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 13일차(나혜라에서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시다까지,20.8키로)
2025년 4월 21일(월)맑음
봄의 까미노 길은 꽃길을 걷는 것이다.
오늘도 꽃길이 펼쳐져 있었다.
노란 유채꽃과 사과꽃 모과꽃 등
자잘한 이름 모를 꽃들도 많다.
오늘은 날씨가 화창하고 빛이나는 날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고 걸으면 오히려 땀이 난다.
길위에는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걷는 까미노 꾼들도 많았다.
너른 아파트에서 잠이 깬 관계로 오늘 아침은 샌드위치와
계란찜을 해서 배부르게 먹고 출발하였다.



우리가 묵은 아파트 외관







라혜라는 중세 시대에 유명한 수도원 도시였단다.
산타마리아 라 레알 성당이 유명한데
어제 귀찮음 때문에
따로 구경을 하지않았다.
오늘 길을 떠나면서 외관만 살펴보았다.












약 6km지점의 조용한 작은 마을 Azofra(아소프라)를 거쳐
약 17km 지점 시루에나 마을까지 줄창 걸어가는 길이다.
이 구간부터 조금 오르막과 내리막이 생긴다
이후 언덕을 넘으면
오늘의 목적지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에 도착한다.
우리는 8시에 출발하여 2시 30분 쯤에
산토 도밍고에 도착하였다.










산토 도밍고라는 이름은
순례자들의 길을 닦고 다리를 놓은
성 도밍고의 이름에서 유래했단다.
산토 도밍고에는 "죽은 닭이 살아난 전설"이 있다.
중세 시대, 한 독일인 소년과 그의 부모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있었다.
• 그가족은 산토 도밍고 데라 칼사다라는 마을에 들렀고, 거기서 하룻밤을 묵는다.
.그런데 여관 주인의 딸이 소년을 좋아했지만,
소년이 관심을 보이지 않자
복수로 그의 가방에 은잔을 몰래 넣고
도둑으로 몰아버린다.
소년은 억울하게 교수형에 처해졌다.
부모가 절망한 채 산티아고 순례를 계속하고,
돌아오는 길에 죽은 아들이 교수대에서
아직 살아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들은 급히 재판관에게 가서 아들이 살아있다고 말한다.
재판관은 그 말을 믿지 않고,
"네 말이 사실이라면,
내가 먹고 있는 이 구운 닭과 수탉이 살아나겠지!
라고 조롱했다.
. 그러자 접시에 있던 구운 닭과
수닭이 깃털을 다시 돋우고 살아나서 날아갔다!
이 이야기는 무고함, 정의, 그리고 기적을 상징한다고 한다.
.산토 도밍고 대성당에는 닭과 수탉이 실제로 살고 있는 새장 있다고 했지만 보지는 못했다.


















오늘 우리는 파라도르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시다라는
국영 호텔에 묵었다.
이 곳에는 파라도르가 두군데 있는데
우리 가방이 다른 파라도르에 보내져
가서 가져오는 헤프닝을 겪기도 했다.
짐을 찾아 놓고 호텔에서 아미고 회원에게만 주는
웰컴 드링크를 마시고
근처 식당에가서 밥을 먹었다.

호텔 웰컴 드링크



Rijoa 지방의 감자 스프.
뜨끈한 국물요리가 심신을 달래 주었다.


Rijoa 지방의 돼지 족발 요리 맛있었다.




원래 파라도르 회원이 처음 투숙하면
조식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데 내가 숙소를 예약하면서 바우처를 미처 챙기지 못해 조식이 날아갔다
멋진 옛 건물에서 하룻밤 잔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역시 4성급 호텔이라 다 좋긴 하다.
오늘의 숙소
paradores santo domingo de la cazada
Parador de Santo Domingo de la Calzada는 스페인 라 리오하 지역의 산토 도밍고 데라 칼사다에 위치한
역사적인 건물이다.
12세기에 성 도밍고가
순례자들을 위하 세운 병원을 개조하여 만든 호텔이다.
이 건물은 중세 고딕 양식의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석조 구조와 아치형 천장, 고풍스러운 목재 장식이 돋보인다.
건물 내부는 원래의 구조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현대적인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었다.
건물 중앙에는 아름다운 안뜰이 있어,
휴식과 사색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오래 된 옛 건물이지만
내부를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해서
충분히 편안하고 안락한 4성급 호텔이었다.








호텔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