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 9일차(비야투에르타에서 로스아르고스까지,25.4키로)
2025년 4월 17일(목) 맑음
오늘의 숙소
Casa de abuela (할머니 집)
3인실 75유로
아침 3.5유로
저녁 10유로(샐러드와 렌틸콩스프,와인,디저트)
삼인실은 작지만 쓸만했다.
처음에 알베르게 침대 3개(1개당 18유로)를 예약했었는데
다시 연락을 해와 삼인실 쓰지 않겠냐고 해서 오케이 했다.
성당 근처 마요르 광장 근처라 편리했다.
세탁 서비스 건조까지 6유로
엘베가 없어 4층까지 오르 내리는데 힘들지만
까미노 꾼이니...

방 사진은 안 찍어서.
어제 몹시 피곤해하며 다리를 절뚝거렸던 자매들이
아침에 다시 리프레시 되었다면서 걸을 수있겠단다.
6시에 저절로 눈이 떠져서 짐을 꾸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간단하고 정결한 아침이 차려져 있었다.
빵과 버터와 꿀과 요구르트. 삶은 달걀,커피와 차.
무료 조식인데 달걀이라니..
우린 반색을 했다.
이 알베르게 주인장은 손이 빠르고
배려도 많고 깔끔한 성격이었다.
알베르게를 그렇게 운영하고 있었다.
하룻밤만에 정이 들게 만들었다.


이제 출발 준비 완료.
걸음이 가볍다.
오늘은 까미노 시작 중 가장 먼거리를 가야한다.
25.4키로
자매들은 출발이 비장했다.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7시 20분 출발.










처음 만나는 마을은
에스텔라(Estella)로 중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도시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이 곳에 머물며 축제도 만나고
성당 등 곳곳을 둘러보았었는데 이번에는 지나가는 길이다.
자매들은 오늘 긴 여정이 부담스러운지 사진만 찍고 그냥 지나쳐간다.
에스텔라를 지나자 이라체 수도원이 나왔다.
이라체 수도원(Monasterio de lrache)은
유명한 와인 분수(Fuente del Vino)가 있는 곳으로,
나에게 산티아고 길에 대한 꿈을 꾸게 한 곳이다.


준비해간 물병에 와인을 조금 담아 마셔보는데
독하고 맛있지는 않았다. 우리네 깡소주같은.
이라체부터 포도밭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아주 작은 싹들이 나와있는 포도나무들
이제 작은 마을
아스케타(Azqueta)를 지나간다.








언덕 위의 아름다운 마을
비야마요르 데 몬하르딘(Villamayor de Monjardin)
우리가 이용할 바는 여기 마을 까지다.
이제부터 12.2키로의 구간은 아무 것도 없다.
메세타같은 그늘없는 평지 길이 있을 뿐.
그러나 오늘은 바람도 살랑거리고
하늘은 푸르고 들판은 꽃들로 화려하고
걷는 길이 너무도 행복한 날이다.
















이 구간의 오아시스같은 푸드 트럭이 있었다.
여기에서 야채를 사서 먹으며 발을 식혔다.
이제 남은 7키로를 또 걸으면
오늘의 종착지 로스아르고스다.

백년초란다


가족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순례자도 있다.


로스 아르고스 도착 오후 3시 10분
오늘 선방했다.
우리의 숙소 할머니의 집에 도착하자 마자
샤워를 하고 숙소에서 차려준 저녁식사를 먹고 쉰다.
빨래도 부탁하고.


우린 후식 대신에 사과 3개를 얻었다.
렌틸콩 스프는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고.
쉬다가 언니는 방에 나두고
근처 산타 마리아 성당과 마요르 광장을 둘러보러 나갔다.
로스 아르고스는
로마 시대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세에는 나바라 왕국의 일부로서 전략적 요충지였다.
11세기 중반,
세 산초의 전쟁(Guerra de los Tres Sanchos)' 이후
나바라 왕 산초 4세(Sancho IV)가 이 지역을 재건하면서 현재의 마을이 형성되었다.




산타 마리아 교회(Iglesia de Santa Maria)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시작되어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신고전주의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건축물이다.
내부에는 플라테레스코 양식의 입구와
화려한 바로크 제단이 있다
두번의 로스 아르코스 방문 했을 때
다 성당이 닫혀있어
내부를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들어가 볼 수 있었다.
화려함과 장엄함에 눈이 커졌다.
동생과 광장의 바에서
타파스 하나와 와인을 시켜 미시며
오늘의 걷기를 마무리 하였다.

참 며칠전에 바에서 만났던
80대 미국 할아버지 두 형제를
오늘 에스텔라의 바에서 만났는데
이 할머니 집에서 또 만났다.
수비리에서 넘어져 다친 허리는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이상이 없다고.
자기들은 걷다가 3키로 남기고
차를 타고 넘어 왔단다.
엄청 반가워하였다.
물론 우리도
그 때 우리가 준 소염 진통 크림을
열심히 바르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