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32일차(폰프리아까지 사모스까지,19.3키로)
2025년 5월 10일( 토) 흐리고 비
길을 걷다 보면 수많은 만남이 있다.
여행자답게 짧은 인사말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데
계속해서 10번 이상 만나는 얼굴들이 있다.
한국사람이던 다른 나라 사람이던
반갑게 간단한 인사만을 하는 그런 사이.
예전에 홀로 다닐 때는
이 삼일씩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다니기도 했지만
이번 걷기 여행은 셋이고
우리가 알베르게를 잘 묵지 않고
삼 인실을 묵으니까
타인과 밀접한 만남을 가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점점 길에서 "부엔 까미노!"만
건네는 그런 만남이 좋아진다.
한 발자국 더 가는 만남보다.
오늘은
프로미스타에서부터 계속 만나온
두 친구를 오늘의 종착지
사모사에서 또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사진 한 장 같이 찍었다.
그리고 쿨하게 헤어지고..
오늘 일정은 내리막길을 가는
19킬로 정도의 길이다.
아침에 좀 더 여유 있게 출발하려다
오후에 비 소식이 있어
비 맞기 전에 숙소에 들어가기 위해
좀 더 서둘렀다
그래도 출발이 7시 30분.
소똥냄새 가득한 폰프리아를 떠나
계속 내리막길을 걷는다.










5킬로쯤 걸었을까?
작은 마을의 식당에 시래기 국밥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화장실도 가고 싶고 반갑기도 해서
발길을 멈추고 들어가 보았다.



정갈하고 아늑하게 인테리어 된 레스토랑
시래기국밥은 맛있었다. 고춧가루까지 내놓는다.
깊은 고기 육수 맛도 더해진. 땀이 송글거릴 정도
한국사람들
정말 많이 오나 보다.









국밥 먹고 힘차게 걸어 내려온 트리야카스텔라.
처음 이 길을 걸었을 때 묵어간 마을이다.
아름다운 추억이 가득한 마을
오늘은 그저 스쳐 지나간다.

트리야카스텔라에서 길이 갈라진다.
산실 가는 길과 사모스 가는 길
오늘 사리아로 곧장 가면
7킬로 정도 단축되는 산실 가는 길을
택하겠지만
우리의 오늘의 종착지는 사모스다.
사모스에는 멋진 수도원이 있고
나는 사모스 가는 길을 더 좋아한다.
제주의 곶자왈을 걷는 느낌이 나서.


















깊은 숲의 청량함이 온몸을 덮는다.
건강해지는 느낌의 길이다.
간혹 마을이 있지만
폐허가 더 많은 마을들이다.








1시 30분쯤 사모스 도착.
사모스의 핵심은 수도원이었다.
우리 숙소는 수도원 바로 앞
체크인하고 방에 가방만 놓고
바로 앞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갔다.
비슷한 메뉴
자매들은 이 메뉴들에 질려하고 있다.
그래도 먹어야지
난 언제나 맛있게 먹는다.

갈라시아로 넘어오면서 자주 먹게 되는 배춧국. 그리고
이번 까미노 길에서 자주 먹은 송어구이.
밥을 먹는데 비가 쏟아지더니
우박으로 변했다.
순식간에 길바닥에 하얗게 쌓인다.


순간 오늘 참 운이 좋았다는 생각을 했던.
길을 걸을 때 비가 안 왔고
이 우박도 피할 수 있었으니.
길 위에서 만났으면 어땠을까?
아찔해졌다.
밥을 먹고 나서 씻고 쉬다
수도원 투어를 했다.(입장료 5유로)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 만든 꿀과 초콜릿도 사고
크레덴시알도 여분으로 더사고


투어 대기실

대형 회랑(Claustro Grande): 1685~1689년에 건축된 스페인 최대 규모의 회랑으로, 3,000m²의 면적을 자랑한다. '파드레 페이호 회랑'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수도원에서 수도생활을 시작한
파드레 페이호의 동상이 중앙에 위치해 있다.




소형 회랑(Claustro de las Nereidas): 1539~1582년에 건축된 고딕 양식의 회랑으로,
중앙에는 '네레이데스의 분수'가 있다. 회랑의 장식 중에는 "Qué miras, bobo"
뭘 보는 거야, 바보야 라는 유머러스한 문구도 볼 수 있다.

약국


수도원 투어는 수도사가 직접 설명을 하면서 데리고 다니는데
스페인어로 진행되어 그저 눈치껏 따라다녔다
대성당: 1734~1748년에 건축된 바로크 양식의 교회로, 라틴 십자가 형태의 평면과 세 개의 본당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부는 밝고 장엄하며, 8개의 원형 창과 베네딕토회 4대 교부의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다.
그런데 이 그림은 사진 찍을 수 없었다.
지난번 사모스에서 묵었을 때 놓쳤던
수도원 투어
분위기 있고 좋았다.
언니는 계속 발바닥이 아파 쉬고
동생과 둘이 눈치껏 따라다녔지만
의미 있는 투어였다.
오늘의 숙소
Hospederia Externa del Monastrio
트윈룸 두 개(88유로)
삼 인실이 없어 방을 두 개 얻었다.
수도원 바로 앞에 있고
바로 앞에 괜찮은 식당이 있어 편리했다.
최근에 지은 것처럼 보이는
깨끗하고 현대적인 호텔이다.
욕실은 공용이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다
드라이어도 구비
응접실도 두 개나 따로 있고
세탁실은 동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우리는 할 것이 없어 사용 안 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