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봄 세 자매의 느린 여행(2)스페인, 산티아고

까미노 10일차(로스아르고스에서 비아나까지,18.1키로)

키돌 2025. 4. 19. 04:02

2025년 4월 18일(금) 맑았다가 오후 늦게 비.

오늘의 숙소

Albergue Izar(1인 15유로)

나의 알량한 스페인어로 전화를 해서
예약한 알베르게
비아나의 모든 숙소가 예약 마감되어
할 수 없이 전화해서 잡은 알베르게이다.

전형적인 알베르게.
우리의 4번방은 이층 침대 4개. 8명이 잘 수 있다.
방안이 빼곡하다.
자매들은 난민 수용소 같다고

샤워실은  뜨거운 물이 잘나오고
수압이 세다.
그러나 옷을 벗어 둘 데가 마땅치 않다.

알베르게 답게 빨래터와
빨래를 널 수 있는 빨래줄이 있어
편리하다.

주방이 있고 식당이 있어 이용하면 된다.

침대 시트와 베개 커버가 면이라서 좋다.

나이 든 까미노 꾼들이 다 여기에 모여있는 듯.
미국 할배들도 여기서 다시 만났다.
벌써 두번째 알베르게 동창


알베르게 이사르. 내부 사진은 다른 사람들 때문에 못찍었다.


알베르게 할머니 집은 정말 소박한 아침식사를 차려 놓았다.
빵과 커피 쥬스 잼 등
그나마 올리브유가 있어 빵에 찍어 먹고 길을 나선다.
커피는 탄 냄새가 가득하다.(아침 3.5유로)

소박한 아침

오늘 동키 보낼 짐사진도 찍어 보고.

어제 25.4키로를 걸어선가?
오늘의 여정 18키로가
마음을 가볍게 한다.

7시 20분 출발.

산타 마리아 성당을 지나
그 옆의 푸에르타 데 카스티야 문을
통과해 오늘의 여정이 시작 되었다.


달도 보이고

여명이 시작되고 있었다.

7키로 정도를 가면 오늘의 첫번째 마을 산솔이 나온다.
19년에는 꽤 잘되는 이 마을 알베르게에 묵었고
밥도 맛있게 먹었건만
이제 이 마을에는 바도 알베르게도 없어진 듯.
간단한 음식을 파는 상점하나가 있을 뿐이다.


예전에 우리가 묵었던 알베르게. 지금은 안한다.

이 마을 상점에서 커피 와 바게트를 사서 먹고
다시 길을 나서 화장실을  이용할 바가 있는
바로 이웃 마을 산솔에서 800미터 지점의
토레스 델 리오로 옮겨가 바를 찾았다.


토레스 델 리오를 벗어 나면 오늘의 우리 종착지 마을
비아나까지 10키로 구간엔 마을도 바도 없다.
푸드 트럭 하나가 있을 뿐

푸드 트럭


바람은 살랑거리고
하늘은 아름답고
오늘도 꽃길을 걷는다.


오후 한시. 비아나 도착
우리의 알베르게 이사르를 찾아가서
씻고 빨래하고
메뉴 델 디아로 배를 채우고.

이 마을 식당들은 많은데
메뉴 델 디아를 하는 집은 없다.
다 술 한잔에 타파스를 즐기고 있었다.
간신히 한군데 찾아가 먹는다.

오늘의 먹거리


비아나의 거리


까미르 10일차
나는 다 양호하고
동생은 오는 쪽 엄지 발가락에
살짝 물집이 생겨 관리하고 있다.
언니는 감기가 나아가는 중이고
한쪽 무릎과 발바닥이 아프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괜찮아진다.

점차 걷는 속도가 나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