리에서...

그런데 이 많은 물건 중에 나에게 어필하는 물건은 없다. 필요한 물건도... 결국은 하나도 못사고.









이 할아버지의 탱고 노래가 너무 좋았다. 동영상으로 저장



관객과 즉석에서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관객도 나와 추는 탱고-밀롱가라고 한다.



골동품 거리에는 오래된 크리스탈 제품도 많았다.

탱고에 빠질 수 없는 악기, 반도네온(Bandoneon)

산텔모 시장으로 점심 먹으러 들어가는 인파들- 바로 위 사진

내가 점심 먹은 코트, 사람 많아 피하려다 그냥 끼어서 먹었는데

값싸고 맛있었다. 사람 많은데는 이유가 있다.




국립 역사 박물관








현대 미술관에서

현대 미술관에서

현대 미술관에서

거리의 가수




오월 광장의 독재 정권 시절 사라진 가족들에 대해 진실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는

흰스카프를 두른 어머니들의 집회를 뜻하는 문양


다시 오월 광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