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3 (토) 역시나 밝고 빛나는 하늘
어제 8시부터 잠들기 시작해서인지 새벽 두시 좀 넘어서 잠이 깼다. 옆의 황샘도 잠이 깨어서 같이 불을 밝히고 수다도 떨고 우버 앱도 깔고 블러그에 글도 올리면서 잠들지않는 새벽을 즐겼다 그러다 잠시 눈을 붙이고 다시 일어나니 6시반. 오븐에 감자와 어제 남은 닭을 굽고 달걀말이를 해서 푸짐한 아침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7시 반이다. 서둘러 짐을 챙기고 캄파냐가는 우버 택시를 부른 것이 화근이었다.택시가 너무나 빨리 와버려 허둥대다 안샘은 폰을 놔두고 오고 난 충전기와 머플러 등을 다 놔 두고 온 것이었다. 기사는 이미와서 한참을 기다렸고.
우여곡절 끝에 안샘은 폰 없이 길을 나서게 되었고 우리 모두 한가지씩의 필수품을 빼놓은채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
택시는 10분도 안되어 우리를 역에 내려놓았다.
8시 45분기차인데 도착한시간이 8시10분. 여전히 분주한 역 카페에서 머물다 기차를 탔다. 한번 겪어 보았다고 기차 좌석을 찾는일이 익숙해졌다.
그런데 익숙해졌다고 느끼는 순간 일이 벌어졌다.
우리 좌석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좌석이라고 찾아온 것이었다. 우리 티켓을 보여주니 그들과 똑같다. 우리가 먼저 앉았기 때문에 우기고 앉아있으니 그들이 다른 좌석으로 갔다.
그런데 조금있다 할머니도 와서 자신의 좌석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역무원이 찾아외서 확인해봐도 그런것이었는데 알고 보니 우리가 앉은 좌석은 이중예약으로 인해 어제 환불한 좌석이었다. 명백하게 우리의 실수였는데 불편을 당한 사람들도 역무원도 뭐라 그러지 않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해준다.
진짜 우리의 좌석을 찾아 앉고 30여분을 달리니 코임브라B역이다. 아량과 여유가 있는 사람들. 조급하고 조금만 손해봐도 버럭 화를 내는 우리를 반성해본다
코임브라 B역에서는 까만 망토를 입은 코임브라 대학생들이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조금전에 우리의 헤프닝을 잊고 그들과 유쾌하게 어울리다보니
금세 코임브라역이었다.
기차안은 흥겨운 소풍분위기. 젊음의 활달함이 전해지는 시간이었다.
대학의 도시 코임브라.
날씨는 눈부셨고 아기자기한 골목길과 세월이 묻은 건물들이 한껏 행복한 기분을 가져다준다.
우리는 구대성당, 신대성당을거쳐 높은 곳을 향해 갔다.
어슬렁거리는 도중 아까 우리에게 자리를 뺏겼던 이탈리아 청년들을 만났는데 소리높여 반가움을 표시한다. 유쾌하고 고마운 사람들.
그들과 스쳐지나가면서 우리는 강과 붉은 지붕이 멋진 전망대를 갔다가 다시 도서관을 향해 걸었다.
도서관으로 가는 도중 로마시대에 건설 되었다는 수도교도 만나고...
수도교를 지나 도서관 패키지 예약을 한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갔다. 구석진 곳에 자리잡은 아담한 카페에서 피자와 샌드위치 그리고 맥주를 먹는데 다 짜지않고 보편작인 맛이다. 이정도먼 성공!
점심을 먹고 어슬렁 어슬렁 간 궁전 광장의 광경은 머리에서 폭죽이 터트리게 할 만한 광경이었다. 넓은 광장 저편에는 몬데구강이 아름답게 흐르고 있고 광장 끄트머리 한가운데는 친근한 모습의 주앙3세의 동상이 서있었다. 그 광장 한켠의
조아니아 도서관은 침착하면서도 경이로움 그자체였다. 낡고 고풍스러웃 책장과 책들이 풍기는 매력이란...
그다음 간 상 미겔 예배당과 대학의 개인 사험장이었던 사도의 방들은 감탄을 자아낼 만 하였다.
구름한점 없는 빛나는 하늘과 매력적인 대학의 모습들이 나에게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하는 코임브라!
코임브라를 떠나 포루트로 돌아오는 길엔 정말 아릉다운 일몰이 함께해 더욱 충만한 감정을 가지게 하였다.
쓴돈
코임브라 왕복 기차표 : 108
점심 : 10
코임브라B 기차역 카페 : 7.8
택시비 : 왕복 20
입장료 : 12.5×4=50
합계: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