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봄 세 자매의 느린 여행(1)프랑스

파리 여섯째날(모네의 지베르니)

키돌 2025. 4. 2. 05:36

2025년 4월 1일(화) 맑음

파리의 봄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다.
가져온 옷 중 가장 따듯한 옷으로 무장을 하고
길을 나서도 몸이 움츠러든다.
낮에 해가 나면 더워서 살짝 땀이 나기도하고.
어제 주인장이 아침을 해줄테니 자기집에 와서
먹으라고 하였다.
팔십이 넘은 할머니인데 언니의 독감을 옮겨줄까 싶어
사양을 하였다.
대신 밥과 김치와 김과 삶은 달걀로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다.
사과와 블루베리 등 과일도 먹고..

오늘은 근교 지베르니를 다녀 오기로 하였다.
지하철 7호선을 타고가다 오페라 역에서 3호선을 갈아타고
생 나자르역에 갔다.

생 나자르 역


역에서 기계로 10시 11분 표를 사니
10분 정도 남아있었다. 아슬하게 기차 탑승.
기차는 지정석이없어 일찍 자리한 사람이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구조였다.
다행이도 서서가는 사람은 없었다.
자리는 꽉찼고.
오늘이 4월 1일 모네의 정원을 개방하는 첫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47분 소요. 베르농 역까지.
역에 도착하니 꼬마기차가 호객을 한다.

베르농역의 꼬마기차


왕복 10유로고 현금만 가능하단다.
가득 탔던 사람들 중 현금없는 사람들은 내리고
현금있는 사람들로 다시 태워 꼬마 기차는 출발하였다.
봄기운이 가득한 아름다운 길로 꼬마기차는 가면서 이것 저것 설명을 해준다. 15분 정도 소요. 11시 35분쯤 도착.
어제밤에 인터넷으로 예약한 모네의 집 입장시간은 한시 반.
우린 동네를 돌아보고 점심을 먼저 먹기로 하였다.
따듯한 햇살이 감싸는 꽃향기가 나는 조용한 프랑스 시골 마을을 걷는 기분이란? 그저 행복한 느낌이었다.
길을 걷다  끌리는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데 나름 괜찮았다.

점심을 먹고나서 이제 모네의 집으로 고고!
표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줄을 서고 있었으나
어제 미리 표를 산 우리는 패스트트랙으로 들어갔다.


모네의 정원
프랑스 인상파의 대표 화가 '클로드 모네'가
1833년부터 약 43년 간 살다가 생을 마감한 곳.
'흰색 수련 연못', '정원 의길','화가의 지베르니 정원' 등
모네의 여러 작품에 예술 적 영감을 준 장소로 유명하다.
그림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정원을 가꾸는데
공을 들였던 그의 또다른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수선화와 튤립, 양귀비 등의 꽃과 연못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찍기  좋았다.

지금도 알록달록  꽃이 예쁘고 꽃향기가 향기롭지만 오월이 되면 더욱 현란해질 거 같았다.

모네가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집

모네의 집을 나와 이제 동네를 거닐어 보기로하였다.

마을 끄트머리 성당옆 한켠에 모네의 무덤이 있었다.
이 위대한 예술가를 위하여 잠시 묵념을 해본다.


이제 발길을 돌려 세시반 꼬마기차를 타러
마을 입구로 향했다.
그러나 3시 반이 지나도 기차는 오지않고
3시 55분발 생나자르역행기차를 타려했으나
불안해서 핸드폰으로 4시 55분기차를 예약하고 말았다.
그런데 꼬마기차가 아닌 셔틀버스가
대신 타라고 한다.
3시 35분 출발 셔틀은 세시 50분에
베르농역에 내려주었다.
혹시나 해서 역무원한테
4시 55분 표를 샀는데 지금 타도 되냐고
물었더니 타란다.
개꿀이다.
기차안의 이등석 좌석이 꽉차
일등석으로 올라가니 많이 비어있었다.
일등석에 편안히 앉아 파리로 돌아 올 수있었다.
나름 성공적인 근교여행이었다.
집에 도착하니 여섯시가 안되어 그것도 흡족하였다.
내일은 파리를 떠난다.