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7일(화)
Y의 부상과 악천후로 고사인쿤트를 포기하고 오늘로써 트래킹을 마감하기위하여 둔체로 향했다.
Y가 말을 타고 출발하니 그 모습이 신기한지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들었다. 온 동네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
길은 걷기 좋은 산책길이다. 그리고 살짝 내리막길이라 마치 소풍길 같다.
오늘 7시간을 걸었는데도 그다지 많이 걸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걷기 좋은 그런 길이었다.
그리고 선물같이 풍광도 좋고...
이제 산생활은 끝이다라고 생각하니 정말 정말 많이 섭섭하다.
Y의 말을 끌어부는 마부아저씨는 네팔에 와서 만난 드물게 좋은 사람이었다. 천연기념물같이 맑고 순수한 사람이랄까?
그에게 사진을 한장 찍어 주니 두손을 모아 "베리 베리 단야밧!-매우 매우 감사합니다!-"한다.
산길을 거의 다 내려와서 둔체 마을 입구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주문을 해 놓고 기다리고 있자니 한 어린 소녀를 안고 한 남자가 허겁지겁 식당안으로 들어오고 그 뒤를 마을사람들이 따라 들어오고 있었다.
아이가 손을 다친 것이었다. 살점이 뜯어져 나가고 피가 나온다. 가네쉬가 우리에게 비상약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들을 데려온 것이었다. 서둘러 비상약 보따리를 찾아 라주에게 물티슈와 함께 주니 라주가 정성껏 깨끗하게 닦아서 치료해 준다. 밴드까지 붙여주고나니 온 마을 사람들이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이번 트래킹. 후시딘과 밴드로 의료봉사를 한 느낌이다. 참으로 물자가 부족한 곳이다.
둔체. 꽤 큰 마을임에도 상점의 물품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정말 작은 사과를 몇알 사고 볼품없어 보이는 양파, 당근 등을 사가지고 들어와 오랫만에 야채와 과일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모양과는 달리 향긋하고 맛있다.
이 둔체. 더운물 샤워가 불가하다. 그래도 찬물에 샤워를 하다. 많이 아래로 내려와서 인지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지만
난 찬물을 끼얹을 때마다 소리를 질러 대 모두를 웃기게 만들었다.
저녁은 달밧을 시켜 푸짐하고 배불리 먹어 다시 살이 찐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히말라야여 안녕!
정말 섭섭하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미련이 많이 남는다.
▶ 쓴돈 : 8200루피(카투만두가는 버스비 5인 포함, 숙박비, 식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