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돌 2025. 4. 6. 05:54

2025년 4월 4일~4월 7일

몽생미셀에서 보르도 가는 길은
렌느까지 가서 기차나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다.
일정이 뒤늦게 정해져 부랴 부랴 기차를 알아보았으나
기차가격이 너무나 비쌌다.
일인당 140유로로 세명이면 400유로가 넘어 버린다.
고심 끝에 플릭스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버스비는 3인이 135유로. 기차를 한 명이 타는 가격으로 가능했다.
아침 8시 30분 출발 버스로 예약해 버렸다.
몽생미셸에서 렌느가는 셔틀 시간에 맞추어 예약하면
보르도에서의 도착 시간이 너무 늦어버린다.
아파트 주인장이 지꾸 호텔이 아니니
도착시간을 알려달라고 재촉하는 데다
상주하는 직원이 없다니 늦은 시간에 와 달라고 하기가 미안했다. 그래서 그냥 예약.
호텔에 택시 콜을 부탁했다.
아침 6시 45분 출발로.
6시 30분에 시작하는 조식을 빨리 먹고 간단하게 달걀과
바나나 등을 싸가지고 택시에 올랐다.
택시는 8인승 승합차였다.
8명이면 아깝지 않을 호출이겠으나 우리는 셋이다
호사를 누려본다.
물론 다른 대안도 없겠지만.
기사는 길이 막힐까 봐 빠른 출발을 원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길은 뻥 뚫렸다.
한 시간 만에 렌느터미널 도착(바로 기차역옆이다)

렌느 역


원래 호텔 측에서 택시비를
240유로를 말했었는데 177유로가 나왔다.
이것도 비쌌지만 말해준 가격보다 훨씬 적게 나오니
고맙기만 했다.
우리의 다른 선택지도 없었고
왠지 뭔가 일이 잘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

버스는 8시 30분 정확하게 출발하였다.
몇 개의 도시에서 정차한 뒤
5시간 45분 만에 보르도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버스 안에 화장실이 있어선지 휴식 시간도
안 주고 달렸었다.
도착시간 30 여분을 남겨두고
10분가량을 쉬었을 뿐

플릭스 버스. 내부의 화장실이 생각보다 깨끗했다.


도착한 보르도의 우리 숙소는
구시가 한복판에 있었다.
위치가 정말 좋은 곳.
어디든 걸어갈 수 있고
대성당이 5분 거리다.

오래된 건물이 줄지어 있는 구시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 간 듯했다.
우리 숙소 바로 앞은 옛 건물들이 양옆으로 늘어선
보행자 거리였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거리를 걸어 다니고 있었다.
조금만 걸어 나가면 트램이 연신 달리고 있고

숙소 앞 보행자 거리


단 흠이라면 옛 건물 4층이 우리가 묵을 집이라
계단을 걸어 올라가기가 힘들고
짐을 가지고 올라가는 데 너무나 힘들었다.
직원이 도와주기는 했지만.

집은 엄청 넓었다. 천정도 높고
난방도 잘되고

깔끔하게 정리가 잘돼어 있어
우리 셋이 삼일 살기에 충분했다.
보르도 도착한 첫인상이 좋다.


도착한 날 우린 삼일 먹을
식재료를 사러 거리를 돌아 다니면서
도시를 휙하니 둘러보았다.

그리고 저녁을 해먹고 나서
난 홀로 산책에 나서
대성당 앞으로 갔다.

여기도 까미노 길이었다.


보르도 첫날 저녁. 난 홀로 이 성당에 앉아
앞으로 우리 세자매 건강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 보르도 대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11세기에 지어졌다.
이 우뚝 솟은 탑은 내부 나선형 계단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입장료 9유로. 우린 다음날 올라가서 보르도 시내를 관망했다.

보르도 이튿날
우린 새벽부터 오후 두시까지만 연다는
재래시장을 찾아 갔다.

https://maps.app.goo.gl/iCbdudn8XF8XwigC9

Marché des Capucins · Bordeaux

www.google.com

신선한 먹거리가 가득한 곳.
내가 유럽에서 가 본 재래시장 중 가장 좋았던 곳이었다.


유기농 식재료들이 많았고
지역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장이었다
우리도 잔뜩 사가지고 돌아 왔다.

우리가 오늘 장에서 사온 먹거리들.
하몽도 가장 싼 것과 가장 비싼 것 두 종류를 사 봤는데
역시 비싼 것이 크리미하고 맛있었다.
이 먹거리로 점심도 잘 챙겨먹고.

이제 대성당과 종탑을 거쳐
본격적으로 거리 탐방


구시가를 걸어 와인 박물관을 향해 갔다가
가론 강변 카페에서 맥주 한잔 마시고


잠시 쉼을 하고 난 후 가론강을 걸어  물의 거울로 갔다.
강변은 토요일이라 그런지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많이 거닐고 있었고
나의  마음은 한없이 부드러워지고  있었다.

부르스 광장(Place de la Bourse)

https://maps.app.goo.gl/yYWTrVZGuJEBbbjT6

Place de la Bourse · Bordeaux

www.google.com


원래는 와인 박물관을 들르기로 했으나.
내일 생테밀리옹 와인 마을을가기로 해서 패스
걸음을 집으로 돌렸다.

그리고 오늘 산 먹거리로 만찬을 준비.
보르도 입성기념 와인 파티를 했다.

근사한 정찬이 마련되었다.
시장에서 산 농장 직송 와인도 함께.
오늘은 나라를 위한 건배도!

저녁을 먹고 난 보르도 명물 까놀레도 살겸
식후 운동도 할겸 다시 거리로 나갔다.

https://maps.app.goo.gl/2WhmGsRfq1N74rcz9

La Toque Cuivrée · Bordeaux

www.google.com


요 집이 저렴이 까놀레 집.
내 기준으로 맛있다고 느끼지 않았다
한국에서 내가 사 먹은 까놀레가 더 맛있었다고나 할까.
그래도 줄서는 집이다.

내친 김에 가론강을 다시갔다.
늦은 저녁의 분위기는 어떤가? 하고

해질 무렵의 가론 강가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석양을 즐기고 있었다.
오후 8시가 넘었는데도 주변이 환하다.
어느새 보르도 이틀이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