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03.(월)
사하라 사막으로 가는 날이다.
누군가가 사막투어는 거리의 여행사에세 딜을 해도 되고 마라케시의 제나 엘프나 광장의 끄트머리 알리 호텔의 여행사에서 예약하는 것이 좋을거라고도 하고... 그러나 우리는 우리 숙소 매니저 라쉬드가 진실해보여 그에게 사막투어를 신청했다. 다소 비싼 듯 하지만 호텔에서 예약한 것은 호텔급으로 호스텔에서 예약한 것은 호스텔급으로 투어의 급이 정해진다는 누군가의 말에 우리가 묵은 숙소가 좋고 매니저가 충실해 보여 예약하고 말았다.
아침 7시에 우리 픽업차가 오기로 되어있어서 알람을 해놓고 잤으나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 짐을 챙기고 준비를 했다.
라쉬드는 6시 20분경에 아침 식사를 챙겨주었다. 과일까지 준비해서 더욱 정성스럽게 차려준 아침식사를 배불리하고 출발.
라쉬드가 짐을 들고 픽업 차가있는 곳까지 바래다 주었고 픽업차는 광장 주변의 마이크로버스가 있는 곳으로 우리를 바래다 주었다. 버스는 라쉬드의 약속대로 에어컨이 작동되었고 좌석을 가득채운채 8시경 출발하였다. 날씨는 더워지고 있었고...
우리 차에는 한국인인 우리 둘 일본인 둘 중국인 둘 등 동아시아 3국이 다 참여한 셈. 스페인 사람 폴란드 사람 등 정말 다국적의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차가 출발한지 두시간만에 한 전망좋은 휴게실에서 내려주어 사진도 찍고 화장실도 가는 시간이 주어젔다. 정말 많은 버스들이 정말 많은 관광객들을 태우고 있었다. 모로코가 요즘 대세 여행지가 된 듯.
다시 출발한 버스는 두시간이 지나 아이투 밴 하두에 내려 주었다.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된 곳. 11세기에 베르베르족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이 곳은 암석으로 된 커다란 요새가 있고 10가족 정도가 살고 있다는 마을이 있었다. 우리는 마을앞을 가로지르는 개천을 징검다리 껑충거리며 건너 성채로 올라갔다. 날씨가 너무도 덥고 햇살이 너무도 강하다. 양산을 써도 아래에서부터 올라오는 열이 장난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은 너무나 멋지다. 전경이 과연 자연 영화 세트장이다.
땀을 흘리면서도 연신 사진을 찍어 댈수 밖에 없는 현실. 마을 청년이 마을 가이드를 해주고 가이드비를 달란다. 기꺼이 주고..
이 곳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나서 출발 황량한 준사막 지대를 달린다. 그 황량함이 사람의 마음을 홀리고 있다.
한참을 달린 버스는 사하라 사막으로 들어가는 관문. 와르자차지 마을 중심가에 우리를 내려주며 20분간 둘러보란다. 흙으로 높게 만들어진 성채가 볼만한 마을. 그러나 미로가 무서워 감히 마을 안쪽으로 들어갈 엄두를 못낸다. 성채 밖에서 우람한 모습만을 쳐다 볼 수 밖에. 다시 출발한 버스는 황량하면서도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이제 밖은 비가 내리고 있고 도로 중간 중간에 물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차들이 첨벙대며 달리고 있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고있다. 바위가 높게 주름진 곳. 다데스 협곡으로 들어 가면서 더욱 웅장한 풍광이다. 다데스 협곡 잠시 정차해서 촬영기회를 주는데 바람이 엄청 불면서 춥기까지한다.
20분정도 후에 버스 출발. 다데스 마을 호텔에 내려 주었다. 버스에 탄 사람들이 모두 다 내리는 것은 아니고 예약한 호텔 별로 호텔이 지정되는 듯.
우리가 제일 먼저 내렸다. 그러나 이게 웬일. 우리 예약이 안되어 있단다. 기사와 호텔 지배인끼리 뮈라 뭐라 하더니 그냥 우리를 이 호텔에 남겨 놓았다. 민트차도 한잔 주면서... 그런데
우리에게 배정된 방은 침대도 엉망이고 청소도 제대로 안된 방. 우리와 함께 버스에 탄 일본인들의 방은 럭셔리하단다. 강하게 항의하여 두번에 걸쳐 방을 바꾸고 마라케시 리야드 매니저에게도 항의 전화를 했다. 그는 엄청 놀라고 화가 난듯.어찌되었든
해결하려고 했다. 두번에 걸쳐 옮긴 방은 훨씬 안락하고 쾌적하고 좋았다. 항의는 해야하는 듯.
사막의 저녁은 늦는다 9시넘어 막기 시작하여 10시 넘어 끝났다. 스텝들은 식사도 준비하고 전통 음악 공연도 한다.
오늘 차 탄 시간은 7시간. 걸은 걸음수는 5000보. 걷는 것보다 차타는 것이 더 힘들다.
저녁 나절 사막에 비가 와서 그런지 쌀쌀해졌다. 더위에 지친 우리는 쌀쌀함이 반갑다.
쓴돈
2박3일 투어비 200유로(1인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